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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높은 윤리의식을 요구

의료인에 대한 윤리의식 향상에 관한 주제가 최근 들어 각 단체마다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치협에서도 각종 연수회 등을 통해 윤리의식을 고취시키는 강좌가 열리고 있으며 의사협회에서도 최근 의사윤리 심포지엄 등 강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열린 의학교육합동학술대회에서도 의사들의 인성교육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이 오고갔다.


의료인들의 윤리의식은 사실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이미 의료인으로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할 때 윤리는 의료인으로서 필연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들어 윤리의식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의료환경이 경쟁을 부추키고 있어 의료의 상술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의료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과거와는 달리 한 단계 낮춰 보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동안의 교육과정이 잘못돼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다.


사실 의료인의 윤리교육이라야 교양과목에서 배우는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본과과정을 넘어가면서는 전공과목 위주로 교과과정이 편성돼 있어 일각에서는 대학 6년 동안 의술을 행하는 의료인을 배출하기 보다 기술자로서의 의료인을 배출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일어나고 있다. 물론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교육자들에게 숙제로 내려온 과제인지라 그나마 간간히 윤리교육 강좌를 개설하는 등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는 교양강좌 수준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윤리교육을 예비의료인들에게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의료인들에게 요구되는 윤리의식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병든 환자를 낫게 한다는 숭고한 의무와 그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단순히 병만 낫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까지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명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기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다른 어느 직종인 보다도 심하게 공격받기 일쑤다.


훌륭한 의료인은 사회까지 치유할 수 있다고 한다. 의료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8일에 열린 지부장회의에서 박종수 감사가 주장한 치과의사 윤리헌장 선포 제안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 적절한 제안이 아니었나 한다. 그의 말 속에는 점차 상술로 전락해 가는 의료를 막아야 한다는 신념이 가득했다.


박 감사는 이날 윤리성을 상실한 의료행위는 환자에 대한 침해이고 상해이며 폭력행위라고까지 규정하며 강력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만큼 요즘 세상은 윤리의식이 많이 상실되고 손상됐다는 뜻이다. 이제 치과계부터 나서서 스스로 윤리의식 고취에 힘써야 한다. 이는 어느 개인만의 힘으로는 안된다. 교육과 실천을 통해 풍토를 만들고 이를 지켜 나가려는 운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