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즐기다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느슨한 산책을 허용하지 않는 도시에서 나는 기어코 산책의 기쁨을 누리겠다고 다짐한다. 그것은 일종의 소심한 저항이다. 처리해야 할 일이 끝도 없이 밀려오는 일상 속에서 마음의 여백을 만들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가급적이면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이 팽팽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마음이 팽팽해지면 다른 이들을 너그럽게 대하기 어렵다. 게으름을 찬미할 생각은 없지만 게으른 사람들이 매사를 너그럽게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가는 중간에 공원이 있다. 가급적이면 매일 공원을 한 바퀴 돌려고 애쓴다. 가슴에 뭐라도 걸린 듯 답답해지면 일부러 시 구절을 읊조리며 걷는다. “꼬리로 바다를 치며 나아간다//타아앙…” 몇 번 같은 구절을 반복하다보면 가슴 가득 경쾌한 ‘타아앙’ 소리가 울리면서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러면 저절로 “나는 이미 바다이고 바다는 이미 나이다”(박남철, <고래의 항징> 중에서)라는 구절까지 떠올리게 된다. 마음이 가뿐해지면 공원에 있는 것들이 다 정겹게 보인다. 나뭇잎에 가만히 내려앉는 저녁 햇살도, 꽃잎을 어루만지는 바람도 모두 낯익은 이웃이 된다. 연못
아름다운 가을날 친구 어머니의 죽음 배철민 메트로치과의원 원장 작년 가을 갑자기 친구의 모친상을 알리는 문자를 받았다. 6년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친구 어머니께서는 암으로 투병하고 계셨다. 친구는 어머니의 간병과 회사일로 많이 힘들어했었다. 그날 저녁 서둘러 장례식장으로 갔다. 운구는 친한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하기로 했다. 장례절차는 가톨릭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분당 장지로 가기전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보게되었다. 장례미사가 시작되고 신부님들이 운구와 함께 제단으로 들어오셨다. 모든 신자들이 일어나서 십자가를 들고오는 사제들 운구를 바라보면서 두손으로 합장하고 기도하고 있었다. 처음 들어본 가톨릭성가 520번 ‘오늘 이세상떠난’은 장엄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그런 곡이었다. 뭔가 가슴속 깊이 울컥 올라오는 깊은 감정의 떨림을 느꼈다. 그때 중앙통로 건너에 한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하얀 미사보를 쓰고 늘씬한 키에 아름다운 여인. 장례미사의 마지막 성찬식이 끝나고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진혼곡과 함께 다시 운구행렬이 예배실 밖으로 나왔다. 장례미사에는 일반신자들도 참석한다는 걸로봐
사설 공정한 선거인단제 세부 규정 만들어야 이근세 치협 정관 및 제규정 특별위원회(이하 정관특위) 위원장은 지난 7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 투명성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춘 선거인단제 관련 세부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치과계가 주목하고 있는 큰 이슈인 만큼, 정관특위 회의내용 등을 언론 등에 최대한 공개토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정관특위 위원장으로서 치과계 일부에서 제기하는 선거인단제 세부 규정과 관련된 우려섞인 목소리에 대해 이해시키고, 곧 가동될 정관특위가 불협화음 없이 순항할 수 있는 기본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적절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정관특위 10명의 위원들은 선거제도 개선을 위해 합리적인 직선제 및 선거인단제를 1년 여간 연구 토론 끝에 완성한 경험이 있다. 지난 4월 27일 치협 제62차 대의원총회에서 선거인단제를 명시한 정관개정안을 대의원들이 선택함에 따라 62년 치협 선거역사를 새로 쓰는데 기여한 일등공신들 이다. 선거인단제 관련 정관개정안 내용도 좋았다. 앞서 시행해 본 의사협회의 실패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파행으로 치닫게 만들었던 선거인단선
75세 부분틀니 건보적용4일 국무회의 통과 오는 7월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부분틀니가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됨에 따라 이에 따른 법령 개정이 이뤄진다. 보건복지부(장관 진 영·이하 복지부)는 만 75세 이상 노인 부분틀니 건강보험 적용 시 본인부담률을 50%로 정하는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치협 정책연구소 변호사 공개 채용 법률·정책 역량 강화 모색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노홍섭·이하 정책연구소)가 법률 및 정책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변호사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정책연구소는 지난 3일 정책연구소 홈페이지(http://www.ridp.or.kr)를 통해 계약직 변호사 채용공고를 냈다. 이번 공개채용에 응시를 원하는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13일까지 방문접수 또는 우편으로 변호사 자격증 사본을 비롯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선발되는 최종합격자는 법률 및 정책관리 부문의 정책연구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문의: 02-2024-9153(치과의료정책연구소)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
7월부터 ‘청구실명제’ 도입 면허번호·종류 기재 누락땐 심사불능 처리미등록 치과의사 등 인력현황도 신고해야 오는 1일부터 청구실명제가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2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9월부터 불일치된 요양급여비용 명세서는 심사불능 처리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청구실명제란 요양급여비용 청구 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하는 요양급여비용 명세서에 환자를 진료한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의 면허종류, 면허번호를 기재하도록 한 것이다. 심평원은 “요양급여비용 명세서에 면허종류와 면허번호의 기재누락, 착오기재, 요양기관 인력현황신고와 불일치 건 등에 대해 계도기간(7~8월 진료·조제분)을 거쳐 9월 진료·조제분부터 심사불능 처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제도가 변화되므로 제도 시행 이전에 미등록 치과의사·의사등의 인력현황을 모두 신고해야 한다. 신고대상은 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약사 전체로 상근·비상근·기타 인력 등 근무인력 형태에 구분 없이 모두 적용되며 일반의, 전문의 뿐만 아니라 환자를 진료하는 인턴과 레지던트·일반수련의·수련전문의 등 전공의, 대체근무를 하는 의·약사 모두가 신고대상에 포함된다. 복수 면허자가 동일한 장소 내에서 각각의 환
협회비 미납자 세미나연자/제품 광고 제한 강화 본지, 대의원총회 의결사항 원칙 철저히 지킬 것 회비 미납자의 경우 앞으로 연자로 활동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취재에도 제한이 따르게 된다. 본보는 향후 회비 미납자에 대한 세미나 및 제품 광고와 취재 제한조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회원의 권리는 내세우기에 앞서 회비 납부 등 회원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하며 형평에도 맞다”는 회원들의 민의를 반영한 것으로 그동안 미납 회원이 강연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이와 관련해서는 서울지부가 지난 2012년 ‘대표적인 치과의사 기관지인 치의신보와 치과신문에 광고되는 세미나 중 과년도 회비를 미납한 자가 연자로 등록돼 회원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광고심의 전에 연자에 대한 검증을 확실히 해 줄 것을 건의해 지난 61차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각 업체차원에서 학술강연을 계획할 경우 회원의 의무를 다한 치과의사가 연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전 검증 작업을 거쳐 강연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하고 본보 차원에서도 광고 진행 전 검증 작업을 실시해 왔다. 특히 보수교육 점수
치과 가족·국민들 웃음 가득 한강변 질주 ‘2013 스마일 Run 페스티벌’ 성료 구강암 환자 돕기 2500여명 ‘레이스’ 치의밴드공연·구강검진 등 행사 다채 치과의사와 국민이 함께 뛰는 마라톤 축제로 구강보건주간의 막이 올랐다. 치협이 주최한 ‘2013 스마일 Run 페스티벌’이 지난 2일 오전 한강시민공원 잠실트랙경기장에서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재단을 비롯해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치과기재협회 등 치과계 유관단체들이 함께 한 이번 행사에는 치과인 가족들과 일반시민 2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두산베어스 치어리더팀과 함께 몸풀기 체조로 예열한 참가자들은 각각 하프와 10Km, 5km, 걷기 등 다양한 달리기 코스에 참여했으며, 대회결과 하프 남자부문에서는 정석근 씨(1시간14분)가, 여자부문에서는 황순옥 씨(1시간29분)가 각각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구강보건문화축제 소통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마라톤 외에도 각 참여단체들이 이동치과병원을 동원한 구강검진, 흡연자 검진, 치아 모형 만들기, 핑거프린팅, 양치법 교육 및 칫솔 바꿔주기 이벤트,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건강관련 부스 및 이벤트 행사를
분과학회 평가근거 회칙개정 추진 치의학회 정기이사회 대한치의학회(회장 김경욱)가 각 분과학회에 대한 평가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회칙개정을 추진한다. 대한치의학회는 지난달 30일 치협회관 중회의실에서 2013년도 제1회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회칙개정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치의학회 회칙 제9조 회원징계에 대한 규정이 회칙 제23조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는 판단 하에 ‘분과학회 평가에 관한사항’을 신설키로 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2013년도 치의학회 워크숍을 오는 8월 9일과 10일 양일간 온양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베트남치의학회와 자매결연을 맺는 계획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김경욱 회장과 엄인웅 위원이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하노이에서 열리는 ‘Vietnam Dental Congress and International Exhibition’에 초청연자로 참석할 예정인데, 이 곳에서 베트남치의학회 관계자들을 만나 양 단체의 구체적 협조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이날 이사회에서는 2013년 예산을 검토하고 최근 치과계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와 대한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 간의 분쟁에도 치의학
서울대 논문표절 의혹 제기 강릉원주치대 “논문 2편 표절·4편 절취” … 서울대 조사 중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서 발표된 논문이 강릉원주치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강릉원주치대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이 최근 발표한 논문 가운데 강릉원주치대 교정학교실에서 연구한 자료의 일부가 무단으로 실렸다고 밝혔다. 강릉원주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조사결과 서울대에서 발표한 논문 6편 가운데 2편의 ‘표절’과 4편의 ‘절취’가 있었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원주치대 교정학교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부정교합 치료법인 ‘관골하능 부위에 식립한 미니플레이트를 이용한 상악골 전방견인 치료법’ 관련 연구자료가 서울대에서 발표된 논문에 무단 사용된 정황이 파악돼 강릉원주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탄원을 제기했다. 강릉원주치대에 따르면 치료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삽입된 모식도를 표절한 것을 포함해 강릉원주치대에서 박사논문 준비를 위해 유한요소모델을 제작하는 연구방법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논문에 사용된 환자의 사진과 데이터도 강릉원주대치과병원 교정과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자료를 그대로 사용했으며, 아울러 강릉원주치대 교정학교실 교수가 학술
유디치과 환자 ‘분노의 1인시위’ 위임진료·담당 치의 수시 변경 시스템에 불만피해 환자 행인대상 전단지 배포·소송도 불사 유디치과의 기형적인 진료 시스템이 결국 환자의 시위로 이어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유디치과의 의료사고로 인해 환자가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는 빈번히 발생한 바 있지만 치과 앞에서 환자가 직접 1인 시위를 한 사례는 이례적인 일로서 다시 한 번 유디치과 진료 시스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진료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 환자 오모씨는 유디치과 상봉점에서 지나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전단지를 나눠주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행인들에게 나눠주는 전단지 내용에는 “유디치과 상봉점은 이런 곳. 참고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선금내고 나면 잡힌 물고기 신세(친절 서비스는 꿈도 꾸지 마라)”, “직원 얼굴만 기억하고 의술은 믿지 마라(의사는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등의 문구가 적시돼 있었다. 오모씨가 유디치과 상봉점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은 일반치과와는 확연히 다른 진료 시스템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유디 기형 진료 시스템 못 바꾸는 거야? 안 바꾸는 거야? 양쪽 어금니를 포함해 상악 7개 치아가 없는 오모
0.1% 전쟁에 齒떨린 하루 전망은 많이 어두웠다. 스케일링과 부분틀니 등 치과 보장성 강화 명목으로 치과를 압박할 것이란 예감은 들었지만 과연 몇 % 인상안을 제시할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비율과 간극이 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협상단의 머릿속은 복잡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더구나 이번에는 인상안 외에 부대조건으로 제시할 부분도 마땅치 않다. 수가협상 마감시한이 다가올수록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건보공단측은 5월 29일 3차 협상에서 본색을 드러냈다. 내년도 인상률로 2.3%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마경화 부회장을 비롯한 치협 협상단은 머릿속이 멍해져왔다. 어렵게 치과를 꾸려가고 있는 2만7000여 회원들의 원성이 눈앞을 아른거리며 스쳤다. 이제 수가협상 마지막 날이다. 5월 31일 오후 5시. 4차 협상에서도 건보공단측은 2.3%를 고수하며 물러서지 않는다. 협상단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수치다. 오후 9시35분. 공식적으로 예정된 마지막 협상회의인 5차 협상이다. 협상장 주변은 전운이 감돈다. 건보공단측이 당초보다 0.2% 오른 2.5%로 수정해 선심 쓰듯 제시한다.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