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ene 12009년 12월 눈 내리는 서울. A치과 ‘페이닥터’ K원장(34세)은 오늘도 피곤한 일상을 접고 귀가 준비를 서두른다. 환자는 오늘도 거의 없었다. 요즘엔 경기 탓인지 그냥 ‘신환’ 자체가 없다. 오전에 근관환자 1명, 오후에는 대표원장인 고향선배 L원장의 심난한 얼굴을 마주하느니 그냥 휴게실 창밖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기기로 했다. 이거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 Scene 2졸업하자마자 용감하게 동아리 선배들과 대형 병원의 공동개원을 감행했던 3년 선배 P원장. 주위에서 다들 말렸다.3억의 대출금을 들고 변두리 지역 상가 2층에 소박하게 개원한 동기 H원장. 친구들이 걱정했다.그리고 S대학 자연학부를 졸업하고 서른 살의 적지 않은 나이로 치전원에 입학, 졸업 첫 해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은 주인공 K원장. 혼자 심각하다. # Scene 3하지만 이 시점, 그들 모두 아무도 원치 않은 현실의 벽에 기대고 있다. 어쩌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숙명의 ‘일기예보’와 같은 느낌이다. 정말 딱 1년 전 그 때, 방송이고 신문에서는 이랬다. “지금부터 내년 치과계 경영환경 예상치를
규모 큰 치과병원 암울 관측 두드러져대형 공단 입주지역 개원가 크게 술렁신규 개원여건 악화일로…푸념만 늘어 2009년이 한발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이 암울한 한 해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논리적 전거, 거시경제 담론이 위축된 소비 심리를 독점하고 있다.이 같은 사정은 치과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1997년 ‘IMF 사태’의 경우 국가차원의 외환위기로 치과 등 소규모 자영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내년에는 금융위기와 서민경제의 침체에서 비롯된 ‘도미노 현상’이 치과계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구체화되고 있다. 과연 이처럼 암울한 현실을 앞두고 치과 경영 전문가 및 동료 치과의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과연 불황에 맞선 선제적 대응은 가능한 것인가. # 개원가 ‘굿 뉴스’는 없다내년에 대내외적으로 최악의 경영환경이 도래할 것이라는 인식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일선 개원의들의 전망이 대체로 일치한다. 임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수가 하락이 이미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원엔 환율 급등이 대출 이자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했으며 펀드, 주식 등 자산가치의 하락, 임대료, 인건비를 비롯
“진료와 환자에 집중…기본으로 돌아갈 것”“너무 위축되지 말 것…긍정적 발상전환 필요” 일선 전문가들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가장 먼저 주문했다. 즉, 다시 진료와 환자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결국 기나긴 불황은 자신과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기 회복 후 돌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전기로 삼아야한다는 것이다.팀세미나를 운영하는 정기춘 원장은 “경기침체기에는 냉정한 서열이 가려질 것이기 때문에 건강한 치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호황이냐 불황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괴롭고 힘들겠지만 멀리 보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번 불황이 그 동안 치과계에 차 있던 ‘거품’을 제거하는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큰 만큼 조급한 생각을 가지기 보다는 경비절감 등 첫 발을 내딛는 마음으로 경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방만한 경영을 했다고 느낀다면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와관련 본지 좌담회에 참석한 윤종일 용산구회 부회장은 “무조건 규모를 줄이기보다는 경영 합리화나 진료 시스템의 완성에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힘들겠지만 재점검을 위한 여지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주원인’경영환경 개선위해 경비절감 최우선초기 개원비용 3~4억 예상 “45%” 최근 전 세계적으로 ‘R(Recession·경기후퇴)의 공포’, ‘D(Deflation·물가하락)의 공포’, ‘J(Jobless·실직)의 공포’가 퍼지고 있는 한편 기업의 연이은 도산, 감원으로 국내 경기의 소비불황이 깊은 골을 타고 있다. 이같은 공포 분위기가 치과계에도 영향을 미쳐 치과병·의원의 경영 상황도 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본지가 지난 11월 치협 경영정책위원회가 주최한 심포지엄과 경희치대 동창회에 참석한 107명의 개원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 치과병·의원의 실질 수익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병·의원의 수익률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치과의사는 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감소하거나 매우 감소했다고 응답한 치과의사는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치과병·의원도 이미 경기 침체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2009년도의 치과 경영에 대해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응답하거나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진료비 비싸 병원 못간다 “55%” 아플때 만 치과방문 “54%” 응답 ‘아줌마 경제학’을 통해 본 2009년 치과 경영 기상도는 어떨까? 본지가 지난 11월 수도권 소재 백화점 및 재래시장을 방문한 20~60대 주부 200명을 대상으로 2009년도의 치과 내원 및 치과 진료비 예상 지출액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가족 중에서 치과에 방문할 계획이 있는 주부는 38%에 불과해 일반인들의 치과 내원 의사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족 중에서 치과에 내원할 의사가 없다고 응답한 주부는 37%로 내원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38%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으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주부가 25%나 돼 가족들의 구강건강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한 측면도 드러났다<그림 1>. 치과에 방문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주부들의 경우 치과에 내원하지 않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치아가 건강해서 내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3%에 불과한 반면 진료비가 비싸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높아 치과 진료비에 대한 가격 저항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원래 안 간다는 응답이 17%로 집계돼 구강보건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한 세계 경제위기가 국내 경기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표까지 이어지면서 개원가는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치의신보는 42년 창간 특집호 기획으로 ‘2009년 치과계 경영 기상도’라는 주제로 지난달 26일 좌담회를 개최했다. 치과계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들을 초청, 내년 치과계 경영 환경에 대해 다각도로 전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 안민호 공보이사(이하 안민호) -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이 IMF 때와는 달리 국제적인 위기로 불거지면서 환율 불안, 경기침체 등으로 이어져 치과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경비지출은 늘어나 치과의 수익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윤홍철 원장(이하 윤홍철) - 개원을 오래한 치과와 신규 치과와는 차이가 있다. 그동안 치과의 경우 마케팅, 광고 등 진료 외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그것으로 차별화해 경쟁력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오래된 치과는 신뢰하는 환자층이 두텁다는 차이가 있다. 신환뿐 아니라 기존에 관리하던 환자들이 다시 찾는 구신환도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2009년도의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무겁기만 하다. 치과 경영 기상도에도 한파가 몰아쳐 치과인들이 느끼는 경영 체감도 역시 한 겨울이다. 경영 한파를 몸으로 절감하고 있는 개원가, 업체, 기공계를 통해 2009년도의 치과 경영에 대한 전망과 대안을 짚어본다(게재 순서는 가나다순)<편집자주> 계용신 원장<세종 치과의원>2009년 한해 국가와 치과계의 살림살이에 대한 경제전망은 밝지 않지만, 옛 말에 우보천리(牛步千里)란 말도 있고 자강불식(自彊不息)이라는 말도 있다. 다가오는 한해 우리 치과계가 힘을 합쳐서 현 난국을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계속한다면 반드시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갈 희망의 빛은 떠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공정욱 원장<공정욱 치과의원>신 환자가 크게 주는 등 개원가는 현재 많이 힘들다. 내년도에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특별한 대안이 있겠는가? 평소 진료해 왔던 자신의 진료철학 대로 흔들리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사에게는 뭐라 해도 치료결과가 중요하다. 최선의 결과를 창출토록 더욱 노력한다면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겠는가.
수가하락·AS 늘어 “‘블루 오션’ 아니다” 저수가 공세 회원 항의·시술 난케이스도 늘어2012년 법학대학원 첫 배출 의료분쟁 ‘기폭제’ 안전 탁월·신기술 개발 “제 2도약 이끈다” 세계 곳곳서 골 유착 승부수 연구개발 박차맞춤형 DNA 임플랜트 등 신기술 성과 기대 울 강남구에서 개원 4년 차인 A 원장은 요즘 진료할 의욕을 상실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개원한 병원 가기가 너무 싫다. 개원 후 임플랜트 사설 연수도 받고 2년 전부터 임플랜트 시술을 했는데 보철물이 탈락하고 임플랜트가 흔들린다며 AS 요청하는 환자가 2명이나 발생했다. 이중 한명에게는 환불 요청은 물론 재 시술비용 및 위자료 청구 등의 소송까지 당한 상태다. 또 한명의 환자 역시 재 시술이 불가피한 상태로 모교 치대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주변 개원가보다 20만원 저렴하게 임플랜트 시술을 했던 A원장. 결국 몇 배의 손해를 보고 다른 환자 진료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등 요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서울 지역 G구 B 회장. 요즘 회원들로부터 모 치과 병원의 임플랜트 저수가 공세에 대한 항의를 자주 듣고 있다. 자신들만 과도한 수가를 받고 있다고 환자들의 비교대상
비싼 이유 알리고 국민 설득해야 분쟁예방 배상보험 가입 ‘이구동성’ 안민호 : 치의신보 창간 42주년을 맞아 ‘임플랜트 미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여러 전문가 분들을 모시고 기획 좌담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최근 의료기관간 수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치과계에서도 임플랜트 저수가 덤핑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에 이번 좌담회에서는 수가 덤핑현상에 대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나아가 합리적인 임플랜트 수가 및 향후 임플랜트의 미래에 대해서도 전망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많은 고견을 바란다. 허영구 : 저가 임플랜트 시장이 계속된다면 궁극적으로 치과의사에 대한 비난은 안 들어도 임플랜트 치료에 대한 개원가의 흥미가 떨어질 것이다. 이렇듯 저가 현상이 계속된다면 재래식 보철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브릿지, 파셜·풀 덴처 등의 술식으로 되돌아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임플랜트 술식이 개발된다면 모를까 지금과 같은 저가 상황으로는 임플랜트 시술 활성화가 어렵다고 본다. 권호근 : 최근 화제가 된 ‘블랙 스완’이란 책에서 보면 그동안의 경험 오류에 대한 풍자를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과
73% “임플랜트 시술 받겠다” 응답“싼 시술비 치과 선택” 4% 미만 불과 시술 경험자, 지인 소개·집 근처 순 선택 임플랜트 시술을 한 국민의 절반이 동네 치과를 찾았고, 이들은 지인의 소개로 병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실제로 시술을 받게 되면 저렴한 진료비를 기준으로 치과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시술 경험자(3.95%), 미경험자(3.55%) 모두 질문 문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수술비가 병원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호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원이 ‘치과 임플랜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임플랜트 시술 경험이 있는 사람 177명과 경험이 없는 사람 874명 등 모두 1051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 시술 미경험자, 70% 이상이 관심 임플랜트 시술 미경험 조사 대상자(874명) 중 72.88%가 치아 결손으로 임플랜트 시술이 필요하다면 수술을 받겠다고 답했고 20.59%는 수술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만약 임플랜트 시술을 받게 된다면 어떤 의료기관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임플랜트 전문치
골 유착 극대화 ‘불 붙었다’차세대 기술 선정 등 잠재력 여전표면처리·디자인 개발 연구 활발고환율 원인 ‘토종 위력’ 커질 듯 임플랜트를 빼고 치과계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임플랜트 무한경쟁 시대가 되고 있다.국내 임플랜트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의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어느 날 임플랜트 업체가 새로 생기는가 싶으면 어느 순간 또 다른 임플랜트 업체는 자취를 감추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임플랜트 업체들조차도 국내에 경쟁사들이 정확히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업체마다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현재 제조·수입 업체를 통틀어 60∼70여개 정도가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임플랜트 업체의 상당수가 올해 국내 임플랜트 시장 규모로 2천억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장 활성화에 따른 확대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 초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사들도 임플랜트 업체 상장사들을 전망하면서 국내 임플랜트 시장에 대해 지난 2002년 이후부터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에는 2천1백억에서 2천4백억까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고령화 급증등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