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만(San Francisco bay)에서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란 Dr. Zeidler는 University of Pacific 치대를 졸업한 후 수년간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2012년에 독자적인 개원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때 마침 산호세에서 평생을 개원의로 일하다가 36년 만에 은퇴를 하게 된 Dr. Lund는 자신의 치과를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만에서는 개원 경쟁이 매우 심하고 신규 개원자리를 찾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따라서, 환자 차트와 보험 청구기록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연간평균 72만에서 96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된 Dr. Lund 치과를 Dr. Zeidler가 인수하기로 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다. 젊고 패기에 찬 Dr. Zeidler는 약 50만 달러를 치과 인수비용으로 지불하였고, 한 달 정도 두 사람이 함께 진료한 후 은퇴식까지 베풀어 주었다. 드디어 혼자서 환자를 보기 시작한 후 한 달이 지난 즈음, Dr. Zeidler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첫 달 진료수익이 Dr. Lund의 예전 수익에 턱없이 모자라는 15,000달러에 불과했고, 환자 수도 급감한 것이
2년 반전에 ‘10년 후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10년 뒤에 저와 제 주변 사람이 어떠한 삶을 살길 바라는지 쓴 내용이었습니다. 아직 그때로부터 8년이 남았는데,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칼럼은 과거의 20대의 저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처음에 10년전의 나에게 쓰는 편지로 하다가 이십대의 과거로 바꿔보았습니다. 40대가 되니 새로운 자극이 이전보다 적기에 시간이 빨리 가고 재미를 덜 느끼지만 불안감은 덜해지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보다 현재에 더 충실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업무의 데드라인도 존재하고 건강이나 수면도 신경써야 하지만 당장의 일 또는 재밌는 만남에서도 불안감을 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십대 때 저는 많이 불안했었습니다. 82년 생이니 2001년부터 대학생이었는데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꿈도 컸지만 동시에 그 꿈을 이루겠다는 강박이 저를 많이도 불안하게 한 것 같습니다. 당시 주변 사람들은 뭔가 편안해 보이는데 저는 뭔가 불안한 압박감을 자주 느끼며 생활하였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치전원을 준비할 때도 그랬고 입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졸업해서 수련을 받을 때도 30대 중반까지
지난 10월 20일 PFA(Pierre Fauchard Academy)국제치의학 한국회 사무차장으로서 제54회 PFA국제치의학일본부회의 학술회 및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PFA한국회 김현철 회장님과 여러 고문님, 임원진들과 함께 일본 도야마로 출발하였다. 일찍이 지난 5월에 PFA 한국회 총회에 많은 PFA일본회 회원들이 참석하여 함께 강의를 듣고 한강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에 처음이지만 이번 일본 총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하였고 도야마라는 새롭고 낯선 도시 또한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 이번 여행은 출발 전부터 기대되었다. 한국에서 일본 도야마로 가는 직항 비행 노선은 도야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알펜루트라는 거대한 설벽을 볼 수 있는 4, 5월에만 일시적으로 운행되고 있어서 PFA한국회원들은 인천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여 도쿄 하네다 공항을 경유하여 9시간 이상이라는 장시간의 여정을 통해 도야마 공항에 오후 6시 넘어 도착하였다. 이윽고 이어진 PFA일본회 회장 및 임원들이 준비해준 환영회는 아침 일찍 나와 다소 힘들었던 한국회 임원 모두의 피곤함을 잊어버리게 만드는데 충분하였다. 일본회에서 준비해준 환영회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고 담소를…
KDA (Korean Dental Association, 대한치과의사협회), 그 이름에 담긴 명예와 가치를 빛내고 지키기 위해 지난 57년을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치의신보”는 오늘도 치과의사와 치과계의 권익을 위한 최선봉에 서겠습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공쿠르상, 퓰리처상, 카프카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은 많습니다. 스웨덴에서 시상하는 노벨문학상이 다분히 북유럽적 성격을 지닌다는 비판을 받기는 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상(理想)적인 방향으로 문학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께”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어떤 한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어집니다. 초기에는 유언에 따라 문학적 이상주의에 치중해서 선별했다면 이제는 넓은 의미의 이상적인 작품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현실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노벨로서는 현실보다는 조금 더 나은 이상을 꿈꾸는 것을 원했을 겁니다. 조금 더 미래지향적이라고나 할까요? 당시 이상주의적 생각은 자유주의로 그 자리를 대부분 옮아갔지만 여전히 노벨문학상의 작품은 그 어떤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이상’을 얘기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실이 너무 지
경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가 아마도 중력이산(衆力利山)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으면 산도 옮길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 치과계를 위해 해 주고 싶은 사자성어다. 현재 협회는 난국(難局)의 한복판에 있다. 협회 역사상 이런 난장판은 없었다. 정부의 의료계 옥죄기식 법안인 의료인 면허취소법을 두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타 단체처럼 의료인 확대 정책에 온몸을 던져 싸우는 것도 아니다. 부끄럽게도 우리들끼리 싸우는 거다. 그것도 거의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싸움을 거는 쪽은 협회 집행부가 아니다. 집행부를 반대하고 있는 치과계 세력들이다. 누구일까? 지난달 28일 임시총회를 나흘 앞두고 박태근 협회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비장한 어조로 협회의 정상화를 위한 대의원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협회 내부 일을 협회 내부에서 처리하려 하지 않고 외부로 끌고 나가는 장본인과 세력에 대해 엄중한 문책이 내려지기를 바라면서 이로 인해 협회 회무가 하루속히 정상화하라는 대의원들의 준엄한 결의를 요구했다. 집행부 이사들은 협회 사상 세 번째로 지난달 22일 협회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처음 임원들이 일을 할…
차갑고 이성적인 사람, 뜨겁고 감성적인 사람 여러분은 혹시 어떤 타입이신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양한 성격과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왔다. 아마 모두 비슷한 경험이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도저히 이해도 안되고 이유도 모르게 나와는 맞지 않아 피곤했던 반면, 반대로 아무 이유없이 편하고 잘 통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든 면에 계산이 한층 빨라진 신세대들이라서 일까? 요즈음 젊은이들은 처음 만날 때부터 서로의 성격부터 확인한다는데 이를 위하여 보통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라고 하는 성격유형검사를 이용한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최초의 MBTI는 1962년 처음 소개되었으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것은 1998년에 수정된 것이라고 한다. 성격을 파악하는데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MBTI에 대하여 모르면 요즘 젊은이들과 대화가 힘든 상황이니 나이가 지긋하신 독자를 위하여 간단히 소개한다. MBTI는 네 가지 지표로 사람의 성격을 구분하는데, 각각의 지표는 두개의 극이 되는 성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4개의 지표에서 2개의 세부지표를 선택하여 조합을 만들면, 으로 총 16개의 성격유형으로 구분된다. 네 가지 지표는 내향적(Introversio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중학교 2학년때. 학기초 수학시간에 옆 자리에 앉은 서로 데면데면한 짝꿍이 갑자기 저 선생님 이름이 뭐냐고 묻기에 정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뭐라뭐라’ 선생님의 존함을 불경스럽지 않게 알려주던 그 찰나에 왼쪽 정수리를 때리던 묵직한 타격감과 눈앞에 흩뿌리던 분필가루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앞에서 2번째 자리에 앉아 칠판에서 내 자리까지의 거리는 비교적 짧아 분필지우개를 던지는 선생님의 제구력은 완벽했고, 그 분필지우개를 포구하는 내 정수리의 위치도 완벽했던거 같다. 그 순간 칼날 같은 제구력을 뽐내시던 선생님이 하신 말씀은 ‘잡담금지’. 엄밀히 말하면 선생님의 존함을 친구에게 알려주는 정보의 전달이 잡담은 아니었으나, 그 날 이후 잡담은 내 머리 속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자칫 잡담을 하면 폭력적인 응징으로 나의 육체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한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어린 시절을 보내왔다. 어른들에게 잡담은 그리 생산적이지 않은 일이며 성공의 반대편에나 있는 무리들이나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낙오의 방정식이었던 것이었다. 잡담은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일이고, 자칫 인생에서 낙오자로 자리잡게 하는 낙인이었
2023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57위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했다. 그나마 2022년도 59위보다는 2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최근 신림역 칼부림 사건에서도 피의자는 경찰조사에서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요즘 주위에서 ‘나는 참 행복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직장에서의 일 때문에 혹은 직장 상사 등 사람 때문에 행복하지 않고, 취업이 안 돼서 행복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데 잘 되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최근에 가장 많이 생각하게 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하루하루가 경영한다고 힘들고, 환자 보느라고 힘들다. 환자가 많으면 많아서 힘들고, 적으면 적어서 힘들다. 또한 누구는 어디에 집을 샀다더라, 주식을 해서 큰돈을 벌었다더라 등 누군가와 비교를 하다 보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불행으로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정적인 단어인 것 같다.) 누군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여기 교수님 약력에 보니까 처음 보는 단어가 있어서요. 의철학? 오타 아니죠? 이런 것도 있어요?” 예, 선생님.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단어이실 것 같아요. 의철학(醫哲學)은 philosophy of medicine, 외국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의학의 철학을 부르는 우리 표현입니다. 국내에서도 “한국의철학회”라는 이름으로 학회가 출범한…
‘올해’라는 시간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 시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의 때가 되면, 지난 시간 못했던 것들과 부족하게 해주었던 것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사태를 미연에 막아낼 수 있었는데 하는 회한이 깊습니다. 마무리는 끝이 아닙니다. 단지 미안하고 부족하고 아쉬운 것들을 다시 보듬고 마음을 다잡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에 무게를 싣고 감사함에는 감사함을 불러주어야 합니다. 스스로에 감사하고, 감사해준 것에 기꺼이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으로써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자극이 됩니다. 생색내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무책임한 감사도 있습니다. 옳지 못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감사하는 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진실함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별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쉽게 오고 가며 확산 속도가 빠른 환경에서는 진심을 숨기고 내지른 한마디 감사의 말이 존중받아야 하는 다른 여러 사람까지 부정적으로 만들어 손해를 입히기도 하고, 종국에는 비웃음의 비수로 되돌아오게도 합니다. 우리의 가치를 높이는 감사가 필요합니다. 감사함이 넘치는 감사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더 높여줌을 살아오는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