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란 병명으로 산만하고 집중을 못하는 질환이며, 주로 아동에게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최근 아동이 아닌 성인에게서도 이러한 질환이 있을 수 있어 성인 ADHD란 용어도 이제 많이 알려졌습니다. ADHD도 단순히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하고 시끄러운 아동과 같은 상태와 달리 최근에는 침착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잡생각이 많은 ‘조용한 ADHD’, 그리고 기존 업무에서 성취력이 좋고 충동성을 잘 자제하는 ‘고기능 ADHD’라는 표현까지 쓰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ADHD의 질환적 상태는 아니어도 잡생각이 많고 회의에 계속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했고, 마감까지 끝까지 미루다가 겨우겨우 해치웠던 것을 생각하면 저 역시 ADHD 성향이 꽤 강했다라고 스스로 판단합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유튜브에서 다른 콘텐츠나 뉴스로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일들이 꽤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여러 가지 메일과 톡, 메시지들 그리고 각종 회의들에 이전과 다른 신체적 나이는 진득이 앉아서 실무를 하게하는 능력을 약화시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이 AI시대에 들어서면서 재평가 받고 있다고
최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하여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고된 반면, 치의학 교육은 정책적 배려와 사회적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습니다. 본 기획은 졸업 후 즉시 진료 가능한 치과의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치의학 기본 교육’의 핵심인 학생 임상 실습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치과계 전체의 공론화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학생 진료의 수익·재정 구조는 나라 별로 다르다. 전 세계 유수의 치과대학들을 방문해서 교수진들과 협력 이야기와 함께 서로 간의 어려움을 털어 놓다 보면, 학생 환자 수급에 관한 걱정은 모두 있다 하더라도 그 온도차가 상당히 크다. 미국처럼 치과의료비가 비싸고, 건강보험적용범위가 좁은 곳에서는 학생클리닉의 현저히 저렴한 치료비는 매우 큰 유인이 된다. 영국이나 북유럽 같은 공공의료체계에서는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가는 동일하지만, 환자의 선택권은 제한되는 배정(triage)시스템이고, 교육병원에는 교육보조금이 지원된다. 일본의 대학들 역시 초진센터에서 교육목적에 따라 환자를 배정한다. 남유럽의 대학들은 애당초 저소득 환자 진료를 타깃팅하고 있다 보니, 학생 환자 수는 아주 풍부하며, 당연히 일차 의
치과계가 개원시장 중심의 치열한 경쟁으로 매몰된 현 상황에서 치의학의 빛나는 순간들을 짚어봄으로써 오늘날의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술식의 원류를 되짚고, 이를 통해 치과의사로서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가드너 퀸시 콜턴 Gardner Q Colton(1814-1898) 웃음가스의 전환점, 가드너 콜턴의 무대와 웰스의 깨달음 19세기 중반, 웃음가스(Nitrous Oxide)는 소위 상류사회에서 오락과 쾌락용으로 사용되었으며 의학과 오락의 경계에서 뜻밖의 발견이 이루어졌습니다. 가드너 퀸시 콜턴(Gardner Quincy Colton, 1814-1898)은 Crosby Street College 의대 재학 중 웃음가스(Nitrous Oxide)의 용법을 배우고 나서 돈을 벌기 위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오락용으로 서커스단을 조직해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1844년 10월 10일,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열린 그의 공연은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웃음가스를 흡입한 청년이 부상에도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공연을 계속하는 장면을 보고, 관객석에 있던 치과의사 호레이스 웰스(Horace Wells)는 즉시 깨달았습니다. “웃음
지난 세 편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층위의 신호를 다루었다. 1편은 환자의 머릿속에서 이미 끝난 결정이 언어로 흘러나오는 내부 신호를, 2편은 환자가 권역 위에서 먼저 써 내려간 외부 신호를, 3편은 진료실 안에서 설명 구조가 만들어내는 상담실 신호를 차례로 살폈다. 이번 편에서 이 세 층을 한 줄에 꿰고, 다음 편에서 그 너머를 본다. 결론은 단순하다. 신호를 포착하는 치과는 많지만, 신호를 관리하는 치과는 드물다. 그리고 병오년 이후의 성장은 바로 이 관리 능력에서 갈린다. 많은 원장님들께서 성장과 확장을 같은 말로 쓰신다. 그러나 확장은 외형의 문제이고 성장은 신호의 문제다. 1편에서 본 미세 균열의 은유를 떠올려보자. 파절은 외형이 멀쩡할 때부터 진행된다. 진료실을 두 배로 늘려도 환자의 머릿속 결정이 바뀌지 않으면, 외형만 무거워진 치과는 유지 비용이 먼저 올라간다. 반대로 공간은 그대로여도 신호가 일관되게 관리되는 치과는 환자 1인당 가치가 저절로 올라간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오랜 연구가 지적해왔듯, 기존 환자 유지율을 5퍼센트만 올려도 수익은 두 자릿수로 개선된다. 이미 도착한 환자의 머릿속에 하나의 판단 문장을 남기는 속도가 광고로 새 환자를 끌어
최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하여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고된 반면, 치의학 교육은 정책적 배려와 사회적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습니다. 본 기획은 졸업 후 즉시 진료 가능한 치과의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치의학 기본 교육’의 핵심인 학생 임상 실습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치과계 전체의 공론화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CODA라고 하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Commission on Dental Accreditation의 약자인 이 단어는 미국의 치의학교육 인증 및 평가기관으로서, DDS 및 DMD를 배출하는 덴탈 스쿨은 물론 치위생학, 치기공학 교육, 전문치의학과목 교육과 졸업 후 보수교육 등의 전반의 질관리를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미국치과의사면허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많은 치과대학·치의학대학원에서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증의 현실적인 벽은 상당히 높았고, Kuwait University Faculty of Dentistry, King Abdulaziz University Faculty of Dentistry 등 오일
치과계가 개원시장 중심의 치열한 경쟁으로 매몰된 현 상황에서 치의학의 빛나는 순간들을 짚어봄으로써 오늘날의 치과의사들이 사용하는 술식의 원류를 되짚고, 이를 통해 치과의사로서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합니다. 치의학을 빛낸 선학들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 치과인들의 현주소와 긍지를 생각해 봅니다. 19세기 중반 전신마취발견에 앞장선 5인의 치과의사들의 활동과 그들의 역할을 돌이켜 보겠습니다. 엘리야 포프 Elijah Pope(1818-1856)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출신으로 의과대학 학생이던 엘리야 포프(Elijah Pope)는 1842년 1월, 동료인 윌리엄 E. 클라크(William E. Clarke, 1819-1898)의 권유로 에테르(ether)를 사용, 한 여성의 무통발치 시술을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지도교수였던 엘리엇 모트 무어(Elliott Mott Moore, 1814-1902)는 이 현상을 보고받고 마취 효과로 인정하지 않았고 여성의 무통반응을 단순히 ‘히스테리성 반응’으로 해석하며, 에테르의 부작용을 중요시 하며, 실험의 의학적 의미를 간과했습니다. 결국 포프와 클라크는 자신들의 시도가 역사적으로 얼마나
1) 의도와 결과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좋은 결과’로 끝났다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서로가 좋은 것입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고 ‘나쁜 결과’로 끝났다면, 의도한 문제가 발생하고 서로에게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를 가졌지만 ‘나쁜 결과’로 끝났다면 또는 ‘나쁜 의도’를 가졌지만 ‘좋은 결과’로 끝났다면, 그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의도’는 알 수 없으니 ‘결과’를 봐야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악하거나 최소 냉정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니 어쨌든 ‘의도’를 봐야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착하거나 최소 너그럽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이것은 경계의 문제입니다. ‘나는 어디까지인가?’, ‘어디까지가 나 인가?’ 경계의 문제입니다. 내 문제라면, 내가 당사자라면 ‘의도’가 중요합니다. 나의 ‘의도’가 중요합니다. ‘결과’를 보증할 수 없는 것이 사람 일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 문제가 아니라면, 상대방이 당사자라면 ‘결과’가 중요합니다. 그 사람이 보여준 실제 ‘결과’가 중요합니다.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인문학, 병원을 만나다>저자 우리는 늘 보이는 것 안에서 살아갑니다. 진료실 안에서 마주하는 것은 환자의 증상과 검사 결과, 그리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루는 영역의 대부분은 사실 ‘보이지 않는 세계’에 가깝습니다. 통증의 원인, 환자의 불안, 치료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한계를 느낍니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전부일까,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이 전부일까 하는 질문 말입니다. 이럴 때 책은 우리가 닿을 수 없는 세계를 열어줍니다. 책은 시간을 넘어 다른 시대를 보여주고, 공간을 넘어 낯선 문화를 경험하게 합니다. 과학, 역사, 철학, 그리고 타인의 삶까지, 우리가 직접 갈 수 없는 곳을 대신 다녀오게 합니다. 물론 영화나 다큐멘터리, 유튜브도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보여주는 세계’입니다. 반면 책은 ‘생각하게 하는
구강건강은 노인의 사회적 건강이다. 노인의 건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같은 큰 병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일상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의외로 ‘구강건강’, 즉 입의 문제다. 음식을 씹기 어렵고 말하기가 불편해지면 사람 만나는 일이 줄어들고, 결국 우울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온다. 구강건강이 나빠지면 얼마나 친구를 덜 만날까? 최근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이정환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이휘영 박사과정생이 65세 이상 한국 노인 5,027명을 2018년, 2020년,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추적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구강건강이 나빠질수록 친구·가족·이웃을 만나는 빈도가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됐다(HH Lee et al., 2026, Journal of Dentistry). 연구팀은 ‘노인구강건강평가지수(GOHAI)’로 구강건강을 종합적으로 평가했고, 통계 모델을 통해 성격·기존 건강 상태 같은 개인 차이를 보정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유지됐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숫자는 다음과 같다. 구강건강이 1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만큼 나빠지면, 친구·가족
최근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하여 의학교육 여건 개선에 막대한 예산 투입이 예고된 반면, 치의학 교육은 정책적 배려와 사회적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습니다. 본 기획은 졸업 후 즉시 진료 가능한 치과의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치의학 기본 교육’의 핵심인 학생 임상 실습이 처한 구조적 한계를 진단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치과계 전체의 공론화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의정갈등의 경험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정부는 전국의 의과대학병원과 치과대학병원을 교육부 산하에서 복지부 산하로 이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학병원의 일차적인 기능이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서 복지부로의 이관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서울대학교 병원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는 그 특수한 성격에 근거해서 이를 반대하였다고 전해진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하는 정부 기조에 따라 대학병원들의 복지부 이관은 그 목표가 또렷해 보이지만, 의학도와 치의학도를 가르치는 대학의 시각에서 볼 때, 이 정책에서 아쉬운 점의 핵심은 미래의 일차의료진 양성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이다. 보건복지의 관점에서 혹은 의료수급의 관점에서 보자면 대학병원은 상급의료기관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되지만, 실상 이곳은
2편에서 우리는 환자가 권역 위에서 먼저 써 내려간 결정을 치과가 어떻게 읽고, 치과의 모든 활동을 그 위에 정렬시킬 것인지를 다루었다. 그러나 권역분석이 정확히 이루어지고 지표가 정렬되었다 해도, 그 신호가 실제 환자의 결정으로 전환되는 최후의 장소는 언제나 진료실이다. 그리고 이 진료실 안에서 최근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는 역설이 있다. 원장이 설명을 많이 할수록 환자의 결정은 오히려 늦어진다는 현상이다. “조금 더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상담을 마친 환자가 남기는 이 한 문장은 단순한 보류가 아니다. 경영의 관점에서는 분명한 신호다. 치과가 설명을 친절하게 늘린 만큼, 선택의 무게가 환자 쪽으로 고스란히 넘어갔다는 신호다. 요즘 원장님들께서 자주 호소하는 문제가 하나 있다. 진료는 예전보다 훨씬 체계적이 되었는데 상담은 갈수록 버겁다는 것이다. 진료 장비도 좋아졌고 직원 교육도 강화했으며 설명 자료도 풍부해졌는데, 정작 상담실에서 나오는 원장의 피로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많은 원장은 이 피로를 본인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문제로 받아들인다. 내가 더 쉽게 말해야 하나, 직원 교육이 부족한가. 그러나 상담 피로는 개인의 말솜씨 문제가 아니다. 구조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