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면 마음 따뜻해지고 서로 의지돼 선배가 마련한 소박한 한 턱 식사가 행복 전화가 걸려온 건 9월 말. “공릉동 쪽에 괜찮은 모임이 있는데 우리도 취재 한 번 와 달라”는 얘기였다. 시월의 마지막 날, 이날을 위한 불멸의 캐롤 ‘잊혀진 계절’이 잔잔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릉입구역 출구를 빠져나와 멸치국수 거리를 지나자 미리 언질 받은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 한 구석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이 동네 치과 개원의들이 서로 반갑게 안부를 나누는 사이에 슬쩍 끼어 앉았다. 이날 모인 멤버는 최병기 원장(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신인철 원장(예인치과의원), 정은호 원장(서울정치과의원), 양영종 원장(양영종치과의원), 이준우 원장(연세준치과의원) 등 모두 다섯 명. 매주 월요일 점심때 마다 만나는 ‘루틴’ 때문에 불과 대여섯 시간 전에 얼굴을 봤던 이들이 이날 저녁 다시 한 자리에 모인 건 조금 특별한 이유 때문이다. 20년차 선배 치과의사가 마련한 소박한 ‘한 턱’, 그들만의 인연으로 지어 낸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렇게 만난 이들이 술과 밥에 섞어 차례로 밥상에 올리고 내린 건 특별하지 않은 치과의사로서의 일상이었다. 환자, 보험청구,
치의신보 창간 50주년 특별기획의 일환으로 해외 심층 기획취재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최근 중국 치과의료시장 진출에 대한 한국 치과계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심천에 있는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진료하고 있는 김영훈 원장과 상하이에 있는 치과를 동행 방문해 현지인들의 반응과 향후 진출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짚어봤다편집자 주. 최근 뜨거운 중국 진출 관심 최근 중국진출에 대한 한국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뜨겁다. 본지에 게재된 후베이성 우한시, 중경, 연태, 상하이 등에서 상주하며 근무할 임상경력 5년이상의 치과의사를 모집하는 광고에 몇십명이 문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치협은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을 위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중국치과의사협회와 MOU를 체결, 본격적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중국 내 주요 도시별로 한국 치과의사가 고용돼 진료할 수 있는 병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이들 병원과 국내 회원들을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치과의사 가운데 유일하게 합자법인을 통해 심천에서 개원하고 있는 강형모 원장은 “앞으로 2~3년이 중국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성형외과의 경우
■세대공감 좌담회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내처 걷다 보니 어느새 끝이다. 이들과 만나기 위해 이른 봄부터 무꽃처럼 전국을 떠돌았나 보다. 예과와 본과로 이어지는 옛적 치과대학생들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을 것이라는 속된 기대감을 덮어버린 건 이제 ‘곧’, 그리고 ‘앞으로 내내’ 치과계의 미래를 오롯이 짊어질 그들의 진중한 낙관론이었다. 그 자체로 명료했고, 순수했다. 이현종: 대표지만 리더십이 전혀 없다는 게 걱정인 농구, 축구 마니아. 하지만 주위 학우들의 복수추천 결과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당선된 비운의(?) 대표이자 치과대학에 다니면서 치과의사에 대해 더 큰 꿈을 품게 된 대기만성형 예비 치과의사(이하 이) 성한결: 강원도 영월에서 할머니 손에 자란 지역 토박이지만 표준어는 완벽하게 구사하는 아이스하키 플레이어. 어릴 적 가까운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보고 치과의사라는 명확한 역할을 가슴에 키워온 일편단심 ‘영월 천재’(이하 성) 고등관: 공군 병장 만기 전역과 수학 교원자격증 취득에 빛나는 84년생 늦깎이 치대생. 애당초 돈 잘 벌고, 잘 나가는 사설 학원 강사가 되려다 자신만의 꿈을 포기 못 해 평생 후회하지 않을 치과의사의 길로 들어선, 알고
매월 월례모임 통해 유대감 다져 부산진구는 부산의 중심이다. 부산이 한국전쟁 와중에 임시수도가 되면서 부산의 가운데 자리 잡은 부산진구는 서면(부전동)일대를 중심으로 도시의 세를 키워 나갔다. 지금도 ‘서면로터리’ 일대에는 의료기관을 포함해 금융기관, 백화점 등 각종 주요시설이 포진해 있다. 부산시는 서면 일대를 ‘메디컬스트리트’로 지정하고, 의료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저녁 7시 경, 서면역 출구로 나왔을 때 서면로터리 일대는 치과를 비롯해 성형외과, 피부과 등 의료기관의 간판으로 ‘불야성’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곳의 터줏대감인 이동한 원장(하버드림치과그룹)은 “한번은 하도 궁금해서 서면로터리 인근 치과를 하나하나 세어봤더니 50개가 되는 기라. 30년 전에 처음 개원할 때는 부산시 전체에 치과가 120개 남짓이었는데, 지금은 부산진구에만 이보다 더 치과가 더 많습니다”라고 자기 터의 역사를 소개했다. # “우리 분위기 참 좋지예?” 지난 10월 25일 부산진구 분회의 월례모임을 찾아 이 지역 원장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잘 뭉치는 걸로는 부산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부산진구 분회는 매달 한 번씩 월례모임을 갖고, 반회 모
■세대공감 좌담회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이번에는 기존의 ‘노회한(?)’ 4학년 학생들이 아닌 ‘푸릇한’ 본과 2학년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치대생활과 고민, 진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환자의 모습과 치과의사의 입장 사이에서 배회하고 있는 그들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서두를 뗐지만 누구보다 명확한 치과의사상을 갖고 있었고, 자존감 또한 강했습니다. 신현정: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고3 시절 교수 연구실을 박차고 들어간 당찬 여성. 교정치료를 해준 원장님에 대한 따뜻한 기억이 목표의식을 가진 지금의 자리로 밀어 올렸다. (이하 신) 김민수: 여행을 통해 ‘소심가’에서 ‘대심가’로 급반전한 특이한 케이스. 학원 원장 선생님의 “넌 딱 치과 원장”이라는 고견을 받들어 치과대학에 입학했다. 망함을 두려워 않는 쿨가이. (이하 김) 홍주형: “아버지랑 치, 친해요” 더듬는 말로 치과의사 아버지에 대한 아련함을 드러낸 치의 주니어. 지칠 때면 합주실로 가 바이올린, 비올라를 잡으며 마음의 현을 고르는 예술가의 면모도 두루 갖췄다. (이하 홍) 조성지: 소싯적에 과잉에 가까운 진료를 겪고 난 후 적을 미워하는 대신 ‘적진’을 바꿔보고자 혈혈단신 치
텃세 없고 배우고 가르쳐 주며 화합 오지 산간지역 주민 진료에 큰 보람 지난 18일, 기자는 사드 배치 문제로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김천시를 찾았다. 이곳에서 개원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김천구미역에 내려 택시로 약속 장소까지 이동하면서 사드 배치 반대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무수히 많이 볼 수 있었다. ‘사드’라는 태풍이 휘몰아친 도시에 온 것을 실감 나게 하는 풍경이었다. 12시 30분, 김천 시내의 한 식당. 점심 약속 시각이 되자 이날 만나기로 한 김천분회 소속 원장들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맨 먼저 기자를 반긴 건 김동인 원장(김동인치과의원)이었다. 기자가 먼저 인사말을 건넸다. “요즘 사드 때문에 많이 시끄럽지요?”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김천역 광장에서 매일 저녁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이 사안에 대한 시각 차이가 있고 정치적으로 워낙 예민한 부분이라 뭐라 말하기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고 답했다. 곧이어 도착한 김영출 김천분회 회장과 다른 참석자들도 사드를 둘러싼 우려의 마음을 나타냈다. 사드 배치 지역은 성주로 결정됐지만 전자파 피해가 인접지역인 김천까지 미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나고 자라 이젠 삶의 근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이하 한치연) 설립을 위한 재시동이 걸렸다. 양승조 의원이 지난달 한치연 설립을 골자로 한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것. 치협은 그동안 한치연이 치과계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한치연 설립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담은 내용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난 후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치연 법안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놓친 치협은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법안 통과를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로 발로 뛰고 있다. 그동안 치협은 국회의원 면담,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한치연 설립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법 통과를 위해 애써왔다. 최남섭 협회장은 “타 의료 직역은 이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연구원이 설립된 반면 치과계만 없는 현실”이라며 “한치연 설립을 위해 집행부 초기부터 국회 및 정부 요로에 한치연 설립의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치과의료와 치과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치연 설립이 절실하다. 한치연 설립을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일자리 창출은 기본 현 정
15년째 매주 금요일 점심 먹으며 화합 경쟁자 관계보단 협력자로 친목 쌓아 대전에 새로 정착하려는 교정 전문의라면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볼 만한 식사모임이 있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친목을 쌓아온 선배 교정의들에게 삶의 지혜와 함께 임상적 조언도 들을 수 있는 자리니 말이다. 지난 9월 30일 점심, 대전 둔산동의 한 식당에 인근 지역에서 교정 전문 치과를 하고 있는 원장 8명이 모였다. 안중규 원장(UNI치과의원)과 한 홍 원장(한홍치과의원), 조원탁 원장(대전예치과의원) 등 대전에서 개원하고 있는 교정 전문 치과의사 10여명이 매주 금요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이 모임은 벌써 역사가 15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한 홍 원장은 “특별한 목적은 없고 과거에는 교정치료를 전문으로 하던 원장들이 몇 없다보니 우리끼리 교류하며 친해져 보자는 뜻으로 매주 한번씩 같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흘렀다. 서로 친분도 쌓고 임상지식도 교류하며 즐겁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대전지부 공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신엽 원장(서울바른치과의원·대전 서구치과의사회 부회장)이 지부주최 골프대회 신페리오 부문에서 우승을 한
■세대공감 좌담회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예쁜 사진을 위해 맨 잔디 위에 누워 달라, 계속 점프해 달라’는 요구에 치대생 네 명이 땀방울을 흘리며 응했다. 원광대학교의 넒은 캠퍼스 잔디 위에서 한참을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느낀 것은 ‘확실히 젊다. 그래서 걱정도 덜하고 꿈도 맑은가 보다’는 것이었다. 이제 곧 치과의사가 될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를 들어봤다. 강병민: 사회와 경제, 역사 등에 관심이 많은 호기심쟁이. 이런 사회적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 보는데 흥미를 느낀다. 미래 치과의사란 직업은 어떨까? 곧 내게 다가올 현실이라 더 궁금하다.(이하 강) 김수환: 친구들과 어울리 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재수, 삼수를 하게 됐다. 그런데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의대, 치대갈 성적이 나왔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사람이 좋아 이일 저일 하다 보니 학생회장을 하고 있다.(이하 김) 류지은: 학교도 수련기관도 집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이상한 집착녀. 그래서 대학도 집에서 가까운 원광치대를 택했다. 국과수에 들어가고 싶은 꿈을 갖고 있는 그녀는 야무지게 공부하며 한발 한발 자신의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이하 류) 박수환: 운동과 스타크래프트에 푹 빠져 살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이하 한치연) 설립을 위한 재시동이 걸렸다. 양승조 의원이 지난달 한치연 설립을 골자로 한 ‘보건의료기술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것. 치협은 그동안 한치연이 치과계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한치연 설립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담은 내용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 ■ 한치연 어디까지 왔나? 현재 한치연 설립의 첫 단추인 법안 발의가 된 상황이다. 양승조 의원은 지난달 한치연 설립의 근거를 담은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향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본회의-공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 한치연 설립 규모는? 치협이 구상한 한치연의 규모는 건평 300평, 직원 100명 정도다. 2017년 1월 설계를 시작으로 2019년 연구원 개관 및 2021년 운영까지 5년간 약 560억을 예상했다. 치협은 정부의 예산 조정을 감안하면서 규모는 점차 늘려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법 통과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치아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치아 관련 질환이 만성질환이라는 인식 하에 체계적으로 접근돼야 한다는 주
못다한 이야기 송년회서 풀기 희망 이사회 활성화·회원참여 확대 바람 최근 부동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부동산 광풍’이라는 표현도 무색하다. 광풍의 진원지 중 하나로 꼽히는 동탄 또한 부동산 청약 열기로 뜨거운 곳. 핫한 부동산 중심에 있는 화성시치과의사회(회장 오재탁)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9월 26일 동탄을 찾은 기자는 신도시다운 계획된 주거단지와 상가들 속에서 5명의 원장을 만났다. 화성시회를 이끌고 있는 오재탁 회장과 이종현 총무이사 그리고 한기수·이재운·이준석 3명의 이사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74년생부터 80년생까지, 2007년부터 2012년에 개원한 비교적 젊은 회원들로 경기도의 ‘젊은 피’라 불릴 만하다. 오 회장은 “신도시가 정착하고 회가 활발하게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며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다 이뤄 놓은 것도 없는 것 같다. 내년 2월 임기까지 대과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겸손해한다. 동탄 신도시 개원 1호로 기록된 이재운 원장은 개원할 당시 버스도 안 다니고 아파트 거주자도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치과가 있던 상가를 제외하곤 상가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신도시라는 이유로 하는 섣부른 개원을 경계했다. 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