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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과에서 꺼내 본 나의 ‘고독한 진출기’

기획시리즈-일본 진출 장벽·개원 환경 어떤가요?

▶▶▶기획시리즈   일본 진출 장벽·개원 환경 어떤가요?

1회차    조병욱 원장 : 중국 진출 사례
2회차    이종수 원장 : 싱가포르 진출 사례
3회차    석원길 원장 : 일본 진출 사례
4회차    강주성 원장 : 캐나다 진출 사례(발표 : 유진수 원장)



규제로 둘러싸인 개원 환경과 과당 경쟁은 최근 들어 부쩍 해외 진출에 대한 국내 치과계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해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를 원하는 젊은 치과의사 또는 기존 개원의라면 제41차 아시아·태평양치과의사연맹총회(APDC 2019) 기간 중인 오는 5월 11일 코엑스 E1에서 열리는 ‘치과의사 해외진출 특별세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특별세션에서는 총 4명의 연자들이 개원의들의 눈높이에 맞춘 해외 진출 정보들을 준비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이번호부터 네 번에 걸쳐 각 연자들이 미리 밝힌 해당 국가 진출의 노하우를 풀어낼 예정이다<편집자 주>.


일본 치과계는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 들어 폐업하는 치과의원의 수가 늘고 있는가 하면 치과 의료의 산실인 치과대학 역시 경영난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일반론처럼 들리겠지만, 가능성만큼의 리스크도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 치과의사들이 일본으로 진출하고 싶다면 어떤 맥락에 주목해야 할까.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진료 중인 석원길 원장은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 치과의사라면 비보험 치료 시장으로의 진출을 타진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단, 정확한 정보와 치밀한 전략이 필수라는 단서를 달았다.

석 원장이 일본으로 진출한 과정은 심히 고독했다. 일본 진출 전 호주에서 지냈다는 그는 친한 지인을 통해 일본 치과대학에 대한 소개를 받은 뒤 혼자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관련 정보들을 손에 넣었다. 석 원장은 “일본 치과 업계의 상황이나 일본치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큰 고민 없이 일본으로 건너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치대에서 6년간의 정규교육 과정을 밟고 면허를 취득했다. 따라서 특별히 언어의 장벽은 없는 상황. 다만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려워 매년 다음 학년으로의 진급을 놓고 고군분투했던 기억을 더듬었다.

특히 입학동기 중 같이 졸업한 인원이 절반도 안 되고 그 중 국가시험까지 붙은 인원을 꼽으면 전체의 20~30%에 불과하다는 게 석 원장이 돌이켜 본 학창 시절의 ‘편린’이다.



# “입학 동기 중 국시 합격 30% 미만”

치대 졸업 후 후쿠오카에서 1년간 의무 임상연수를 한 그가 택한 길은 개원이 아니었다.

평소 심미치과분야에 관심이 많았기에 현재 근무 중인 클리닉(쇼난미용클리닉)에 들어가게 됐다는 석 원장은 “아직까지 개원 생각은 없지만 외국인에 대한 제약이 특별히 없으므로 언제든지 도전해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경우 국가고시 합격 후 반드시 임상연수를 해야만 보험치과 등록증이 나오는데 이 등록증이 있어야 취업도 가능하고 개원도 가능하다. 따라서 면허 취득 후 임상연수 1년(경우에 따라서는 2년)은 필수다. 외국인도 면허 취득 후 임상연수를 수료한다면 얼마든지 현지 취업이나 개원이 가능하다. 진료 인력이나 치과위생사 제도 등도 한국과 거의 비슷한 모양새라는 게 석 원장의 평가다.

일본 진출 시 규제와 관련 석 원장은 “은행에서 사업용 융자를 신청할 경우 영주권이 없으면 불리하지만 일본 내에 한국계 은행도 많이 진출해 있는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또 의료법인 설립 시 외국인에 대한 규제사항은 특별히 없기 때문에 일본인과 같은 설립 절차를 밟으면 법인 설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치과 진료 대부분 보험치료 대상”

일본의 의료보험제도는 전 국민 의무가입으로, 환자부담비율은 의료비의 약 30% 정도다. 특히 치과의 경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임플란트, 지르코니아 세라믹 등 몇 가지 영역을 빼놓고는 거의 모든 치료가 보험치료대상이다.

대부분 현지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경향이 되겠다. 석 원장은 “저 같은 경우에는 100% 일본인을 대상으로 진료를 하고 있다”며 “일본 내 한국인이나 재일교포를 대상으로 하는 한인 치과의사는 개인적으로 아직 본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가장 관심이 갈 만한 예상 수익에 대해 묻자 석 원장은 “보험치료를 메인으로 할 지 비보험 치료를 전문적으로 해나갈 지에 따라 수익 규모가 전혀 다르다. 하나의 클리닉을 운영하는 경우와 의료법인을 설립해 몇 개의 클리닉을 운영하는 경우 역시 수익 규모가 다르므로 개원 전략 나름이긴 하다”는 신중한 전제를 내건 뒤 “그래도 보험치료를 메인으로 하는 평균적 치과의원의 한 달 순이익은 1000만 원 정도로 예상하면 현실적”이라고 귀띔했다.

결론적으로 석 원장이 생각하는 일본 진출의 장점, 그리고 가능성은 뭘까. 그는 ‘진료 수요’와 ‘한국 치과의사들의 높은 기술력’을 꼽았다.

그 근거로 석 원장은 2019년 일본 국시 합격률이 63.7%로 나타나는 등 현재 국가고시 합격률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로, 이를 통해 치과의사 과잉문제가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1억2700만명으로 한국 보다 많은 인구와 인구 고령화 비율을 고려하면 치과의료의 수요 자체는 대체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석 원장은 “일본 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인 치과의사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며, 한국 치과의사들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보험치료 시장으로의 진출은 메리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다면, 성공의 확률도 높다는 조언이다.

석원길 원장의 진출 사례와 노하우는 오는 5월 11일 열리는 APDC 2019 ‘치과의사 해외진출 특별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진출 특별세션은?

오는 5월 8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APDC 2019 대회 기간 중 해외 진출에 성공한 치과의사들을 초청해 면허취득, 개원을 위한 법률·행정적 지원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해외에서 개원을 하고자 하는 치과의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자리다.

장소 : 서울 COEX, E1
일시 : 2019년 5월 11일(토), 오전 9시~12시
내용 :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진출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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