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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스마일 런 페스티벌을 맞이하며

기고

레지던트 시절 우연히 달리기를 접하고 나서 이렇게 좋은 걸 나만 하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구강외과 의국원 전체가 일 년에 한번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전통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9년 10월 유방암 환자를 후원하는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후 이런 의미있는 행사가 우리 치과 영역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음 날 치협에 전화를 걸어 면담을 요청하고 구강암 및 얼굴기형 환자 후원을 위한 마라톤 대회를 제안했는데 당시 황당해했던 임원들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벤치마킹으로 아이디어를 만든 일 보다는 새로운 개척의 모험을 허락해주신 이수구 전 회장님을 포함한 치협 관계자분들의 공이 더 큽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치협은 회계 규정상 대회 운영으로부터의 수익금을 운용하기 어렵다는 것과 행사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기 때문에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바로 적자가 시작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스마일재단이 참여하여 참가자 기념품 구입비 지원과 기부금(기부물품) 영수증 발급 및 기부금을 통한 치과 치료비 지원, 사업 홍보 부스 운영 등 2010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스마일 마라톤 대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 번의 대회를 치르는데 대략 2억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치협에 책정된 약 160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는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다행히 치협 지부, 학회, 기자재 업계, 유관 단체, 일반 개원 치과 등 다양한 곳에서의 후원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런 정성 어린 후원들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얼굴기형 환자들은 심미적인 이유는 물론이고 말하고 음식을 먹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치과의 모든 분야가 협력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치료가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검사조차 받지 못하는 저소득 환자들에게 건강한 삶과 희망을 드리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제11회 스마일 마라톤 대회까지 수익금 총 4187만2947원과 스마일재단 후원금 총1억500만 원으로 20명의 환자에게 1억4847만3605원의 치료비용을 후원하며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제11회 대회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일정 기간(약 10일간) 동안 참가자가 선택한 코스와 종목을 마라톤 앱을 통해 인증 절차를 거쳐 참여를 완성하는 ‘언택트 방식’ 으로 치렀는데 생각보다 많은 참여로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구강암 및 얼굴 기형에 대해 홍보하고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제12회 대회도 아쉽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2022년 10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비록 다 같이 모여 함께 달리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전국, 전 세계 어디에서나 모두 같은 마음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계기로 모든 치과인들과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얼굴기형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더불어 후원의 참뜻을 되새기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끝으로 성공적인 대국민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는 박태근 협회장님, 대회 기념품과 기부금을 약속하신 주 후원사 메가젠 박광범 대표님 그리고 따뜻한 기부금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쓰이도록 애써 주시는 스마일재단, 마지막으로 항상 묵묵히 아낌없이 후원해주시는 치과인 가족분들께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