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대한민국 사회는 끊임없이 분열해 왔습니다. 사회주의자와 자유주의자,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그리고 지역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반일파, 친일파, 친미파, 친중파. 이번에는 의사 대 대한민국 국민 전부입니다. 최근의 다툼은 이전처럼 총칼을 들고 하지 않지만 어느 쪽이 여론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느냐 하는 전쟁입니다. 일단 수적으로 게임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공성을 하려는 의사들의 필사적이지만 미약한 반격이 종종 있을 뿐입니다. 분열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면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지만, 타협이 성공하지 못하였을 때는 파업, 시위, 심지어 폭력이 동원되어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 의료를 걸고 벌어지는 작은 전쟁입니다. 이러한 갈등이 생겼을 때 선과 악이 분명하다면, 영웅이 나타나 나쁜 놈들을 무찔러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종류의 갈등은 선과 선, 또는 악과 악의 대결입니다. 최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듯이 악당들도 다 나름의 상처가 있고, 그로 인해 악역이 될 수밖에 없었던 명분이 있습니다. 악당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정의’입니다. 지금 정치권은 대다수의 여론을 앞세워 의사를 악역으로
이반의 아버지와 가브리엘의 아버지는 사이좋게 이웃하여 평생을 살았다. 두 집안 식구들도 서로 도와가며 농사를 짓고 넉넉하게 살림을 유지하였다. 이반의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병든 지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이반의 암탉이 가브리엘 집으로 가서 알을 낳았다. 이반의 며느리가 가브리엘의 집에 가서 자초지종을 말하다가 가브리엘의 아내와 우연히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 험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시어머니인 이반의 아내가 와서 합세하고 급기야 두 집안의 가장인 이반과 가브리엘까지 뒤엉켜 걷잡을 수 없는 싸움이 벌어지게 되었다. 그 이후 온갖 사소한 일에도 두 집안은 참지 못하고 7년 동안 다투게 된다. 양 집안이 법원에 앞다투어 고발을 하는 와중에 드디어 가브리엘이 법원에서 태형을 당하는 결정이 내려지게 되었다. 이에 판사는 직권으로 형의 집행을 중지하고, 마지막으로 두 집안이 더 이상 다투지 말고 화해할 것을 권유하였다. 하지만 그날 저녁, 가브리엘은 분노하여 이반의 집에 불을 지르려 하였고 이것을 이반이 직접 목격하였다. 불을 빨리 꺼야 한다는 생각보다도 가브리엘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불지르고 도망가는 가브리엘을 쫓아가다가 가브리엘에게 맞아서 기절하게 된다
영어 단어 “dump”는 “버리다” 또는 “쏟아 붓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 “-ing” 형태가 붙어 “dumping”이 되었고, 이 용어가 경제 분야에서 사용되면서 “상품을 싼 가격에 대량으로 내다 파는 행위”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어원을 바탕으로, 덤핑은 경제적 맥락에서 “이익을 최소화하여 싼 가격으로 상품을 파는 일”로 정의되며, 주로 상품 유통을 빨리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덤핑은 상황에 따라 다른 형태의 용어로 사용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개념으로 “부당염가판매”라는 말이 1963년 처음 사용되었고, 국가 단위에서 흔히 “불공정무역행위”라는 말도 사용 되는데 이는 주로 덤핑과 관련된 무역 관행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초저가 진료” “원가 이하 진료”는 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덤핑을 지칭할 때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다. 이렇듯 덤핑은 그 용례에 상관없이 그 근본 취지가 경쟁자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한 매우 이기적인 의도에 기반하므로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현재 치과계는 이러한 덤핑 진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근본적으로 치과 의료의 수요와 공급의 적정한 균형이 무너진 데에서 기
노인의 입 안에서 잘 기능하는 보철물은 그들의 삶의 질과 관계가 깊다. 적절한 영양공급에 따른 전신건강 유지와 기대수명 증가는 물론 뇌졸중 및 인지 감소 예방에도 관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플란트 유지와 지지를 받는 보철물은 더더욱 그렇다. 이것이 노인에 대한 임플란트 보험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문제는 임플란트 보험 적용을 확대할수록 돌봄 노인에서 관리해야 할 임플란트도 증가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폐 섬유증을 앓고 있는 70대 여성에서 심한 동요를 보이는 임플란트를 제거하면서 2014년 봄 일본 돌봄 노인에서 폐로 흡인된 임플란트 슬라이드 사진이 기억났다. 국내 돌봄 노인에서도 이런 일들이 조만간 일어나거나 아니면 현재도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노인 임플란트 보험 적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현 상황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 점을 언급해 보고자 한다. 돌봄 노인 보험 임플란트 점증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노인 임플란트의 건강보험 적용은 2013년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초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요구와 정부의 의지는 물론 치과 임플란트 관행 수가의 붕괴 조짐과 노인의 치과 내원 증가 기대 등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는 2024년 치과계 정책 개발과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공모하고 있습니다. 지정주제는 고령화 시대에 따른 노인의 구강관리 정책과 원로 치과의사의 진로 다각화 관련 연구를 위하여 ‘노인 대상 구강관리 및 치과의료 정책 개선(보험항목 개발 등) 방안 연구’와 ‘치과의사의 은퇴 후 진로에 대한 정책연구’로 정하였으며, 이외 자유주제로 응모할 수 있으므로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은 2008년 1월 4일 개설되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책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치과의료 및 보건 정책 연구를 통한 정책 역량 강화와 국민건강 향상에 기여’를 비전으로 사회적 필요에 따른 치과계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근거마련과 정책활동의 기반을 마련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중·장기정책 개발 및 정책역량 강화방안 연구, 치과계 현황 과제 및 정책 연구, 치과 병·의원 경영관리 및 개선에 관한 연구, 치과의료 정책 분야의 연구용역 수탁 및 발주, 치과의료 통계 및 여론 조사, 치과의료 정책 자료실 운영 및 연구 데
좋은 일이 생기면 한 턱 내는 경우가 많다. 자랑하고픈 마음이 있기도 하지만 기쁨을 함께 나누고 축하하고 같이 즐거워하는 우리의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흔히들 한 턱 낸다고 한다. 우리 턱이 몇 개냐 물으면 치과의사는 당연히 위턱 아래턱 두 개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아래턱만 턱인 줄 알고 한 개라고 한다. 턱이 그 턱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의 턱이 위턱 아래턱 두 개니까 한 턱 낸다고 말한다. 사람목숨이 하나뿐이니 내 놓을 수 없듯이 턱이 하나면 감히 한 턱 내겠다고 하겠는가? (우스갯소리) 사람들이 흔히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오늘은 내가 한 턱 내겠다고 호기 있게 질렀는데 집에 가서 잔소리 듣거나 뒷감당 못하고 후회하면서 선심 쓰던 때도 있다. 상대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데도 기어이 한 턱 내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얻어먹고도 괜히 부담될 때도 있다. 어느 때부턴가 서로 눈치 보며 신발 끈 늦게 매며 계산 피하려는 유머프로도 보지만 이젠 서로 공평하게 1/N로 나누는 합리적인 시대가 되었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인심이 좋아 베풀기를 좋아하며, 보여주기 식이든 허례허식이 생활화된 영향 탓이든 조그마한 일이라도 한 턱 쏘기를 좋아한다. 기분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미식축구 경기가 슈퍼볼(Super Bowl)이다. 올해도 1억 2천만 명이 시청한 이 슈퍼볼 경기에는 야구공부터 하프타임 쇼, 그리고 수상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 광고가 따라붙는다. 특히 슈퍼볼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의 효과가 탁월하여, 기업들이 30초당 700만 달러(약 84억)가 넘는 광고비를 지불하면서 제품 마케팅에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투명교정장치(clear aligner)인 인비절라인(Invisalign)을 운영하는 Align Technology사는 2020년부터 이와 같이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지니고 있는 슈퍼볼을 운영하는 National Football League (NFL)의 공식 후원사를 맡고 있다. 투명교정으로 치열을 교정한 우람한 미식축구 선수들이 빠짐없이 인비절라인의 광고에 등장한다. 2024년 NFL 시상식도 이 회사가 주최하였다. 또한 교정장치물을 담는 케이스에 구단의 로고를 인쇄하여 치과에서 판매하고, 그 수익을 구단에 지원하는 등의 소소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유명 가수나 운동선수들과 같은 셀럽들이 인비절라인을 이용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에서는 투명교정이 치열 교정
얼마 전에 대학동기들이 모여 친구의 회갑을 축하해주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예과에 입학한 지 40년이 지났으니 참 오랜 세월이 지났더군요. 나르는 화살보다 더 빠른 것이 세월이라고 했던가요? 비록 외모는 갓 입학했을 때의 탱탱한 피부도 아니고 머리도 많이 빠진 친구도 있고, 얼굴에 주름도 많은 외모이지만 모두의 마음과 분위기만은 학창시절의 그대로여서 나이도 잊어가며 왁자지껄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너희들 치과를 언제까지 할 생각이니?”라고 화두를 던졌고 다들 웃고 떠들던 분위기가 제법 진지하게 바뀌면서 각자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딱 5년만 하고 그만두겠다, 또 다른 친구는 10년은 더 하겠다, 또 다른 친구는 체력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오래 하고싶다라고 하였고, 그런가 하면 또 어떤 친구는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꼭 언제까지 하겠다라는 마음은 진작에 접었고, 하루하루를 지내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느껴질 그 때가 그만둘 때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눈 이야기가 치과의사가 일반인 비해 근골격계 질환이 28배, 신장질환 13배가 높고,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해서
최근 치과계에 협회 감사(audit, 監査)의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 대의원총회 의결까지 가는 상황이 되었는데, 평소 별 문제가 없는 집단에서 감사(監査)와 이를 수행하는 사람(auditor, 監事)의 역할은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지만, 갈등과 시시비비가 많은 집단에서 감사의 역할은 때로는 매우 중요하게 된다. 평소 법적인 내용에 취약한 의료인들의 상식을 넓히는 차원에서 감사(監査)의 정의와 역할에 대하여 한 번 살펴보고자 한다. 민법과 상법에 따른 감사의 정의와 직무범위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감사는 사무나 업무의 집행 또는 재산의 상황, 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하며, 그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일을 의미한다. 이를 집행하는 사람, 기관을 동음 이의어로 감사(auditor, 監事)라고 하며, 법적 문건이 아닌 경우 두 단어 구분이 의미전달에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 본 기고에서는 두 단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도록 하겠다. 감사의 주요한 직무권한은 상기 언급한 재산과 업무의 감독사항 외에 감사 대상인 조직에 부정, 불비한 것이 있음을 발견한 경우 총회 또는 주무 관청에 보고하여야 하고, 필요한 경우 총회 소집 등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감사는 스
초고령사회 목전에서 노쇠, 장애, 질병, 사고 등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의 통합지원을 위한 지역사회 통합돌봄법이 제정되었다. 여야 의원이 발의한 7개의 법안을 토대로 입법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로 의료사각지대의 마지막 퍼즐의 완성이다. 한국커뮤니티케어보건의료협의회(대표 임종한)의 공동대표인 필자로서 가슴 벅찬 것은, 노년치의학회(회장 고석민) 2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재)돌봄과 미래 김용익 이사장께서도 언급했듯이, 지난날의 입법 과정과는 달리 모든 의료 직역이 참여하였다는 점이다. 이에 필자는 동법에 명문화된 방문 치과진료와 구강관리가 2년 후 잘 시행될 수 있도록 몇 가지 점을 짚어보고자 한다. 통합돌봄법 지향: 수요자 중심 통합돌봄체계 구축 동법 제 1조는 노쇠, 장애, 질병, 사고 등으로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자에 대한 보건의료와 장기요양 및 돌봄에 관한 지원이 통합적으로 연계되어 시행되는 데 필요한 사항과 건강하고 인간다운 생활의 유지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즉 노인,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수요자들이 살던 곳에서 계속해서 건강하고 자립적인 생활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
지금까지 30여 년간 수많은 틀니환자를 봐왔다. 통법대로 초진부터 틀니완성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지만 인상의 오차, 기공과정에서의 에러, 환자의 적응부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연결된 경우가 종종 있다. 인상과 기공과정에서는 빨리 발견할 수 있지만 완성 후에는 조절이 쉽지 않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도 많이 하겠지만 시골의 특성상 유지관리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주기적으로 페킹을 교환하는 것이나 파손된 틀니수리 등으로 오해가 많이 발생해서 술자는 전문병원으로 주로 의뢰하는 편이다. 인상체득에 오차가 있다면 다시 인상 떠서 새로 제작하면 되겠지만 환자의 협조가 부족한 경우엔 원인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서로의 이해와 인내심으로 틀니손질하고 조절해서 해결하지만 그렇게도 되지 않을 땐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 인상채득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연세가 많거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께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 또 안 맞으면 어떡하나 하며 대부분 재제작에 들어갈 땐 처음보다 신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없던 일로 하고 타의원으로 가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해와 설득으로 잘 해결되었을 땐 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