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모든 영역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삶을 온통 뒤바꿔 놓고 있다. 전 세계 약 10억 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화상 회의와 협업 도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일하는 방식도 변화 되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전대미문의 혼란을 일으키며 우리 삶의 패러다임(paradigm)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2021년을 사는 우리는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며 더 잘 생존하기 위해서 총체적인 개편(reset)을 요구받고 있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혼돈의 시대에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주 오래 전부터 인류는 인생을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기원전 250년 경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코헬렛(Kohelet)은 인간이 얼마 안 되는 나날 동안 이 땅에서 행하기에 가장 훌륭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려고 했고, 참된 즐거움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탐구했다. 그는 인간이 자기 성취를 위해 줄기차게 달려가지만 결국 공허함만을 발견하게 되는 ‘쾌락주의의 역설’에 빠지고 만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이 역설을 풀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신에게서 그 해답을 찾았다. 세계 최장기 성인 발달연구를 진행한 하버드 의
요리다운 요리를 처음 해본 것은 공중보건의 시절이었습니다. 쉽게 먹지 못하는 종류의 음식들을 해먹고 싶었던 것이 첫째 이유였고, 당시 케이블에서 방영하던 영국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의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았던 것이 둘째 이유였습니다. 파스타, 샌드위치, 샐러드 같은 양식을 더 많이 했다는 증거가 싸이월드에 남아있습니다. 한식은 망한 적이 많은데 특히 기억나는 것이 충무김밥입니다. 아... 갑자기 충무김밥이 너무 먹고 싶네요. 2020년은 타의의 집콕 시대로 요리에 많이 도전하셨을꺼라 생각합니다. 10년 전에는 인터넷에서 레서피를 찾아보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또한 소셜미디어의 활성화가 무언가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요리를 시작하는 계기를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 요리 솜씨는 어디 뽐낼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겨해왔던 사람으로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요리와 친해지는 첫번째 방법으로 설겆이를 생각하고 요리를 시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설겆이를 해주실 분이 있다거나 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면 고려대상이 아니겠지만, 요리의 끝은 먹는 것이 아니라 설겆이이기 때문입
치과 양도양수와 관련된 분쟁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 가치평가의 기준이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치과 가치평가는 왜 필요하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칼럼을 10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좋은 리더는 경영의 세가지 언어(자연어, 기계어, 회계어)를 잘 다룰 수 있고, 특히 회계언어를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병원의 리더인 원장 역시 회계언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병원가치평가는 회계적 관점의 재무제표를 통해 이루어진다. 병원의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로 이루어져 있다. 자산내역(자산=부채+자본)에 대한 부분을 우리는 재무상태표라고 하고, 1년간의 현금흐름(수익-비용=이익)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는 부분을 손익계산서라고 한다. 병원가치평가는 재무상태표의 자산가치와 손익계산서의 수익가치를 산정한 후 두 금액의 합계액으로 평가한다. 자산가치는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등을 합한 금액에서 부채를 차감한 금액으로 평가하는데 특히 유형자산, 무형자산 평가가 중요하다. 유형자산이란 형태가 있는 자산을 말하는데, 병원에서는 의료기기(Unit chair, C/T, Panorama, Implant en
■ 고해상도 파일은 아래 PDF 첨부파일 클릭하세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최재영 원장 ·아름다운얼굴치과 원장 ·서울대학교 졸업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대한미용성형치과학회 회장 ·Face Clinic Club 회장
강시원 원장 ·교대 81도치과교정과치과의원 ·서울대학교 치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석사 ·고려대의료원 치과교정과 인턴 및 레지던트 ·고려대의료원 치과교정과 외래교수 최근 교정용 미니스크류의 발전으로 골격성 III급 부정교합의 많은 부분이 수술 없이 교정치료만으로도 개선 가능하게 되었지만 골격적인 부조화가 심하여 치아이동만으로는 치조골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거나 환자가 안모적인 개선을 많이 원하는 경우는 여전히 악교정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가 필수적이라 하겠습니다. 골격성 III급 부정교합 환자에서는 하악이 발달하면서 비대칭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정도가 심할수록 전후방적 그리고 횡적으로 치아의 보상성 변위(compensation)가 반드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적절히 개선해 주는 것이 치료 후 좋은 교두감합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며 악교정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에서는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소개해드릴 증례는 비대칭과 주걱턱을 동반한 골격성 III급 부정교합환자의 악교정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 치험례입니다. 만21세 여환이 주걱턱과 반대교합으로 식사 시 불편하다는 주소로 교정지료를 위해 내원하였습니다. 특별한 치과적,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성호 이익(李瀷) 선생은 성호사설에서 “유구독서(有求讀書), 즉 구하는 바가 있어 글을 읽는 것은 아무리 읽어도 소득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폐해에 대해 선생은 “읽기를 멈추기만 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마치 소경이 희고 검은 것을 말하면서도 그 희고 검은 것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 말하는 바가 귀로 들어와서 입으로 나오는 것에 불과할 뿐이다.”라고 비유했습니다. 시험공부와 같은, 특정한 목적을 통과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나 일부 내용을 선별해서 암기하는 독서 등이 유구독서에 해당합니다. 어쩜 우리는 뭔가 얻기 위한 강박증이 있는 그런 독서를 배워서 지금까지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쓸모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면 읽은 시간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구독서의 시간마저도 다른 자극적인 매체에 뺏기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익 선생이 말한 유구독서조차도 사실은 버겁습니다. 존 로크(J
필자는 요즘도 사랑니를 발치했던 환자가 약속시간에 안 오면 아파서 병원에 못 오나, 출혈이 심해져서 응급실에 간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많은 환자들이 아프면 병원에 와야 하는데 아파서 못 왔다고 한다. 오래 전 일이지만 필자의 아버지도 치과의사셨는데 발치 후 밤새도록 요강 한가득 피를 흘렸다고 치과에 요강을 들고 오셨던 환자도 있었고, 한 밤중에 왕진을 가셨던 일도 있었다고 하셨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쉽지 않았던 것 같다. TV에서 사랑니 발치를 하루에 40개씩 하고, 설명이 어렵지 사랑니 발치는 쉽다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사랑니 발치를 전문으로 개원한 후배에게 진짜 그렇게 많이 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지난 10월 말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한 연자가 사랑니 발치 등 소수술만 하는데 보험 청구만 7~8천만 원을 했다고 한다. 거짓말 일리도 없고 놀랐다. 필자도 “달인이 될 수 있는 발치기법”이란 책도 썼었고, 무엇보다 거의 50년 동안 잘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다. 1/5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취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는 동안 발치동의서 받고, 발치하고, 처방내고, 한 번 더 발치 후 주의사항
“생각할수록 참으로 이상한 밤이었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해. 내가 이제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됐는데도 말이야.” 7호선 남구로역 새벽 5시, 예순이 넘은 노인의 얼굴에는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한 표정이 깃들었다. 큰 두상에 통뼈로 타고 나서 젊은 시절에 힘꽤나 썼을 법한 체격이었다. 고 씨의 고향은 경남 의령군 부림면 경산리라 했다. 지난해 새벽 인력시장에서 고 씨는 성만과 몇 번 인사를 나눈 사이였다. 노가다 일꾼을 구하러 온 십장의 트럭에 올라탈 때도 성만을 함께 부르는 법은 없어서 같이 일해본 적은 없었다. 다만, 주경야독하며 병든 노모를 모시고 동생들을 뒷바라지하면서 3년째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는 고학생이란 이야기만 전해 들었다. 성만은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여태껏 살아계셨다면 어르신과 연배가 같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닮은 구석이 있었다. 검붉게 녹슨 드럼통 주변에 아직 잠이 덜 깬 남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작불에 몸을 녹이고 있었다. 장작불이 뱀의 혓바닥처럼 드럼통 밖으로 날름거릴 때마다 어둠 속에서 남자들의 얼굴이 드러났다 사라지곤 했다. 드럼통 안에 건축 폐기물에서 나온 장작을 얹자 불티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들 셋까지 재운 뒤, 워킹맘인 나는 책상에 앉는다. 보다가 잠들게 뻔하지만 그래도 보겠다고 책을 펼치는데... 순간 뇌리에 꽂힌 이 말... ‘손실장, 이번에 내가 손실장 자르려고 했어~!’ 오늘 오전에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일한지 두 달 만에 내 목이 날라갈 뻔 했다. 사연을 말하자면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우리 원장님은 대학병원에서 작년에 정년 퇴직하신 후 처음으로 개원이란 걸 하셨다. 나는 경력도 짧고, 나이는 많고, 아들이 셋인데 막내는 돌쟁이라는 악조건 속에 집 근처 오분 거리에 치과가 오픈한다는 구인글을 보고 면접을 보러갔다. 나의 악조건에도 1차 면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원장님이 검색해보면 나오는 유명한 분이시며, 후원회 활동도 활발하게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집에 와서 생각했다. ‘그렇게 유명하시고 훌륭하신 분이...왜 강남이 아닌 의정부에 치과를 차렸을까? 나의 악조건도 마다하지 않고 이따 원장님과 2차 면접을 보자고 하셨는데, 혹시 후원회명목으로 사기(?)는 아니겠지...설마...’ 나는 2차 면접에 원장님을 직접 뵌 후에야 사기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원장님 얼굴을 면접으로 직접보기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한 과학고 출신 의대생에게 “과학고를 의대 진학용 발판으로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과학고 졸업생의 의학계열 대학 진학에 제재를 가하라는 글이 등장하는가 하면, 국회에서도 과학고 학사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지난 1월 6일 방송된 tvN ‘유퀴즈온더블럭’에서 경기과학고 졸업생이 의대 6곳에 합격한 이력을 소개하면서 촉발됐다.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는 과학고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한 것이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었다. 급기야 방송 제작진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여론의 뭇매는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재도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는 의학계열 진학에 제동을 걸고 있다. 모집 요강을 통해 의학계열 진로 희망자는 지원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의학계열에 진학할 경우 수상실적 무효, 추천서 금지, 임시 상담 배제 등 지원이 거부됨과 동시에 장학금·교육비를 환수하기도 한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의학계열로 진학한 것이 확인되면 아예 졸업을 유예시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 우수 인재 유입 막지 말아야 해당 논란을 바라보는 치과계 시선은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영만·이하 정책연)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 제도에 대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책연은 최근 ‘비급여 관리대책이 치과에 미치는 영향’ 이슈리포트를 통해 해당 제도에 대해 자세히 살폈다. 올해 1월부터 시행되는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제도는 매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조사해 최저·최고 금액 등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병원급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대상 기관이 약 300개 기관에서 1만8000개 기관으로 크게 늘었다. 제도 시행에 따라 의료인과 의료기관 종사자는 환자에게 비급여 진료 항목과 가격을 미리 설명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시 시정 명령 등 행정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치과는 공개 항목이 기존 21개에서 31개로 확대됐다. 공개 방법을 살펴보면 의료기관 자체 공개의 경우 책자·인쇄물·벽보·컴퓨터 등 매체를 사용해 진료비용을 고지해야 하고, 안내데스크나 외래·입원 접수 창구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1개 이상의 장소에 비치하며,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표시해야 한다. 또 심평원 홈페이지에서는 이번 개정으로 의원급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의 주요 비급여 진
제가 치의신보에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치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던 식품영양학과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치의신보에 글을 쓰게된 이유는, 지난 몇 달간 ‘함께아시아’라는 치과진료 봉사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느낀 외국인 근로자와 난민의 현실을 미숙한 글솜씨로나마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봉사’라는 가치를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저의 글로 인해 누군가가 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보다 보람찬게 없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 입학하게 된 최예슬입니다. 치전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자 치과를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던 중, 1365라는 봉사활동 사이트에서 함께아시아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함께아시아라는 단체에 대해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함께아시아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와 난민을 위해 무료로 치과진료를 제공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2010년에 화계사라는 국제선원에서 장소를 빌리며 시작되어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