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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Editor's Pic

‘Jardin de France’라는 이름을 가진 프랑스 메이앙에서 육종된 장미입니다.

“프랑스의 정원”이라는 말뜻처럼,

살몬 핑크(Salmon Pink) 색으로 꽃밭을 가득 메우면서

무수한 다발로 피어나는 러블리한 장미입니다.

Salmon 색은 연어의 살색을 보고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거의 흰색에서 연한 주황색까지 다양하게 표현됩니다.

1776년경부터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핑크 하면 귀여움, 상큼함, 여성스러움, 공주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만,

최근에는 “남자는 핑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분홍색이 남성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편견을 깨는 것 같은 흐름도 보입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핑크는 중세 서양에서는 왕족 남자아이를 위한 의복 색깔이었다고 합니다.

붉은색이 왕족이나 귀족, 성직자들을 상징하였기 때문에,

레드에 화이트를 추가해서 만든 핑크 역시 귀한 왕족의 상징이 된 것입니다.

요즘은 남성의 색으로 알려진 파란색도 과거에는

로열블루 컬러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귀한 가문으로 인식될 만큼 여성의 색이었습니다.

핑크는 여성의 색이라는 인식은 20세기에 접어들면서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우리가 의외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본래의 모습임을 알게 되었을 때,

혹은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것들이 거짓으로 꾸며진 허상임이 드러났을 때,

당혹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하고,

경탄하거나 혹은 반대로 수치스러움까지도 느끼게 됩니다.

 

프로메테우스의 통찰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뒤늦게 후회하는 에피메테우스의 우매함은 절대 사양합니다.

바르게 알리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온갖 악함이 뛰쳐나온 판도라의 상자에서 가장 나중에 꺼내진 ‘희망’일 것입니다.

 

따뜻함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부드럽고 행복한 느낌을 주는 컬러, 핑크.

셰익스피어가 완벽의 상징으로 사용한 단어, pink.

왕성한 기력 혹은 건강의 상징, 분홍.

아름다운 장미와 함께 겨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2024년에 활력 넘치고, 완벽함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