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해와서 나름대로 자랑할 만한 성과도 있었고, 오랜 기간 같이해 온 적절한 리더가 있어서 잘 운영되던 집단이 어느 날 갑자기 큰 변화의 물결에 마주치게 되는 때가 있다. 이 와중에 조직을 위해 인내해 온 구성원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각자의 욕구와 서로에 대한 불만을 분출시키면서 조직이 와해되는 위기에까지 이르렀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2012년에 나온 영화 “마지막 4중주”는 기본적으로는 25년 경력을 가지면서 뛰어난 명성을 가진 “푸가” 현악 4중주단에서 콘서트에서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 잔잔하지만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사실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은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가 충만하여 이 영화가 배경이 아니었다면 그다지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들을 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토퍼 월켄(첼리스트 피터 역),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제2 바이올리니스트 로버트 역), 캐서린 키너(비올리스트 줄리엣 역) 등과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배역의 성격과 너무 잘 맞아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한 주인공들이 만나고 조깅하던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가히 눈부시다. 불과 십 수년 년 전만 해도 AI는 주어진 규칙에 따라 동작하는 프로그램이나 간단한 머신러닝 알고리즘 정도였지만, 이제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딥러닝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7년에 ‘트랜스포머(Transformer)’라는 새로운 구조가 소개되어 AI 언어 모델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고, 이는 오늘날 유행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발전의 배경에는 하드웨어 기술의 진보도 큰 역할을 하였다. 그간 컴퓨터 성능의 핵심은 중앙처리장치(CPU)였고, 이는 복잡한 연산을 순차적으로 처리(직렬식)하는 방식이다. 한편 컴퓨터 게이머들에게나 주로 관심을 받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수천 개의 코어로 동시 연산을 수행하는데 특화되어 있었고 CPU의 보조역할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GPU의 병렬처리 특성은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연산에 적합하였고, AI시대의 총아로서 그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CPU 제조회사들을 밀어내고 단숨에 대표기업인 엔비디아를 시총 세계 1위의 회사로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갑작스레 우리 곁에 다가온 대표적
돌봄 노인은 요양시설, 재택 및 요양병원에서 누워 있다. 그들의 기대수명은 대략 6년에서 15년 정도로 신체기능의 감퇴 속도에 따라 다양하다. 이런 기대수명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인지적 문제때문에 구강위생관리나 치과진료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치과가 부천, 천안, 광주 광산구 등 일부 지자체의 돌봄통합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했지만, 아직까지도 정부 차원의 방문치과진료를 위한 시범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지 않은가? 이에 경기도 수원의료원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서울 관악구 정다운의원의 시범사업에 freelancer로 참여하면서 얻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돌봄 노인의 방문치과진료 체계에 대한 모형화와 다각화 및 내실화 등에 대해 약술해 보고자 한다. 방문치과진료 모형화; 의과 연계 기반의 양립형 모델 선호 돌봄통합지원에 의료가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은 다음의 세가지이다. 첫째, 통합형 모델(integrative model)로서 방문의료팀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가 대등한 관계로 자기 직역의 진료를 하는 한팀을 이루면서 다직종이 협력하는 형태이다. 하지만 진료영역이 겹치는 의과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현을 종종하게 된다. 어처구니는 주로 ‘없다’라는 말이 뒤에 붙어서 상상 밖이거나 한심해서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올 때 쓰는 표현이다. 어원을 살펴보면 맷돌은 아래 위가 둥근 돌로 만들어져 있지만 손잡이 부분만 나무로 되어 있는데 그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한다. 즉 어처구니가 없으면 맷돌을 돌릴 수 없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더라도 어처구니가 없이는 곡물을 갈 수가 없으니 난처하거나 황당한 일이 생겼을 때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전해진다. 궁궐의 추녀 끝에 액운을 막기 위해 잡상(雜像)의 조각물을 세웠는데 이 조각상을 ‘어처구니’라고도 한다. 이 조각상이 없으면 미완성 건축물이라 한다. 한편으로는 불이 났는데 처마 위를 보니 어처구니가 없었다는 것이다. 살면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데 뜻밖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보이스피싱의 경우도 절대 당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예외 없이 당하는 것을 보면 웃을 일도 아니다. 더 지능화된 스미싱의 경우 설마 하다가 클릭하는 순간 미끼에 걸려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게 된다. 그런 일을 겪고 나면 순간 뭔가 씌었다고 한다. 아니 귀신에 홀렸다고 푸념한다. 전자결제
사람은 신뢰 속에서 성장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독일)는 “신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뢰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타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자기 신뢰(Self-Trust)가 가장 기본이 되는데,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서는 타인이나 사회를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기 신뢰는 자신이 내리는 선택과 결정에 대해 흔들림 없이 믿음을 갖는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은 지속적인 성장과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생애에서 부모의 사랑과 믿음, 애정과 관심은 자기 신뢰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 됩니다. 즉, 자신을 믿는 것은 삶의 첫걸음이며,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무조건적인 신뢰는 아이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며,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게 합니다. 학교에서는 또래 친구, 선생님, 주변 어른들에게 신뢰를 느끼는 경험이 쌓이며, 직장에서는 동료나 상사와의 신뢰로운 관계가 형성될수록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신뢰로운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결국 신뢰는 경험 속에서 형성되는
지난 시론에서, 그동안 29년을 해왔기 때문에 새로 다시 치과를 시작하는 것을 매우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가 잘 돌아가지 않아서 삐걱거리는 상황 속에서 저를 반성하였고, 문제에 파묻히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를 바로 지금의 ’탄핵정국‘에서 찾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우리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이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치과병원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는 것을 느끼면서 항상 배우고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래서 하드웨어들도 차근차근 점검하고, 환자응대 시스템도 하나하나 개선해가면서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이제 본궤도에 올라선 듯 했습니다. 컴플레인도 거의 생기지 않고, 우리 스스로도 이전과는 다른 것을 체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맘 카페 등의 사이트의 글들도 호의적인 내용이 점점 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선순환으로 돌아선 느낌이었고, 환자(보호자)분들과의 신뢰가 서서히 다시 쌓이고 있음을 느끼는 행복한 하루하루였습니다만... 그러던 어느날 진료실 복도에 길게 달려있는 LED 등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하마터면 사람이 맞아서 다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
한 농부가 늙고 충직한 당나귀를 데리고 농사를 짓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나귀 사료값이 비쌌기 때문에 사료를 아주 조금 줄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사료를 줄였는데도 당나귀가 전날과 똑같은 강도의 일을 성실하게 해냈다. 농부는 꾀가 생겨 매일 조금씩 더 줄여보았다. 어느 날 아침 당나귀가 좀 비실비실 해 보였지만 밭의 쟁기질은 그대로 잘 끝내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당나귀가 갑자기 쟁기질을 멈추고 무릎을 꿇더니 거품을 물고 쓰러져 굶주림에 그만 죽고 말았다. 농부는 당나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보고 실망하여 중얼거렸다. ”당나귀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마침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일하게 만들 수 있었는데 참 아깝네!” 2022년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JOMS)에 소개된 페르시아 우화이다. 이 칼럼에서는 미국 보험회사와 정부에서 제시하는 일부 수술수가가 투입된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의료시스템이 왜곡되고 있으며, 이대로는 의료시스템이 지속될 수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의료 수가가 비싸기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에서도 이러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웃 일본은
최근 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 협회비 납부여부에 따른 회원 권리에 대한 차등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협회비 납부율이 52%에 불과하고 이 또한 계속 감소되는 추세이며, 아울러 회비 미납회원에 비해 성실하게 납부하였던 회원이 느껴왔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주 이유라고 한다. 명분은 십분 이해되고 충분히 공감되는 상황이지만, 현 집행부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집행부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어느 조직이나, 회비납부의 문제는 단순히 조직의 운영을 위한 실무의 영역을 넘어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이다. 특히 한 직역을 대표하는 “중앙회”의 역할과 중요성은 어느 단체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기에,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중앙회 활동의 근간이 되는 회비납부는 회원의 기본 의무사항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협회비 납부율이 낮아진 것일까? 상식적으로 회원들은 자신들이 회비를 낸 만큼 그 가치에 합당한 정도로 협회가 무언가 납득할 만한 혜택을 주거나 인정할 만한 업무결과를 내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충분하지 않고, 오히려 화원들의 기
최근 두 달이 넘도록 탄핵 정국이다. 계엄의 무시무시한 내용을 생각하면, 절대로 함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법정 공방이 치열한데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한 <덤핑(저수가 과잉진료)치과의 정의, 실태, 대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 따르면, 저수가로 환자를 유인하는 광고와 과잉진료가 문제라고 하였다. 조용히 비보험 진료비용을 적게 받는 것은 환자에게는 고마운 일이 되지만, 저렴한 비용을 광고하여 환자를 유인하여 비용이 많이 소요되게 하는 과잉진료는 거짓의 일종으로, 충분히 설명하여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지 않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비윤리적 행위라 생각한다. 치주치료나 보존치료 대신 발치해야 한다고 임플란트 치료만을 유도하거나, 임플란트 비용은 재료비만도 못하지만, 뼈이식을 해야 한다고 해 결국 총액은 많이 나오게 하는 유인책. 결국 유지관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 있겠다. 이는 치과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환자들은 진료받기에 앞서 치료계획을 알기 위해 여러 치과를 전전하고 비교하여야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끔 신환의 질문이 들어온다. “A치과에서는
한국인의 식사는 거의 15분 이내에 끝난다. 음식을 즐기거나 음미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에서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는 스스로 만족스럽게 잘 씹어 먹는 것이 구강건강은 물론 전신건강의 유지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논문에서도 스스로 느끼기에 2년 이상 씹기가 힘들었을 때 영양실조(malnutrition), 허약(frailty) 및 신체 장애(physical disability)가 유의미하게 나타남을 보여주었다. 이에 노인에서 아래의 세가지 관점으로 천천히 오래 꼭꼭 씹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노인에서 잘 씹기와 소화기능 강화 침샘의 노화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 입 주변의 조직과 씹는 근육들에 의해 침샘이 활성화되면서 입 안에 침이 다량 분비된다. 침은 가만히 있을 때 분당 0.5㎖, 음식을 씹으면분당 4㎖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20회 씹으면 1.1㎖, 100회는 2.1㎖ 분비된다. 이로 인해 음식이 침과 잘 섞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삼키기 쉽고 흡수가 더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음식을 덜 씹게 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 혐기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와 표어가 온 사방에 나붙었었다. 그러다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며 산아제한운동을 하기도 했고 남자들 정관수술 받으면 예비군 훈련도 면제해주던 웃지 못 할 시절이 있었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이 내려져있어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 인구감소로 돌아서더니 이젠 급격한 하향곡선에 나라의 존립마저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 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핵가족 시대의 흐름과 개인주의가 강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우리가 겪지 못 한 환경에 살고 있다. 신생아 출생률은 줄고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아 미안함 마저 든다. 어려웠던 시대와 비교하면 지금 잘 사는 시대여서 다행이라면서도 돌아가는 일상생활이 기계인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쁘고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낭만을 누릴 기회도 적다. 젊은 세대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돈을 벌어 결혼하고 집장만 하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여유도 없는 너무 힘든 시대가 되었다. 아기 낳아 육아하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국제화 시대에 다행인지 자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