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전후부터 6세기 중반까지 5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가야는 여러 부족국가가 연대를 이루던 연맹체입니다. 우수한 제철기술을 바탕으로 중국-한반도-왜를 잇는 동아시아 국제교류의 구심점이 되었지만 중앙집권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 시대를 신라, 백제, 고구려의 삼국시대라고 역사교과서에 기술했고, 가야사는 대폭 축소하고 있습니다. 세계사에서는 도시국가 연맹체도 여러 국가형태의 하나로 인정합니다. 그래서 가야도 당당히 국가반열에 올려 당시를 사국시대라고 불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수십 년 간 가야유적을 대상으로 한 고고학적 발굴성과를 통해 가야는 매우 우수한 문명을 가졌던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가야의 유적은 낙동강과 섬진강을 중심으로 경남, 경북, 전북 일부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는데, 그중에서 중요도와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답사 핵심지역 5곳을 소개합니다. 기사제목인 ‘가야, 그 끝나지 않은 신화’는 합천박물관 조원영 관장의 저서 제목으로 취재의 중요한 자료가 되었음을 밝힙니다. 아래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면 2박3일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각 나라 이름 중 괄호 안의 명칭은 역사가들이 후대에 만든 것으로 이 기사에서는 여러 연구를
포르쉐 신형 파나메라가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포르쉐의 설명이 흥미롭다. 스포츠카와 럭셔리 세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차라고 말한다. 스포츠카 브랜드가 럭셔리 세단이라는 표현을 쓰다니. 그동안 포르쉐는 파나메라에 럭셔리 세단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스포츠 세단 또는 스포츠 그란투리스모라고 불렀다. 전체적인 인상과 크기는 구형과 비슷하다. 길이 45mm가 늘었을 뿐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전보다 더 날렵하다. 얼핏 몸집을 키운 스포츠카 911처럼 보일 정도. 어깨선을 끌어올린 후 지붕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면을 판판하게 다졌기 때문이다. 차체 구석구석을 수놓은 날카로운 선들과 납작한 테일램프도 이런 느낌에 한몫하고 있다. # 조작감 물론 화려한 터치 패널 실내에선 센터콘솔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변속레버 주위를 빼곡히 채웠던 버튼들 자리에 터치 패널이 들어섰다. 사실 처음엔 이 터치 패널을 보곤 거부감만 들었다. 이런 장치 대부분이 조작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나메라는 차원이 다르다. 누를 때는 물론 뗄 때에도 짧은 진동과 함께 작동음(힘을 주면 “딱”, 빼면 “깍”하는 소리를 낸다)을 내기 때문에 조작감이
30대 치협 회장단 재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철수 후보가 협회장에 당선돼 3개월여 만에 지위를 회복했다. 오늘(8일) 재선거는 김철수 협회장 후보와 안민호·김종훈·김영만 부회장 후보가 단일 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찬반을 묻는 투표로 진행됐다. 단일후보 출마 시는 투표율에 상관없이 과반수 찬성으로 당선이 확정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문자투표와 같은 시간 마감된 우편투표를 개표한 결과, 총 선거권자 1만5874명(문자투표 1만 5773명, 우편투표 101명) 중 9154명(문자투표 9089명, 우편투표 65명)인 57.67%가 선거에 참여했다. 이중 찬성이 7488표, 반대가 1527표로 찬성이 과반을 넘겼다. (문자투표9089명 중 찬성 7429명, 반대 1523명, 무효 137명 ,우편투표 65명 중 찬성 59명, 반대 4명, 무효 2명) 이에 따라 김철수 당선자는 향후 2년여간 잔여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김철수 당선인은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81.8% 찬성이라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지난 3월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무정상화를 위해 몰표를 보내주셨던 대의원님들의 현명한 판단과
“이번 재선거는 김철수만을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치협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정부로, 국회로, 국민 속으로 치협을 내보내는 선거입니다. 움츠러든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낼 것인가, 포효하는 사자를 내보낼 것인가의 여부는 회원 여러분의 투표율과 지지율에 달려 있습니다.” 제 30대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단 재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철수 후보가 지난 20일 치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동기) 주최로 열린 정견발표회를 통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와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거에 당선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선거무효 사태로 협회의 회무동력이 상실되고 대외 신뢰도가 낮아진 만큼 위기의 치협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힘이 바로 회원들의 손에 달려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철수 후보는 먼저 이날 정견발표를 통해 협회를 떠나 있던 지난 두 달여 동안의 소회와 재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담담하게 밝혔다. 김 후보는 “회원들의 생활 속으로 찾아가 말씀을 경청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많은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확인할 수 있었다. 심각한 구인난, 각종규제와 행정업무, 흥정을 일삼는 의료쇼핑 환자들, 절규에 가까운 젊은 치과의사의 하소연을 들으며 얽힌 실타래처럼 꼬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브랜드는 단연 메르세데스-벤츠다. ‘폭발성장’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을 만큼 엄청난 성과를 거두며 업계 1위로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년간의 성적이 인상적이다. 2013년 2만4,780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이 2017년 6만8,861대로 수직 상승했다. 이제 벤츠에게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에 이어 6번째로 큰 시장이다. 인구 2배, 경제 규모(GDP) 3배가 넘는 일본도 제쳤다. 벤츠가 이런 엄청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차종 다양화와 시장 친화적인 상품 구성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심에는 바로 데뷔와 함께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E-클래스가 있다. E-클래스는 2017년 벤츠 국내 판매량의 절반에 가까운 3만2,653대가 팔려나갔다. 이번 E-클래스는 5세대다. 2016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였고 국내에는 같은 해 6월 데뷔했다. 사실 이번 E-클래스는 국내 출시 이후 한동안 디자인 논란에 시달렸다. 앞서 등장한 S-클래스, C-클래스 등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이런 볼멘소리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보면 볼수록 디테일과
누구나 죽음을 맞는다. 치과의사도 예외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윤택한 삶을 산다고 인식돼 있는 치과의사에게 다음의 가정은 가혹할 수도 있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특정 질병에 더 잘 걸리고, 평균수명 역시 낮다.’ 하지만 선행된 연구에서 이런 가정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에는 아직 관련 선행연구가 없지만, 일본 치과계는 이미 1998년 관련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세계치과의사연맹(FDI)에서 발행하는 국제치의학저널인 International Dental Journal(IDJ) 1998년 12월 호를 살펴보자. 히데키 심포, 아이세 요코야마, 쓰루마키 카즈오 연구팀이 ‘Causes of death and life expectancies among dentists(치과의사의 사망원인과 기대수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논문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치과의사의 건강수준을 방증한다. 이 논문은 1985년부터 1994년 동안 발부된 도쿄의 남성 치과의사와 관련한 사망진단서 560여 건을 분석한 것으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 도쿄시민과 비교해 치과의사는 식도 및 결장암의 발병비율이 낮은 편이었으나, 심장질환 및 폐렴, 기관지염 발병비율은 크게 높은 수준
중국 귀주성은 단하지모(丹霞地貌)라는 독특한 단층지대로 광범위한 지역이 세계자연유산에 올랐습니다. 흔히 단샤(Danxia)라고 불리는 이 지질형태는 붉은 사암층이 매우 두텁게 융기한 것인데요, 사암층이 오랜 세월의 침식과 풍화작용을 거치며 붉은 커튼 드리우듯 거대한 절벽지형을 이룬답니다. 단샤지형이 귀주성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붉은 사암층이 협곡을 이루며 웅장한 폭포와 그림 같은 절경을 펼쳐내는 곳은 귀주성에서도 적수시(赤水市)가 으뜸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 여행기의 뒷마무리는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적수시의 폭포 트래킹입니다. 적수대폭포 스트레스 녹이는 초거대 미스트 적수대폭포는 폭 60m에 높이가 76m나 되는 위용을 자랑합니다. 붉은 단샤지형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의 스케일이 대단하지만 제가 이곳을 좋아하는 것은 그곳까지 걸어가는 단샤지형 협곡 산책로가 인상적이어서입니다. 잘 정비된 계곡 산책로가 대체로 그렇듯 걷기는 매우 편합니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데, 한 굽이 돌아갈 때마다 숨 멎을 듯한 붉은 기암절벽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라 수묵화에서나 보던 선경(仙境)을 재현합니다. 적수대폭포 가는 중간의 소폭포도 꽤나
모든 죽음은 개별적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이기도 합니다. 하나의 죽음은 하나의 인생을 종결짓지만, 그걸로 의미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낱낱의 죽음이 모여서 만든 ‘죽음의 덩어리’를 파헤치고 분석하면 거기서 ‘삶’을 길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치과의사 면허자수는 31,050명. 이 중 작고하신 회원의 정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치과의사의 평균수명, 직업적 수명이 얼마인지, 어떤 질환에 주로 걸리는지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반면 일본 치과계나 한국 의학계에서는 선행연구가 진행된 바 있습니다. 이에 본지는 작고 회원의 데이터 약 1100여 건을 확보해 ‘치과의사의 죽음’을 파헤치고 분석해 시리즈로 보도합니다. 나아가 치과의사로서의 건강한 삶과 그를 위한 환경까지 담론을 넓혀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나는 1956년도에 태어나 2006년 만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여러분의 동료 치과의사입니다. 77학번으로 치과대학에 입학해 1983년 졸업하면서 치과의사 면허증을 취득했으니 23년 동안 치과의사로 김 아무개로 살았습니다. 졸업 후 공중보건의 생활을 거쳐 1987년 서울의 한 건물 2층에 제 이름을
유라시아 대륙 북서쪽에 위치한 아일랜드, 한국 여행자가 많이 찾는 여행지는 아니다. 하지만 한 번 아일랜드를 여행한 사람은 아일랜드의 매력에 빠져 언젠가는 다시 아일랜드를 찾게 된다고 한다. 영화의 한 장면같은 버스킹 공연, 위대한 작가들의 소설 속에 나오는 거리들, 기네스 맥주와 음악이 넘쳐흐르는 아이리쉬 펍, 거친 대자연과 소박한 삶의 아름다움,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일랜드이기 때문이다. 음악, 자유롭고 낭만적인 뮤지션들의 천국 영화 ‘원스 Once’는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한국에 처음 개봉한 2006년에는 ‘버스킹’이라는 말조차 생소했지만, 더블린 거리에서 주인공들이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과 주옥같은 음악은 많은 이들은 설레게 만들었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버스킹을 하던 곳이 바로 더블린의 크래프튼 거리이다. 크래프튼 거리에서는 항상 수준 높은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주말마다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이다. 영화 ‘원스 Once’를 사랑했던 사람이 더블린에 간다면 거리 곳곳에서 영화 속 장면과 마주치게 될 것이다. 아일랜드의 서쪽에 위치한 골웨이는 아이리쉬 문
여행은 쉼표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소개하는 두 곳은 쉼표 꾹 눌러찍고 쉬어가기 좋은 중국 귀주성(貴州省)의 오래된 강마을들입니다. 이 마을들은 토성고진과 병안고진이라고 불립니다. 고진이란 오래된 마을을 뜻하는 중국식 표기이죠. 둘 다 2천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곳들인데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중국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하네요. 오지라고 하기에는 둘 다 교통이 좋고, 한 곳은 국가에서 규모 있게 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합니다. 곳곳에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서인지 오랜 삶의 방식을 건드리지는 않더군요. 오래된 것들은 특별히 멋 부리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토성고진 다녀온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토성고진- 타철화(打鐵花)에 혼비백산하며 깔깔깔! 한국에 알리고 싶은 명소들이 있다는 연락을 중국 귀주성 적수시(赤水市)관광한국사무소에서 지난 달 받았습니다. 중국은 버스로 5시간 이상 움직이는 일이 다반사여서 버스 이동시간을 물었더니 중경공항에서 적수시로 3시간 이동하는 게 가장 긴 이동이라고 하네요. 곧바로 네 명의 답사팀을 꾸려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원장님, 투스틱(toothtick)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용품이 많기로 소문난 나라 일본. 구강용품 시장 역시 아이디어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는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 일본 나고야 지역의 여행을 겸해 일본 구강시장 용품을 대략적으로 돌아봤다. 나고야(名古屋)시는 일본 아이치 현의 현청 소재지로 전형적인 계획도시의 면모를 보이고 있으며, 인구는 약 230만 명인 비교적 젊은 도시에 속한다. 최상위권 국립대학으로 나고야대학이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치과대학은 없는 걸로 파악된다. 참고로 시내 중심부인 사카에 지역에 1989년에 개관한 치아 박물관이 있는데, 근대에 사용하던 치과 용품이 잘 보존돼 있어 관련 연구자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사진>. 1930년대에 사용하던 유니트체어부터 인골의 치아, 맘모스 화석의 치아 등 진귀한 볼거리도 가득하다. # 치아 매니큐어 제품도 인기 나고야 시내 쇼핑가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각종 미백용품이다. 유명한 할인마트 진열대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었던 이른바 투스틱(toothtick)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제품으로 일본인 사이에서 꽤 인기상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