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책을 읽고 나면 놀라울 만큼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의 줄거리도 흐릿해지고, 감명 깊었던 문장은 이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그래서 묻습니다. “기억도 못 할 걸 왜 읽느냐”고. 하지만 책은 반드시 기억되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책은 그 순간의 나를 다독이고, 흩어진 마음을 모으고, 어지러운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단숨에 지나쳐버린 한 문장이, 그날의 감정과 묘하게 겹쳐져 오래도록 남는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억이라기보다는 감응이며 흔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남아 있는 마음의 결입니다. 물론 반복해서 읽고 밑줄을 그어가며 정리해야 하는 책도 있습니다. 그런 책은 우리를 ‘변화’로 이끌고, 삶의 방향을 살짝 틀어주는 힘을 갖습니다. 하지만 모든 책이 그런 기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기억을 위한 책’이고, 또 어떤 책은 ‘머무는 마음을 위한 책’입니다. 책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인턴으로 지낸지 벌써 3개월이 지나고 4번째 과를 만나기를 앞두고 있다. 국시를 마치고 인턴이 되기 직전 약간의 기대와 아주 큰 걱정을 안고 치의신보 원고를 썼던 기억이 나는데 벌써 시간이 후루룩 흘러 인턴 생활이 익숙해졌다. 그 과정에서 인턴의 키워드는 실수라는 걸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근무하는 과가 매달 바뀌고, 매달 새로운 교수님과 새로운 매뉴얼을 숙지해야 하다보니 실수가 잦을 수밖에 없다. 조금 익숙해질 법하면 다시 또다른 과의 매뉴얼을 달달 외워야하는 게 얄궂기도 하다. 특히 월초에 실수들이 쏟아지고 교수님, 선생님들께 혼나게 되지만, 점점 맷집이 늘어서인지 본능적으로 그 호통들을 머릿속에서 떨치는 법을 깨우쳐가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떠나지 못하고 내 맘속에 남아 종종 괴롭히는 실수들이 있는데, 바로 응급 당직에서의 잘못들이다. 응급 당직에서 실수를 하는 것은 교수님 어시스트를 하다가, 또는 환자 예진을 하다가 하게 되는 실수와는 다르다. 내가 책임을 지고 판단을 내려야하며 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과의사 면허는 땄지만 아직 진단을 충분히 해본 적이 없기에 진단과 처치에 확신을 갖기가 어려웠다. 첫 응급 당직을 섰을 때 외상환자가
<The New York Times>에 오랫동안 연재되고 있는 칼럼으로 “The Ethicist”가 있습니다. 현재 뉴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윤리학자 콰매 앤터니 애피아가 맡은 이 칼럼은 독자가 보내는 윤리 관련 질문에 윤리학자가 답하는 방식으로 꾸려지고 있습니다. 치의신보에서 매월 1회 의료윤리 주제로 같은 형식 코너를 운영해 치과계 현안에서부터 치과 의료인이 겪는 고민까지 다뤄보려 합니다.<편집자주> 김준혁 치과의사·의료윤리학자 약력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 동병원 소아치과 수련.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윤리 및 건강정책 교실 생명윤리 석사. 연세치대 치의학교육학교실 교수 저서 <누구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2018), 역서 <의료인문학과 의학 교육>(2018) 등. 치과의사로서 사람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대전제는 이해합니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컨대, 지금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한 구강 관리를 확대하는 정책적 방향을 보면, 결과적으로 크게 바꾸는 것도 없는데 한강투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죠. 직접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 데다, 정말 환자
6.3 조기 대선에 치협은 [2025 국민을 위한 구강보건ㆍ치과의료 정책제안서]를 발간하고 각 정당에 제시하여 좋은 피드백을 얻어냈다. 저출산ㆍ고령화는 대한민국이 당면한 가장 큰 위기로 구강보건 정책에도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생애주기별 구강건강관리의 국가적 체계화가 필요하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만성질환 관리비의 폭증을 막기 위해 만성질환 관리와 연계한 치주질환 관리를 방문진료로까지 확대해 실시하고 있으며 정착되었다. 2023년 65세 이상 노인의료비는 전체의료비의 44%인 48조 9천억 원으로 연평균 8.4%의 증가속도를 보여 OECD 국가의 3배에 이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보험재정이 감당할 수 없다. 건강보험체제의 지속발전을 위해서는 만성병 발생을 예방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절대적 조건이 되었다. 치협은 [입속부터 시작하는 건강한 노후, 구강병 예방이 만성질환 관리의 첫걸음입니다]를 모토로 하고 있다. 구강질환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치매 등 만성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학술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구강병 예방과 구강기능 회복은 전신건강과 만성질환 관리의 첫걸음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어르신 정책] 8
“저 최선을 다할게요. 선생님도 힘을 내주세요.” 치료받기 직전에 체어에 누운 채로 환자가 한 말이다. “너무 멋진 말이네요. 힘이 납니다.” 대답을 하고 치료를 시작하였다. 22년차 치과의사에게 환자의 의욕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년차일 때에는 젊음과 패기로 식어가는 환자도 데워서 볼 수 있었지만 열정을 되찾기 위해 때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동기부여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야 하는 고년차 치과의사에게, 차갑게 식은 환자를 마주하는 일은 참 난감한 일인 것 같다. 병원에서의 유대관계는 치유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환자와 의료진의 관계, 의료진 간의 관계가 동맹의 관계가 되는 일은 대화가 선순환되도록 하기 위해, 치료행위가 무탈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조금 어렵더라도 의료진은 그 일을 해내야 한다. 선순환적 관계 형성, 치료의 성공을 반복하여 환자군 전체를 정화시켜 나가는 것이 원장이 해야 할 일이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분위기부터가 관계에 있어서는 차갑게 식은 상태이다. 학교, 회사, 가게 등 모든 공간에서 인간관계라는 것은 예전보다 차가운 것이 되었다. 병원도 그 흐
▶▶▶이용권 원장(청주 서울좋은치과병원 임플란트센터장)이 본지 3036호부터 치과의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털보의사의 치과 엿보기!’ 만화를 연재한다. 이 원장은 서울치대를 나온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로 앞서 본지에 ‘만화로 보는 항생제’를 연재한 바 있다. ■ 이미지 클릭 후 드래그하면 고해상도 보기 가능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국제표준화기구/치과전문위원회(ISO/TC 106)에서 디지털 인상 기기 - 제2부: 이식된 기기를 위한 정확도 평가 방법(Dentistry - Digital impression devices - Part 2: Methods for assessing accuracy for implanted devices)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개정하는 소위원회(Sub-Committee, SC)는 SC 9이며 해당 분과 중 디지털 인상 기기(Digital impression)를 담당하는 작업반(Working Group, WG)은 WG 3이다. SC 9/ WG 3의 의장 격인 컨비너(Convenor)는 미국의 치과의사인 Jacob Park이, 간사(Secretary)는 일본표준협회(JISC)의 Ichiro Mukai가 수임하고 있다. ○ 본 연재에서는 치과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인상 기기의 정확도 평가 방법들 중에서 이식된 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