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 눈을 끔뻑 끔뻑하더니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것도 내 침대에서. 그와 함께 한 지난 4년여의 동거 기간 동안 내 침대는 그의 침대가 됐고, 나의 많은 것들을 그에게 빼앗겼으며, 함께 공유해야 했다. 사람도, 물건도. 퇴근 후 쉴라치면 종종 무방비 상태인 나의 입술을 훔치기도 하고, “앗! 뽀뽀 싫다고!”, “침? 더럽게시리.” 4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의 입맞춤은 별로다. 때로는 저돌적인 눈빛으로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경우도 많다. 이런 그와의 생활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나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게 된 존재가 된 그. 견(犬)이다. 이름은 쇼콜라, 지금은 ‘콜라’로 부른다. 나름 고급진 ‘쇼콜라’의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행실 자체가 귀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많이 포착돼 약간 저렴하지만 부르기도 편하고 입에 붙어서 지금은 ‘콜라’로 불리고 있다. 그래도 그는 ‘콜라’로 만족하는 듯하다. 하기야 ‘순대’보다는 나을 테지. 내가 처음에는 ‘순대’로 부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는 4년 5개월, 종은 푸들. 색은 진한 초콜릿 색과 순대 색, 콜라 색을 넘나든다. 털? 잘 안 빠지고, 잘 안 보인다. 이 부분이 콜라가 우
최근 치과 원격의료 확대 논란의 중심이 된 서울시의 초등학생 대상 ‘비대면 구강위생관리 서비스’ 시범사업이 애초부터 부실하게 계획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가 해당 사업에 채택한 C 가글이 허가 외 용도로 사용된 정황이 치협의 질의를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C 가글은 ‘충치 예방, 구강 내 악취 제거의 효능 및 효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이하 식약처)의 품목 허가를 받은 의약외품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비대면 구강위생관리 서비스 시범사업에서는 ‘치면착색제’로 사용되면서 적법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치협은 식약처에 C 가글의 의약외품 허가 외 사용 및 광고, 판매의 적법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해당 제품은 약사법령상 구중청량제로써 품목허가(신고)된 품목으로, 이 외 효능에 대해서는 허가된 바가 없다”는 취지의 회신을 보냈다. 아울러 식약처는 “상기 제품을 치면착색제로 광고, 판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광고 주체, 내용, 판매 목적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관할 식약청으로 하여금 조사 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C 가글의 치면착색제 사용에 대한 추가 조사 건은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원격의료가 치과계에서도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본지는 현재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는 국내외 치과 관련 원격의료의 형태와 시사점을 분석하는 한편 이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는 특집 기획시리즈를 상, 하 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 주>. 원격의료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가면을 쓴 채 재등장했다. 일단 의료계를 중심으로 한 반대 움직임이 거센 상황이지만 치과계에서도 원격의료 시행 자체가 상징하는 부정적 함의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언택트’가 ‘새로운 기준’(New Normal)으로 대체되는 가운데 이를 축으로 치과 원격의료를 공적인 영역으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들에 대해서는 보다 단호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온라인 구강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시는 ‘온라인 초등학생 구강위생관리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고 지난 9월 14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학교의 구강검진 및 교육이 어려워짐에 따라 ‘치과 방문 없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비대면 구강관리 서비
故임세원 교수 사망 사건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며 의료인 폭행 방지를 위한 각종 후속대책이 마련됐지만 여전히 의료인을 향한 범죄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응급실 간호사의 목을 조르고, 병원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르거나 조울증 환자가 의사를 살해하는 등 폭행의 정도부터 사례까지 다변화하고 있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환자가 치과의사를 폭행해 전치 3주 상해를 입히고 직원을 구타하거나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는 등 악성 행위가 지속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치협 회원민원처리위원회(위원장 김인걸)에 최근 조울증 환자가 진료 중 치과의사를 폭행해 현행범으로 경찰에 잡혀갔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해당 회원은 “진료를 받던 조울증 환자가 폭행해 전치 3주가 나왔다”며 “환자는 현행범으로 잡혀갔지만 단순 벌금형에 그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밖에도 지난 9월 치과에서 환자·직원 간 언쟁이 불거지던 중 환자가 직원을 폭행한 경우도 있었다. 수면 밑 사례까지 합하면 치과 내 폭행 사건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종훈 회원민원처리위원회 간사는 “데이터 상 집계되지 않았거나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치협 보조인력문제해결 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훈·이하 특위)가 2차 회의를 열고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와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책 마련을 위한 직역별 의견 청취 공청회’를 오는 11월 30일 개최키로 했다. 회의는 지난 10월 22일 열렸으며, 특위 위원장을 맡은 이상훈 협회장과 김홍석 부회장, 이정호 부위원장, 이민정 간사(치협 보조인력정책이사)를 비롯한 각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논의를 펼쳤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책 마련을 위한 직역별 의견 청취 공청회 개최가 예정됐다. 이상훈 특위 위원장은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해 선행해야 할 것은 각 직역의 솔직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가 직역 간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해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이민정 치협 보조인력정책이사의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책 마련을 위한 다양한 방안 제언’을 주제로 진행되며, 직역 간 대표 발의자의 발표 및 상호 토론으로 이어진다. 또한 청중과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폭넓은 의견 수렴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치과 보조인
제14회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이하 전문의시험) 1차 시험과 2차 시험이 각각 1월 7일, 1월 21일 세종대학교에서 치러진다. 치협 수련고시위원회(위원장 전양현·이하 수련고시위)가 지난 10월 22일 세종대학교 대양AI센터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시험 일정을 공유했다. 시험일정은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기간은 12월 14일 오전 10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다.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 온라인 응시홈페이지(www.kda-exam.or.kr)를 통해 이뤄지며, 1차 시험 면제자(2차 시험 응시자)도 이 기간에 접수해야 한다. 전공의는 응시원서, 학술활동확인서, 치과의사전공의 수련과정 이수 증명서 또는 이수예정증명서, 치과의사면허증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기수련자 및 외국수련자는 응시원서와 치과의사면허증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 타과 전문의 취득자는 치과의사전문의자격증 사본을 온라인에 등록해야 한다. 응시표 교부 기간은 1차 시험 12월 31일부터 1월 7일 12시까지, 2차 시험 1월 14일부터 21일 11시까지다. 치과의사전문의자격시험 온라인 응시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출력해야 하고, 1차 시험 면제자는 2차 시험
단국치대(학장 이해형) 장영주 교수 연구팀이 치과용 줄기세포 임상응용을 위한 학술적 성과를 유력 저널에 게재했다. 단국치대 측은 장 교수팀이 류춘제 교수(세종대)와 이규태 박사(천안 연세우일치과 원장)와의 협업을 통해 ‘Activation of β-catenin by TGF-β1 promotes ligament-fibroblastic differentiation and inhibits cementoblastic differentiation of human periodontal ligament cells’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을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Stem Cells’지 인쇄 전 온라인판(9월 15일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치아가 치조골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치아 주변의 두 가지 미세조직인 치주인대와 백악질이 필수적이다. 이 논문에서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치주인대와 백악질의 분화 기전을 제안하고 있다. 연조직인 섬유성인대와 경조직인 백악질은 서로 다른 물성을 가지지만 한 종류의 성체줄기세포로부터 형질변환성장인자(TGF-β1) 신호 자극의 유무에 의해 그 운명이 결정될 수 있음을 밝혀낸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골형성단백질(BMP-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치의학 연구는 예년 대비 큰 차이 없이 계속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지정 의과학연구정보센터(센터장 강길원·이하 MedRIC)와 치의신보가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한국인 연구자가 국내외에 발표한 치의학 분야 논문은 총 710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표된 논문 수는 총 793편으로, 83편이 줄어든 수치다. 월별 국내외 치의학분야 논문 발표 수는 3월 83편, 4월 111편, 5월 117편, 6월 105편, 7월 135편, 8월 159편이었다. 특히 6월을 제외하고 매달 논문 발표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점이 두드러졌다. 이번 자료는 한국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KMbase)를 바탕으로 국내 치의학분야 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추출했으며, 아울러 미국 국립보건원(NIH) PubMed DB에 인덱스된 국외 저널에 발표된 논문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올해 상반기 치의학 연구 주요 연구 용어 분석도 눈에 띄었다. 상반기 치의학 연구의 주요 연구 용어는 ‘Tooth’, ‘Bone and Bones’, ‘General Surgery’, ‘Complication’, ‘P
치과 의료분쟁과 관련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조정신청서류를 제출할 경우 조정에 평균 115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서울송파구병)이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조정·중재 처리기간’관련 최근 5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과목의 평균 처리 기간이 지난 2016년 91.3일에서 2020년 126.2일로 35일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 보면 치과의 경우 2016년 90.8일, 2017년 72.9일, 2018년 97.0일, 2019년 107.5일으로 조금씩 늘었으며, 올해도 115.8일으로 조사됐다. ‘조정’기한은 30일까지 연장 가능한데 2020년 기준 25개의 진료과목 중 13개의 과목이 법적 처리기한인 120일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조정 기간이 길어진 것은 약제과(214일), 내과(147일), 소아청소년과(135.9일), 정형외과 (135.1일) 등 일부 과목의 조정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일부 중대 사건이 자동 개시되면서 사건의 난이도가 높아져 처리기한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
2021년 치과의사전공의 수련치과병원 실태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한 47개 기관 중 46개 기관이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 기관에 인턴 정원 368명, 레지던트 정원 393명 배정이 결정됐다. 치협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운영위원회(위원장 장재완·이하 전문의운영위)가 지난 10월 23일 대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1년 수련치과병원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공의 배정원칙 ‘X(전공의수)=N(전속지도전문의수)-1/치주·보존·소아·내과·영상·병리·예방의 경우 X=N’을 바탕으로 산출된 인턴 정원 368명, 레지던트 정원 393명을 의결했다. 이 결과는 보건복지부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특히 이날 전속지도전문의가 출산·육아휴가·병가를 3개월 이상 낼 때 결원 여부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전속지도전문의가 출산 등으로 연 3개월 이상 자리를 비우면 전속지도전문의에서 제외되는 것에 대해 지침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전속지도전문의가 해외연수를 간 경우 1년 1개월 미만까지는 예외로 인정해주고 있는데, 출산휴가 등으로 3개월 이상 결원 시 예외적용이 어려워 이에 대한 위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복수 소위원회 구성을 최근 완료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대로 이른바 ‘보건 소위’와 ‘복지 소위’로 구분하는 대신 보건 분야 소관 업무를 혼합 배분한 형태로 위원회가 운영될 전망이다. 보건복지위는 전체 회의를 지난 10월 21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소위 구성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보건 분야 담당 차관을 신설하면서 국회 보건복지위도 복수의 소위 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양당 간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위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어 왔다. 결국 이날 공개된 안에 따르면 제1소위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산업정책국, 한의약정책관 등을 맡고 제2소위가 공공보건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 건강정책국을 담당하는 등 보건 분야 담당 부처를 골고루 분할하는 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과된 구성안에 따르면 제1법안심사소위원회는 총 11인으로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이 소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여당 위원으로는 ▲강병원 ▲김성주 ▲김원이 ▲남인순 ▲서영석 ▲신현영 의원이 배정됐고, 야당에서는 ▲김미애 ▲서정숙 ▲전봉민 ▲최연숙 의원이 소속됐다. 10인으로 구성된 제2법안심사소위원회는 김성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위원장을 맡았다
치과계 제도개혁 특별위원회(위원장 최형수·이하 특위)가 지난 10월 23일 치협회관 대회의실에서 초도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최형수 위원장을 비롯해 간사인 이진균 국제이사, 위원인 최치원 총무이사, 김재성 법제이사 등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위 위촉식이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 특위는 치협 외부 회계 감사 도입 안건을 시작으로 ▲대의원 제도 ▲선거 제도 ▲정관 및 규정 제·개정 회칙 정리 ▲치협·지부 간 상호협력 방안 등 개선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외부 회계 감사 도입과 관련해서는 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외부 감사가 어느 정도까지 도입 가능한지 범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방향성에 대한 토론이 주를 이뤘다. 최형수 위원장은 “역사는 항상 바뀌어온 것처럼, 그간 관행이나 관습이라는 명분을 벗어나 치협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위원들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최대한 좋은 방안으로 갈수 있도록 질책도 해주고,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조율하겠다. 앞으로 논의를 통해 좋은 결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