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째 매달 한 번씩 정기 모임 진행 소통·화합 돋보이는 대구의 ‘대표 반’ “스페인에서는 김치 안 먹지요?” 지난 14일 기자가 동석한 대구지부 수성구 6반(반장 이승형) 모임 장소는 한 스페인 음식점이었다.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른 메뉴 선택에 놀란 몇몇 반원은 식당에 들어서면서 “오늘 장소 누가 섭외한 거냐”고부터 물었다. 이반의 터줏대감인 송필경 원장(범어 연세치과의원)은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을 쓱 둘러본 뒤 웨이터에게 이렇게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김치 안 먹지요?” 테이블에 김치가 없는 걸 보고 한 농담이었다. 이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술’ 없는 점심 식사 자리이지만 자연스레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반원들은 수성구 6반의 유래와 자랑을 슬슬 꺼내놓기 시작했다. 반원들에 따르면 수성구 6반 모임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어느덧 25년째 반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 정기 모임을 갖는다. 정기 모임 외에도 누군가 ‘번개’를 치면 대부분 자리를 함께한다. 그만큼 ‘소통’과 ‘단합’이 잘 된다는 뜻이다. 특히 수성구 6반은 가장 막내가 반장을 맡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젊은 회원들의 참여를 더 많이 끌어내기 위함이
경제력은 변수, 진료 보람은 상수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 가족이나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본지가 창간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치과계의 ‘미래’를 만나는 장도에 나섰다.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 선배 개원의들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50년의 비전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다. 이번 창간 50주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치과의사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상생의 접점을 고민하기 위한 ‘디딤돌’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세대공감 좌담회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각자의 꿈을 좇아 서로 다른 도시, 다른 모습으로 20대를 보낸 다섯 젊은이가 같은 꿈을 향해 같은 도시, 같은 모습으로 30대를 맞았다. 어떤 이는 간절히 원했지만 성적 탓에 먼 길을 돌아서, 어떤 이는 현실과의 타협점으로, 또 다른 어떤 이는 우연찮은 기회로 선택한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이제 그들의 목표는 10년, 20년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단순 의술(醫術)을 넘어선 인술(仁術)을 펼치는 치과의사로 재탄생하는 것. 멋진 비상을 꿈꾸는 다섯 명의 예
아무런 목적·부담없이 한달에 한번 미팅 만나면 서로의 삶에 힘 되어주고 의지돼 치과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같은 길을 함께 공감하고 의지하며 동행할 수 있는 '평생지기 친구’가 있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참 든든한 일이다. 게다가 그런 친구가 하나가 아닌 여덟이나 된다면. 연세치대 24기 여자졸업생들로 구성된 모임 ‘서른의 향기’가 바로 그런 친구들이다. 모임 멤버 중 한 명인 이윤정 원장은 “동기들이 85명이었는데 이중 여학생이 30명이었어요. 그중 8명이 본과 3, 4학년 때부터 서로 생일을 챙기며 우정을 쌓아 오다가 지난 2001년부터 한 달에 한번으로 모임을 정례화해 15년째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멤버들이 모두 30대였기에 모임 이름도 ‘서른향’이 됐다. 이윤정 원장을 비롯해 곽주실, 임성미, 임소연, 장지영, 전혜영 원장은 졸업 후 페이닥터와 개원의를 선택했고 방은경 교수는 현재 이대목동병원 치주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곽주실 원장은 멀리 포항에 개원해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함께인 친구다. 멀리 미국에 가 있는 안성희 씨도 늘 그리운 친구다. 미국과 포항에 있는 두 친구를 제외한 여섯 친구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저녁 정기 모
“저분은 별내 꿈나무에요. 골프신동! 얼마 전에 파4에서 이글을 했어요. 샷 이글을 하고도 입 싹 씻었죠.” “이분은 우리 중랑구회의 해결사에요. 민원고충 해결사!” “여기 계신 분은 낭구회(중랑구치과의사회 골프모임) 회장님이시죠.” “지금 오신 분은 단전호흡을 오래 하신 분으로 고기를 안 드세요. 채식주의자라 고기집에서 모이면 도시락을 싸와요.” 지난 5월 31일 중랑구치과의사회의 핵심반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든든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중랑4·8반 모임이 열렸다. 제일 먼저 참석한 이홍규 회원(중랑구회 부회장)과 정재호 회원(전 중랑구회장)이 회원들의 면면을 특색 있게 소개해 웃음꽃이 핀다. 이날 모임에는 김정현 중랑구회장이 특참한 가운데 주상환 반장(중랑구회 부회장), 김신영·김정환·김진숙·백승엽·서광원·양철승·이홍규·정재호·최익진 회원(가나다순) 등 11명이 참석했다.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기에 앞서 능이버섯 삼계탕을 먹으니 몸에 좋은 능이백숙의 걸쭉한 맛과 함께 경계가 허물어지고 동료애와 정이 깊어진다. 중랑구회는 기금 300~400만원을 배정, 반 모임 시 지원금을 지급하고, 직접 구회장이 반 모임을 함께 하면서 격려금을 주는 등 반회 활성화를
자동차를 사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마음에 드는 차종과 그에 따른 옵션을 고른 후에도 견적 상담, 구매 방법 선택, 등록 등의 절차가 뒤따른다. 특히 구매 방법 선택이 복잡한데,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각각의 지급 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충분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무엇이 유리한지를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구매 방법은 보통 일시불, 할부, 리스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일시불은 단어 뜻 그대로 대금 전부를 한 번에 지불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비용처리에 따른 절세효과와 상관없는 급여생활자에게 유리하다. 아무리 금리가 낮다고 해도 할부나 리스에는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자동차 일시불 구입에 특화된 ‘오토캐쉬백’과 같은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총 결제 금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받거나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할부는 금융회사가 자동차를 담보로 잡고 차 값을 자동차 회사에 지급한 후, 고객에게 선납금을 제외한 대금과 이자를 상환 기간만큼 분할 청구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할부와는 달리 총 금액의 일부를 선납해야 하며 근저당 설정, 공증 등의 별도 비용도 발생한다. 이자와 각종 수수료를 물어야 하지만, 목돈이 없어도 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장
치전원에 와 보니 치과간판 이렇게 많았나 싶어 치의 아버지한테 속았구나…힘든 직업 실감 중 본지가 창간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치과계의 ‘미래’를 만나는 장도에 나섰다.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 선배 개원의들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50년의 비전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다. 이번 창간 50주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치과의사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상생의 접점을 고민하기 위한 ‘디딤돌’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세대공감 좌담회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나이 서른이 되도록 각자가 선택한 길 위에서 열심히 달렸다. 그러다 새롭게 찾은 치과의사라는 꿈을 안고 낯선 도시 광주로 모인 네 젊은이. 이들에게 조선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스무살 설레임을 갖고 입학한 첫 대학 같았고, 앞서 지나온 대학은 고교시절과 같은 추억일 뿐이다.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그것도 5월 18일에 이들을 만나 예비치과의사로서 바라보는 현 치과계와 꿈을 들어봤다. 문승삼 : 건축과 치의학은 닮았어. 심미를 추구하고 설계에 따라 알맞은 재료를 고르고. 서울대 건축
구리시치과의사회(회장 신양호)는 매달 셋째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정기모임을 갖는다. 매번 ‘왕회장’이라 불리는 이용재 원장 등 20여명이 넘게 참석하지만 지난 5월 16일 모임은 평소보다 적은 15명이 참석했다. 조문건 전 회장을 비롯해 멀리 파주에서 임재혁 원장도 참석했다. 구리시에서 22년째 개원하다 3년 전 파주로 이전한 임 원장은 구리회비를 내면서까지 매번 참석할 정도로 구리분회의 정이 넘쳐난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모두 남자회원들이었지만 육아문제와 가사 일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 12명의 여자치과의사들은 이창희 여자치무이사 주재로 주로 점심시간에 모임을 갖도록 배려하고 있다.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가정사에서부터 취미 생활, 지인 안부, 치과계 이야기 등을 소재로 시간가는 줄 모른채 담소를 나누다 8시30분 김성수 총무이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이번달 주요일정, 1회용 의료기기 사용, 최근 구리지역의 현안과 공지사항 등을 전달하고 이에 대한 회원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우리 동네 좋은 치과’ 캠페인에 대한 설명이 나오자 구리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리시 좋은 치과’를 특허내 사용하자는 의견도 튀어 나왔다. 김성수 총무는 오는 29일 경기치과인
적잖이 당황했다. 기자는 좌담회라는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고통에 빠져,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대사를 뱉어주길 고대했다. 그러나 여배우들은 “대한민국에서 여성 치과의사로 사는 것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독백 대신에 한입으로 “나는 여성 치과의사로 사는 것이(혹은 살아온 것이) 너무나 즐겁다”는 인생찬가를 불렀다. 그리하여 애초에 머릿속으로 그렸던 이 좌담회의 페이소스(Pathos · 비극)는 철저히 실패했다. 본 좌담회는 기획 시리즈에 앞서 강남구 모처에서 사전 진행(2월 5일)됐다. 치과 틀에 갇히지 말고 사회에 영향 미쳐야 자기 일에 집중하는 모습 그것이 육아더라 # 성별의 틀 낡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왜 아직도 낡은 틀로 남성, 여성을 구분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옛날에야 여성 치과의사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만큼 발전했는데 이 취지가 온당한지 모르겠다.” 좌담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순희 원장의 일침이 꽂혔다. 장 원장의 말은 이랬다. “내가 치과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여자는 나 혼자였다. 성적이 월등해도 많은 불이익이 있었고, 개원하고도 ‘여자한테 어떻게 입을 벌려’라면서 무시하기 일쑤였다. 지금은 시대
지난 10일 대지를 시원스레 적시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 유성구 인근 곰탕집에는 12시 30분이 되자 유성구 반회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유성반회는 전직 한의사 출신, 건축학과 출신 등 다양한 분야에 경험이 있는 회원들로 구성돼 있을 뿐 아니라 연령층도 다양해 신구조화도 잘 이뤄져 있다는 듯 했다. 첫 대화는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김응만 원장(금성치과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반회 회원들은 동료들의 일상을 묻는 대화로 이어진다. 이날 점심 모임은 최근 건강이 안 좋아져 건강검진을 받은 동료 걱정부터 치과계 현안까지 짧은 1시간여의 모임이지만 다양한 일상사가 녹아있었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유성반회 정식 애칭 또는 명칭을 묻자 반회 회원들은 “과거 반회 이름이 있었지만 입에 쉽게 붙지 않아 지금은 없다”면서 “반회 이름보다는 만나서 얘기하고 소통하는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 기사 쓰는데 반회 이름이 필요하면 ‘밥팀’이라고 하면 어떤가”라며 해맑게 웃는다. 태상호 원장(상아치과의원)은 “점심 모임은 수시로 하지만 저녁 모임도 두달에 한번 꼴로 진행한다”면서
“어렵다” 위기론 잘 알지만 선배들이 함께 이끌어줬으면 ‘재밌는 치과’ ‘행복한 치과’ 그래도 핑크빛 미래 꿈꿔요 본지가 창간 반세기를 맞아 대한민국 치과계의 ‘미래’를 만나는 장도에 나섰다. 지금 배움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은 여러 선배 개원의들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50년의 비전을 오롯이 짊어지고 있다.이번 창간 50주년 기획 시리즈를 통해 예비 치과의사들의 고민과 갈등, 희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 치과의사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상생의 접점을 고민하기 위한 ‘디딤돌’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고구마 현실, 사이다 토크’ 내가 치과의사가 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나는 그 이유에 어울리는 행복을 소환하고 있는 것일까. 20대의 마지막과 중간을 치과대학 4학년의 이름으로 보내고 있는 4명의 예비 치과의사들이 한날한시에 모여 앉았다. 고된 하루 일과 중 잠깐의 틈을 허락받아 이들과 현재의 고민, 갈등을 주제로 한 ‘즉문즉답’ 시간을 가졌다. 치과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해 앞으로 50년 치과의사로 살아갈 이들의 소박한 다짐, 그리고 결코 화려하지 않은 자신과의 약속에 귀
시인 정현종은 일찍이 이렇게 언명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그렇듯 광주에 사는 여자치과의사들이 사람들 사이의 ‘밥’을 짓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5명 남짓한 참석자들이 정성을 쏟고 있는 대상은 바로 투박한 원형의 떡 케이크. 그들은 쌀로 만든 그 본질 위에 ‘꽃’을 수놓으려 하고 있었다. 한 줌의 정치도, 한 치의 경쟁도 배제된 이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도 꽃이 피었다. 광주지부(회장 박정열)가 매년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작은 ‘이벤트’가 여자 치과의사들을 위한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유명 브랜드 쥬얼리 만들기가 그랬고, 영화관람, 스테이크 만들기 시연, 와인시음 등의 작지만 소소한 참여행사가 또 한 번 그러했다. “저녁 한 번 먹자, 밥 한 끼 하자”는 말로는 저녁 시간대를 기약하기 쉽지 않은 여자 치과의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기도 하거니와 수용성 높은 주제들을 연달아 내놓는 이들의 노력이 어우러져 잔잔한 반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이날 체험의 주제는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수제 앙금 플라워 떡 케이크 만들기’.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생크림을 짜보지만, 치과 진료와는 사뭇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