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um Back to the basic 어느 날 거실에 있는 오디오 정리함에서 몇 년 전에 구입한 가수 비의 CD를 발견하였다. 제목은 ‘백 투 더 베이직’. 2년 전쯤 구입했었는데 그 당시에 그 가수가 데뷔해서 어느덧 데뷔 8년째를 맞이하였지만 여전히 열심이고, 여전히 노력하며, 여전히 최선을 다하려고 늘 초심과 같은 마음으로 애쓰는 다짐을 보여주려고 한다 라고 표방하면서 출시했던 앨범이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라는 이 말을 곱씹어보면, 처음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과 노력이, 그 일을 행하는 날과 해가 거듭되고 일상이 되어버리면 점점 결심이 흐려지고 나태해지게 되는데 이 때에 자세와 마음을 되짚어 보는 때에 구호로 내걸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라!”라는 것이 되지 않을까? 누구나 지금 하는 일을 잠시 손에서 놓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분명히 처음 어떤 일을 배우고 시작할 때와 지금은 내가 달라졌다 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시간에 너무 쫓기다보니 생각할 시간도, 또 생각을 하려고도 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예전엔 일기 쓰는 것도 좋아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일기도 쓰지 않고, 책도 잘 안 읽고
치과에서의 “부러진 화살” 얼마 전에 가족 모두 ‘부러진 화살’이라는 영화를 함께 관람하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서 대학 입시시험에 출제된 수학문제 오류를 지적한 뒤 부당하게 해고된 한 교수가 교수지위 확인소송에서 패소하고 항소심마저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각되자, 담당판사를 찾아가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며 석궁으로 위협하기에 이른다. 격렬한 몸싸움, 담당판사의 피 묻은 셔츠, 복부 2cm의 자상, 부러진 화살을 수거했다는 증언… 곧이어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사법부는 그 교수의 행위를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정짓고 징역4년의 실형을 선고한다. 영화 내내 깔린 배경 컨셉은 ‘공권력에 도전한 한 대학교수’를 응징하려는 사법부내에서의 여러 담합, 부조리를 조소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대부분의 법조인들은 항상 죄를 지은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다른 국민들보다 상위의식을 느끼면서 지내기가 쉽고, 그러므로 그런 대상에 대해서 도전을 받는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당황하여 대책회의를 하고, 결과적으로는 법정에서의 재판과정이 증거도 불충분한데도 매우 범법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