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덴탈스파이더즈 야구단’

‘덴탈스파이더즈 야구단’

 

세대 아우른 ‘팀워크’
야구 열정 ‘강속구’

 

광주 연고 올해 7월 창단 교류전 본격 활동
매주 토요일 감독 초빙 훈련·새가족 대환영
오는 10월 3일 ‘핸드피스’와 리벤지 매치 기대

  


2009년 기아 타이거즈 우승. 프로야구 6백만 관중 시대로 성큼 다가선 지난해, 광주 지역을 연고로 한 이 팀의 ‘V10’(통산 10회 우승을 뜻함.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포함)은 일반 시민 뿐 아니라 치과의사 역시 격동시켰다.


감동은 50대 개원의부터 30대, 40대 치과의사, 20대의 치대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을 하나로 묶었다.


19명의 광주지역 치과의사 및 치과대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덴탈스파이더즈 야구단(단장 박정렬)의 탄생 배경은 바로 이랬다. 


올해 상반기 동안 단원을 모집하며 창단의 밑그림을 그려오던 덴탈스파이더즈는 마침내 지난 7월 4일 창단 기념 교류전을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창단 한지 얼마 안된 새내기 팀이고 참여자들의 연령도 들쑥날쑥 하지만 이들의 야구열정만큼은 누구도 말리지 못할 만큼 뜨겁다.


현재 이 팀에는 강승우, 권종필, 김기현, 김민우, 김 찬, 노양균, 박정렬, 성진효, 손성권, 오시훈, 이금호, 이성규, 이영석, 이중희, 정성국, 최기웅, 한인호, 허 웅 원장(이상 가나다순) 등 18명의 치과의사가 정회원으로, 치과대학생인 나한균 학생이 준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팀 관계자는 “적어도 25명까지 멤버의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일단 지역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하는 분들이 꽤 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왜 팀 명칭이 ‘스파이더즈’일까? 초기 팀 창단을 주도한 정성국 원장(정성국치과의원)은 “특별한 뜻보다는 거미줄처럼 물샐 틈 없는 수비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화순군 인근 연습구장에서 야구선수 출신 감독을 초빙, 정기적인 훈련에 임하고 있지만, ‘새내기 팀’인 만큼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고, 체력 부담도 적지 않다.


지난 7월 4일에는 역시 치과의사 야구단인 전주의 핸드피스 야구단(단장 주 훈)과 우정의 ‘호남더비’를 통해 경기력을 점검했다.


결과를 떠나서 이날 경기는 치과의사 야구단 간의 첫 시합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호남지역 치과의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양팀은 오는 10월 3일 유서 깊은 무등경기장에서 ‘리벤지 매치’를 갖기로 했다. 


스파이더즈의 단장인 박정렬 원장(광주지부 부회장)은 “투수로 나서 공을 던져 봤는데 예전에 비해 구속의 차이가 현저하더라”며 “얼마 던지지도 않았는데 팔이 빠지는 줄 알았다”며 세월의 흐름을 절감했다.


그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실수도 많았고 실력차이도 느꼈지만 그런 것들이 야구를 즐기는데 큰 장애가 되는 것 아니다”라며 “승패를 떠나서 야구의 묘미를 치과의사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단장은 학부시절이던 지난 79년 조선치대 야구부의 창단을 주도했을 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이 뿌리 깊다.


이처럼 스파이더즈는 팀의 경기력을 넘어 선수단의 화합과 이들의 야구열정에 더 큰 방점을 찍고 있다.


우익수를 맡고 있는 주장 노양균 원장(노양균치과의원)은 “치과의사들이 골프를 비롯해 다양한 운동들을 많이 즐기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 플레이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이에 비해 야구는 단체경기의 특성상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더 특별한 운동으로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스파이더즈는 지난 4일에도 전남대 치전원 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 결과를 묻자 2루수 포지션을 맡고 있는 정성국 원장은 “당연히(?) 졌다”고 겸연쩍어 하면서도 “공이 잘 맞을 때는 시원한 마음에 진료실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순간에 날려 버릴 수 있어 좋다. 그런 맛 때문에 자꾸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다”고 야구의 매력을 거듭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관련기사 PDF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