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군도 몰로카이 섬. 우리로 치면 소록도 나환자촌이라고 할 수 있는 그곳에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인물이 있다. 섬에 버려진 나환자들을 위해 16년간 사역하다 나병에 전염돼 순직한 다미앙 신부가 바로 그다. 그는 병에 전염된 사실을 알고 난 후 오히려 “이제야 그들과 진정한 형제가 될 수 있게 됐다”며 “하나님 감사합니다”고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 ‘그를 닮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지난 40여 년간 국내외 오지를 넘나들며 나환자 및 소외계층을 위한 진료에 평생을 헌신해 온 사람이 있다. “나눔 대상이 없는 사람은 불행” 한국의 다미앙 신부를 꿈꾸는 명노철 원장(명치과의원)이 지난달 26일 대한민국 해외 봉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시상식 다음날인 27일 다미앙 신부의 혼이 살아 숨쉬는 하와이 몰로카이 군도로 순례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는 그를 지난달 23일 만났다. 그는 대통령 표창 수상 보단 여행에 대한 기대로 더욱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벌써 몇달전부터 예약을 해 놓고 손 꼽아 기다려 왔는데 저의 정신적 지주이며 인생의 안내자였던 다미앙 신부님의 숨결
작은 공간, 그러나 많은 희망이 모이는 곳일요일 오후 2시. 스무평이 채 못돼 보이는 공간에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이방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선진국에서 온 부티나는 관광객이 아니라 이 땅의 거칠고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기에 더욱 이방인 취급을 받는 외국인 노동자들. 아프고 시린 이가 있어도 비싼 진료비 때문에 치과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 이들에게 일요일 오후면 어김없이 진료소를 열고 따뜻한 치과진료를 제공하는 치과의사들이 있다. 대전역 앞에 위치한 ‘대전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회장 박정기)’의 자원봉사 치과의사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료소를 운영하며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몽골 등 14개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는 박윤혁(박윤혁치과의원)·금미연(금미연치과의원) 원장 팀이 치과진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유니트 체어 3대가 설치된 단촐한 진료실에서 자원봉사 치과의사들은 정신없이 밀려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가까운 친구처럼 맞이하며, 그들의 아픈 이를 하나하나 치료해 나갔다. ‘대전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가 정식 출범한 것은 지난 2006년 7월. 대전공단 내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봉사요. 다 손익계산이 있기 때문이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요?”봉사를 왜 하느냐는 질문에 돌아온 뜻밖의 대답이었다. ‘아차, 헛 다리를 짚어나’하고 망설여지던 순간...“좀 실망스러운 답변인가요? 하지만 저는 값진 인생 경험, 제 아이가 건강하게 나고 자라주는 것, 행복한 가정을 가진 것,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기쁜 일들이 모두 봉사에서 비롯된 ‘대가’라고 생각해요”라며 말을 잇는다. 이런 손익계산이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겠다.당찬 대답의 주인공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 협력의사로 자원, 에티오피아에 파견돼 의료봉사활동을 해온 신세대 치과의사 이의룡 씨(서울치대 ’02졸·33세)다. 지난 2006년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외과에서 수련을 마친 직후 군복무를 대신해 협력의사로 자원한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 2년 6개월 동안의 파견을 마치고 귀국했다.현재는 일산 국립암센터 구강암클리닉에서 근무 중으로 오는 5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비록 군복무를 대신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해외 오지에서 수년간 의료봉사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특히 결혼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더욱 막막하기만 했다고. 결혼식 후 아
제목:“틀니 때문에 나환자 자활 보람”유동수 회장|한국구라봉사회1969년 7월 서울치대 교수 몇명과 인턴 및 치대생 몇 명이 일본 오사카치과대학 구라봉사단과 함께 소록도에서 공동으로 2주간 진료한 것이 봉사회의 시발점이 됐다. 2~3년이면 끝난 줄 알았는데 평생 떠나지 못하고 지속하고 있다. 국내진료봉사는 올해로 40년째 하고 있고, 태국, 필리핀과 일본 등지에서 나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구라봉사회를 거쳐간 이들이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를 포함 146명에 달하고 있다.소록도 진료시 틀니안쪽에 번호를 새겨놨다. 나이든 노인들이 다시와 고쳐달라고 할 때 누가 만들어 줬냐고 물어보면 “소록도에 있을 때 선생님이 만들어 줬다”는 말을 들을 때면 우리가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 때 우리가 틀니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그 분들이 살아 자활할 수 있었겠나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보람이다. 전국 각지에서 치과의사들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많은 이들이 봉사함으로써 치과계 전체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제목:“봉사 열중하니 스트레스 해소”이지호 회장|녹야회가톨릭
:인간 상호간 ‘만남과 나눔’ 정기호 비전트레이닝센터 소장(대한성공회 노숙인 전문재활센터) 현대 사회복지분야에서는 민간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전통적인 가족공동체,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면서 개인들은 고립화 되는데, 이러한 사회문제를 정부나 정치조직만이 해결하기에는 너무도 광범위하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도 근래에 들어 사회구조가 급격히 변화하고 다양한 사회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민간의 참여가 더욱 더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노인인구가 10%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10년 후에는 14%가 넘어 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이어서 사회복지계의 화두가 되기도 하였으며 이혼율, 실업률이 증가하고 IMF 구제금융 이후 급격히 증가한 노숙인의 경우처럼 예상치 못한 사회문제들이 발생하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사회의 복지제도나 사회 안전망의 인프라는 충분치 못한 상태여서 공공의 조직과 지원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언제나 한계를 보여 왔던 것입니다.사회복지 현장에서 민간참여의 대표적인 예가 자원봉사입니다. 아시다시피 Volunteer(자원봉사)는 Will, Desire를 나타내는 라틴어 Volun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제휴 ‘나눔’ 민여진 재단법인 스마일 팀장 4 년 전 쯤 말썽을 부리는 사랑니 덕에 약 2주간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싶이 지낸 적이 있었다. 아주 작은 치아 하나일 뿐인데 일상생활이 마비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구강건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던 끔찍한 경험이었다. 인연이 닿으려고 그랬는지 그 당시 우연하게 스마일재단의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고, 이름도 한번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단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고유한 사업영역의 필요성에 크게 동감하며 주저 없이 입사지원을 했다. 치과진료는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연결된 필수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 같다. 특히 이런 인식은 치료자체의 어려움과 높은 치료비 부담까지 더해져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치과진료는 필수재가 아닌 사치재로 여겨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사회복지계도 치과치료는 장애인의 재활과 별개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장애인 복지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 중에 장애인의 구강건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스마일재단에서
김상훈 동아일보 교육생활부 기자 얼마 전 배우 문근영 씨가 수년간 익명으로 수억 원 대의 이웃돕기 성금을 냈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2003~2008년 모두 8억50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일부 누리꾼들은 그가 위선이라며 비난하는 악플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문근영 씨는 한꺼번에 거액을 내지 않았다. CF 수입이 생길 때마다 그 돈을 익명으로 쾌척했다. 순수한 마음이 없다면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는 없을 것이다. 기부문화는 사람과 이 사회를 따뜻하게 만든다. 어디 기부 뿐이랴. 사회적 약자를 찾아 온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도 휴머니즘을 논하자면 기부 못지않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불경기로 치과병·의원 경영상태도 좋지 않을 텐데도 약자를 생각하는 그 분들의 마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베트남 전쟁에서 군의관으로 활동 중 우연히 맡게 된 언청이 환자를 치료한 게 인연이 돼 지금까지 제주도, 울릉도, 삼척, 구미, 진주, 안면도, 덕적도 등을 돌며 1000여 명이 넘는 언청이 환자를 무료로 고쳐줬다는 치과의사가 기억이 난
치의신보를 사랑해 주시는 회원들과 독자 여러분!대망의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당면한 어려움들이 적지 않지만, 온 국민과 치과계가 합심하여 산적한 과제들을 잘 해결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뜻깊은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소망과 기쁨이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도 참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집행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많은 과제들 앞에서 고심하고, 또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과제들이 녹록치 않은 것임을 실감하기도 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들도 적지 않았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07년 해체된 구강보건 전담부서 문제는 치과계의 고민이었습니다. 치협 집행부와 많은 분들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부서 명칭에 ‘구강’을 붙이기는 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구강보건 전담부서의 온전한 복원과 확대·개편을 위해 집행부는 계속 노력할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구강보건
1. 220명 자격 취득… 시행위 총사퇴 등 내홍 최초의 치과의사 전문의 220명이 배출됐다. 지난 수십년 동안 치과계의 ‘뜨거운 감자’로 논의를 거듭해 온 치과의사 전문의를 배출하기 위한 전형이 지난 1월 10일 첫 필기시험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필기시험에는 총 230명이 지원했으며 1차 필기시험에 통과한 229명이 실기시험을 치러 최종적으로 220명이 치과계 최초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그러나 이 결과를 두고 시험의 변별력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지부 등에서는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논란이 계속됐고 이 와중에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위원회는 소수정예 배출을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의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에 치협은 전문의소수배출특별대책위원회를 긴급 가동, 소수정예를 이루기 위한 과제를 정기대의원 총회에 보고한 바 있으며 현재는 전문의 시행위를 중심으로 해법을 논의 중이다. 2. 1인 시위 등 노력 ‘구강’ 명칭 되찾아 지난 1997년 11월 신설됐다가 지난해 5월 17일 의료법 개악 반대 투쟁에 대한 보복조치로 공중위생팀과 통합돼 생활위생팀으로 개편됐던 구강보건팀이 지난 10월 8일 ‘구강·생활위생
홍종록-트루에프피(주) 대표-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과세당국 탈루 추적·역산 근거 활용수입금액검토표 작성 꼼꼼히 챙겨야 한 해중 가장 분주한 연말 연초를 맞고 있다. 병의원 원장들도 송년회, 신년회, 방학특수 등으로 정신없이 지내지만 사업장현황신고를 해야 하는 경영자적인 입장에서 이 시기가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면세사업자인 병의원 사업자이면 누구나 1월 31일까지 신고를 마쳐야 하는 ‘사업장현황신고’. 그런데 이 사업장현황신고가 ‘종합소득신고’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병의원 원장들이 참 많다. 사업장현황신고를 통해 그 병원에서 지난 1년간 행해진 진료내용과 국세청의 체크포인트가 고스란히 집약되고 있는데도 말이다.특히 5월에 있을 종합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성실신고 여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치이므로 그 중요성은 매우 크다. 병의원 세무컨설팅을 하며 접하는 대다수 병의원장들을 보면 사업장현황신고 전에 기장을 맡고 있는 세무대리인과 다음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신고를 마친다.“원장님 올해 카드매출, 보험매출은 이 정도인데 총 매출은 어느 정도 인가요?”“알아서 잡아 주세요. 그런데
치의신보 창간 42돌을 축하하는 기념식 및 2008 올해의 치과인상 시상식에서는 치의신보 및 치과계를 위한 격려와 발전적인 제안들이 쏟아졌다. 류호영 보건복지가족부 건강정책국장은 “치협 기관지인 치의신보의 창립 4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정부에서도 치과계의 현안을 알기위해 치의신보를 유심히 보고 있다”고 전한 뒤 “최근 치과의료계 지각변동이 심한 만큼 치의신보가 앞으로 치과계가 어떻게 나가야할지 방향과 지표를 제시하고 치과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안홍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1차기관 전문과목 표방금지가 치과의사는 5년, 한의사는 1년 유예됐다. 하지만 다시 유예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으로서 연장은 안 되는 사안이었지만 치과계의 현실을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수구 협회장을 중심으로 5년 안에 대안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특히 의과의 가정의학과를 예로 들면서 “전문의는 배출되면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가 (문제의)시작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 있는 만큼 복지부와 상의를 통해 일정시간 연수를 하면 이후 면접과 필기시험 등을 통해 현재 임상을 하고 있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