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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추천도서 - 내면화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진료실 안에서 우리는 매일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진단, 설명, 대화, 리더십, 팀워크… 그 모든 과정에 ‘나’라는 사람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내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환자, 동료를 대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요? 치과의사는 기술과 지식뿐 아니라, 자신만의 신념과 태도를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내면을 다지는 깊은 작업이 됩니다. 책 속 문장은 낯선 관점을 자극하고, 생각의 결을 섬세하게 다듬어 줍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분명한 언어로 자신을 설명할 수 있고,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지킬 수 있는 내면의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진료 경험과 인간관계 속에서 때때로 겪는 혼란과 피로도, 결국 스스로를 정리하고 다잡는 힘에서 회복됩니다. 책은 그 여정을 도와주는 가장 조용한 동반자입니다. 오늘 읽는 한 문장이 당장 바뀌는 진료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삶의 어느 순간에서 내 결정을 이끄는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치과 진료는 손끝의 정교함과 더불어 판단의 무게를 견디는 일입니다. 그 판단의 기반이 되는 것은 결국 내 안에 쌓여 있는 앎과 통찰, 곧 내면의 힘입니다. 우리가 읽은 책들은 마치 보이지 않는 뿌리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진료실의 나를 지탱합니다. 하루 한 줄의 독서가 쌓여 진료의 품격이 되고, 병원의 기조가 되고,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의 윤곽을 분명히 해주는 자산이 됩니다.

 

 

“거절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존중의 표현”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나를 지키는 방법

『거절하지 못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웨일북, 2025

 

치과 진료실 안팎에서 우리는 환자와 직원, 동료, 가족, 지인 등 수많은 관계 속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기대를 마주하게 됩니다.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진료 외적으로까지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정작 내 마음은 무시된 채 일방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런 ‘피플 플리저’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절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기 존중의 표현”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자는 수많은 상담과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의 경계’를 세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상황에 집중해 거절하기, 정중한 거절 대신 작은 도움 제안하기, 다른 적합한 사람을 연결해주는 방식 등 현실적인 대처법이 가득합니다. 특히 진료와 병원 운영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치과의사에게는 일과 관계 사이에 건강한 선을 긋는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지키는 일은 결국 환자와 직원, 가족을 더 진정성 있게 대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치과 안에서도, 밖에서도 더 이상 남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환자 진료에 매몰된 단조로운 일상과 삶의 틈에서
‘예술의 창’ 통해 나를 따뜻하고 느긋하게 바라보기

『창문 너머 예술』 문예춘추사, 2025


진료실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치과의사에게, 이 책은 조용히 열리는 ‘예술의 창’이 되어줍니다. 『창문 너머 예술』은 MBC 아나운서 출신 아트 디렉터인 저자 박소현이 예술 작품 속 ‘창문’을 통해 삶과 감정을 들여다본 첫 에세이입니다.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하메르스회, 아그네스 마틴 등 다양한 화가들의 그림 속 창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내면 깊은 곳까지 함께 바라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한 작품 해설서가 아닙니다. 작가는 어릴 적 창문 너머 피아노를 바라보며 품었던 꿈부터,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감행했던 MBC 퇴사 후의 일상까지, 자신의 삶을 소소하고도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창가에 서서 스스로의 감정을 들여다본 작가의 자전적 고백은 독자에게 편안한 공감과 친밀감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예술만이 아니라, ‘작가 박소현’이라는 사람 자체에 마음이 열립니다.

 

창문은 안과 밖, 개인과 사회, 일상과 예술을 잇는 경계입니다. 작가는 이 경계를 드나들며 스스로를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을 조용하고 우아한 언어로 그려냅니다. 그것은 치과의사인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환자 진료라는 기술적 일상에 매몰된 삶 속에서도, 예술은 그 너머를 바라보게 하는 창이 될 수 있으니까요.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도 시선을 잠시 멈추고, 빛과 바람이 스며드는 틈을 열어보게 해주는 책입니다. 작가의 고백과 예술적 통찰이 어우러진 이 책은,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고 느긋하게 바라보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니체의 난해한 표현 과감히 걷어낸 현실 철학 에세이

『위버멘쉬』 떠오름, 2025

 

『위버멘쉬』는 니체의 핵심 사상인 ‘초인(Ubermensch)’을 현대인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재해석한 철학 에세이입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토대로 하되 난해한 표현을 걷어내고, 자기 극복, 감정 조절, 인간관계, 삶의 태도 등 현실적인 주제로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명제를 중심으로, 흔들리는 순간마다 삶의 중심을 어떻게 다시 세울지를 묻습니다.

 

치과의사처럼 감정노동과 책임이 큰 직업일수록 자기 내면을 다스리고 성장을 추구하는 철학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독자 스스로 삶에 적용하고 자기만의 답을 찾도록 돕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매일의 진료, 인간관계, 삶의 고비 속에서도 얼마든지 실천 가능한 지혜입니다. 『위버멘쉬』는 치과의사라는 전문직에 내재된 불안, 완벽주의, 번아웃의 그림자를 직면하고, 그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치열한 일상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싶다면,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