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AI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이란 용어는 지금 읽고 계시는 선생님들도 어렸을 때 만화나 영화에서 이미 사용되어온 용어입니다. 그리고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후, 딥러닝(Deep Learning, 심층학습) 이란 용어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당시 2016년 9월 조교수로 임용되어 치아 사진을 이용하여,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이미지를 분류하는 것을 연구 과제로 내어 당시 딥러닝 관련 교육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당시 딥러닝을 이용해 이미지를 가상으로 생성하는 기술들이 초창기 단계로 등장했고, 텍스트마이닝은 문장을 분석하고 어떻게 문장을 생성하는지 등에 관한 연구들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딥러닝 기술의 한계는, 고품질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이미지를 잘 분류할 수 있으나 다른 데이터 세트에서는 동일한 성능을 내기 어렵고, 데이터 구축의 어려움 등이 존재했다는 점, 그리고 이미지나 텍스트 생성이 전문가들만 접근 가능한 영역이었으며 그 결과물의 품질도 좋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2년 말 ChatGPT로 대표되는 LLM(Large Language Model, 대형 언어 모형)의 초창기 버전이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한국인의 식사는 거의 15분 이내에 끝난다. 음식을 즐기거나 음미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에서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는 스스로 만족스럽게 잘 씹어 먹는 것이 구강건강은 물론 전신건강의 유지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스스로 느끼기에 2년 이상 씹기가 힘들었을 때 영양실조(malnutrition), 쇠약(frailty) 및 신체 장애(physical disability)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최근 논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론에서는 노인에서 아래의 세가지 관점으로 천천히 오래 꼭꼭 씹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노인에서 잘 씹기와 소화기능 강화 침 분비기관의 노화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 입 주변의 조직과 씹는 근육들에 의해 침샘이 활성화되면서 입 안에 침이 다량 분비된다. 침은 가만히 있을 때 분당 0.5㎖, 음식을 씹으면 분당 4㎖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20회 씹으면 1.1㎖, 100회는 2.1㎖ 분비된다. 이로 인해 음식이 침과 잘 섞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삼키기 쉽고 흡수가 더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음식을 덜 씹게
을사년 새해의 설 연휴도 지났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병원을 내원한 장애인 환자분들을 돌아보며, 그분들에 대한 올 한 해의 저의 새해 소망도 기원해 봅니다. (실명 사용을 동의받은 오민택 군과 최명숙 님을 제외한 다른 성명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민택이, 근 4~5년 만에 내원했구나. 98년 네가 8살 초등학교 입학 시 처음 우리병원에 부모님과 휠체어를 타고 내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서른을 훌쩍 넘어서 턱에는 수염이 가득 찬 청년이 되었네. 기억나니? 20년도 훨씬 전 나에게 치료를 받고 마치는 날 편지봉투를 선물로 줬지. 제대로 읽기 어려운 서체로 봉투에 이름을 적고, 나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했던 우리 민택이, 이제는 너를 처음 치료했던 30대의 나도 50살을 훌쩍 넘어 60살을 향해 가고 있고, 같이 내원 하셨던 부모님도 너를 체어에 옮기기 힘 부쳐 하는 70이 넘으신 나이가 되셨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오는 민택이에게 이 선생님이 최선의 치료를 해 주었는가 반성도 하게 된다. 올해는 민택이 다른 합병증 없이 건강한 한 해가 되고 이제는 부모님을 대신해서 너를 사랑하고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마
탄핵이슈에 매몰되어 정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을 강타한 뉴스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 등장이다. 중국의 강력한 산업정책과 혁신과 기초를 중시하는 기업가 정신, 중국정부는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에 집중투자하여 AI분야 세계 최대 인재풀을 형성했다. 이공계 재학생이 의대로 눈을 돌리고 있고 상당수 AI인력이 대학졸업 후 혹은 기업 퇴사후 미국으로 떠나는 한국과 달리 딥시크 연구진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가 아닌 중국내 대학 출신이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평도 2030세대 국내파로 회사의 단기적 이익보다는 호기심과 창의적인 야망을 강조했다. 식민시대를 거쳐 경공업, 중화학 공업으로 농업국에서 공업국으로 하이테크 기술인 전자, 반도체로 40여년을 성장해 왔으며 IT선도 국가로 선진국 초입에 들어서자 국뽕에 우쭐대던 사이 AI 트랜지션 시기에 투자하지 못한 결과 한순간에 선도 국가대열에서 퇴출, 뒤떨어진 느낌이며 실태가 그렇다. 정통한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도체를 제외하고 전산업분야에서 한국을 앞서거나 한국에 근접해 있다고 하니 수출해서 먹고사는 우리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통 캐쉬카우였던 석유화학과 철강은 이미 감산과 공장폐쇄에
세종대왕(1397~1450)께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1443 겨울)하셨다. 이듬해(1444.2.20)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崔萬理, ?~1445.10)를 대표로 여러 대신들이 훈민정음에 반대하는 연명상소를 올리며 극렬히 반대하였고, 최만리는 세종의 노여움을 사 의금부에 갇히기도 했다. 이때 세종은 해박한 음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최만리 등의 무식을 꾸짖기도 하였다. 이는 훈민정음 창제시 집현전 학사들의 도움 없이 세종이 홀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였다는 유추를 가능하게 한다. 이후 세종이 집현전 학사들을 설득하였을 것이고, 권제, 정인지 등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용비어천가』를 지어 올렸다(1445). 창제 3년 후(1446 음 9월) 『훈민정음 해례본』[정음(御製序文 및 例義)+해례(制字解, 初聲解, 中聲解, 終聲解, 合字解, 用字例 및 鄭麟趾 序文)]을 반포하고, 이와 관계된 일을 처리하는 언문청을 설치했다. 이듬해(1447) 수양대군이 훈민정음을 사용해 석가모니의 일대기와 설법을 담은 『석보상절』을 편찬했고, 이를 읽고 감명을 받은 부왕 세종은 석가모니의 공덕을 칭송한 노래인 『월인천강지곡』(1449)을 훈민정음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와 표어가 온 사방에 나붙었었다. 그러다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며 산아제한운동을 하기도 했고 남자들 정관수술 받으면 예비군 훈련도 면제해주던 웃지 못 할 시절이 있었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이 내려져있어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 인구감소로 돌아서더니 이젠 급격한 하향곡선에 나라의 존립마저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 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핵가족 시대의 흐름과 개인주의가 강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우리가 겪지 못 한 환경에 살고 있다. 신생아 출생률은 줄고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아 미안함 마저 든다. 어려웠던 시대와 비교하면 지금 잘 사는 시대여서 다행이라면서도 돌아가는 일상생활이 기계인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쁘고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낭만을 누릴 기회도 적다. 젊은 세대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돈을 벌어 결혼하고 집장만 하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여유도 없는 너무 힘든 시대가 되었다. 아기 낳아 육아하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국제화 시대에 다행인지 자연적인
치의신보 최 기자가 뜻밖에도 글(수필) 한 편을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10여 년 전엔 생각지 않던 ‘건치신문’ 논설위원이 되어 글쓰기 훈련을 했는데, 이제부터는 수필 수련을 하게 되나 보다. 응답 후 바로 글 제목으로 <운구기일(運九技一)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는 스스로 재능이나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다며 평소에 자주 입에 올리던 말이다. 화투 놀이에서 듣던 ‘운칠기삼(運七技三)’보다 더한 운을 타고 났다는 의미다. 한데 얼마 전 치과의사협회 신년하례식에서 올해의 상을 받은 ‘수필’이 생각나며, 과연 멋진 글이 가능할까? 하필이면 치의신보에 실린 치과의사 문인회 이야기 중, 글솜씨 고수들이 모여 품평회도 한다기에 문인회 회원이 아닌데도 걱정이 좀 됐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했든가? 어울리지 않는 ‘사자성어’까지 생각났다. 망구(望九)를 지나 이날까지 겪은 크나큰 운(運)으로는 일곱 살 때 2층 창틀을 넘어 떨어져 의식을 잃으며, 한쪽 눈에서의 출혈 이후 시력이 점차 사라지긴 했지만 바로 다음 날 깨어난 일이 첫째요, 바로 석 달 전 출근길에 콘크리트 기둥을 받으며 에어백이 터지는 교통사고로 폐차를 하면서도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2024년에 나는 한국의 차세대한림원(Y-KAST) 멤버로서 노벨상을 발표하는 기관들을 방문하고 스웨덴의 젊은 과학자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왕립 과학 한림원(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에서는 노벨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이 발표되며, 스톡홀름의 카롤린스카 의과대학(Karolinska Institutet)에서는 노벨 의학/생리학상, 그리고 이번에 한강 작가가 받은 노벨 문학상은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에서 발표된다. 글쓴이가 노벨 물리, 화학, 경제학상을 발표하는 자리에 직접 방문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노벨상의 중요성과 노벨상을 받기 위한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2024년에 수여된 한강 작가에 대한 노벨문학상 수여를 보면서,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충분히 노벨 과학상을 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현재까지 치의학 분야에서 아직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치의학에서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연구 주제를 생각해 보았다. 이 과정에서 치과 임플란트가 노벨상 수상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요즘 우리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손쉽게 영화를 접합니다.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소파에 눕히고 몇 번의 클릭만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화가 펼쳐지죠. 하지만 소설이 주는 감동은 다릅니다. 글을 읽는 동안 독자는 작가가 쌓아 올린 문장 사이에서 자신의 상상을 덧붙이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같은 소설이라도 읽는 사람마다 떠올리는 장면과 인물의 모습은 모두 다르죠. 이것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영화는 그 자체로 완성된 작품이지만, 때로 원작 소설을 읽은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상상 속에서 무한히 확장되었던 세계가 스크린 위에서는 단 하나의 해석으로 고정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영화를 먼저 본 뒤 소설을 읽으면 영화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독자 스스로의 상상력이 제한되는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작품을 소설로 읽었으면 영화를 보지 않고, 영화를 봤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