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오면서 세상은 정신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분야의 발전은 더욱
정신없이 빨라지고 있으며 이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가 사이버라는 단어이다. 급기야는
여기에 문화라는 말을 붙여 사이버 문화라는 말도 등장하게 되었다. 사이버란 원래
인공두뇌라는 말에서 유래하였으나, 폭 넓게 가상이라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공간이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 실제상황과 유사한 상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특히 웹 상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사이버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제는 사이버
패션, 사이버 여론, 사이버 섹스 등과 같이 단어 앞에 사이버를 붙이면 어울릴 정도로 사이버
세상이 사회의 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이버 세상에서는 실제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여 접촉하거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에 실제상황에서는 금기시 되었던 것들이 자유롭게 또는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전에 경관인 어머니의 부정을 사이버 세상에 띄워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딸이 있었다. 이런 일이란 예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금기시 되었던 일이다. 이러한
일이 사이버 공간에서 또 다른 논쟁거리를 일으켜 어머니 편과 딸 편으로 나뉘어 사이버
토론이 벌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토론은 실제로 얼굴을 보고 토론하는 것보다 도를 넘기기
쉽다. 상대방이 안보이다 보니, 해서는 안되는 욕설도 쉽게 하기 마련이다. 마치 길거리에
내놓고 팔 수 없는 음란물들이 사이버 공간에는 버젓이 흘러 다니는 것과 같이, 사이버
공간에는 보다 농도 짙은 욕설들이 쉽게 흘러 다닌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웹 사이트에도
사이버 여론이 마련되어 있다. 처음 얼마동안은 치과의사들에게 유익한 여러 가지 정보들이
흘러 다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간혹 싸움판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한
의견이 올라오면 그 의견에 대한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부디치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다고 일방적으로 욕설을 토해놓기도 한다. 사실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욕설을 퍼붓는 것은 얼마나 비겁하고 비열한 일인가? 그리고 이러한 일을
취미로 생각하는 네티즌들도 있는 것 같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아직은 우리의 사이버에 문화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미성숙한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다행인 것이 요즈음 와서 우리 치과계의 사이버 공간에 서서히 자정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 사이버 여론 참여자들이 지나친 욕설을 하는 네티즌들의 참여를
서서히 규제하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다.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우리 치과계의 사이버
문화가 성숙해가는 한 단계로 생각된다.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욕을 하고, 예의를 지키지
않고 우리말을 오염시키는 행위로는 사이버 문화가 성숙할 수 없다.
보다 나은 내일의 창조의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지나친
욕설과 보이지 않는 상대에 대한 비하와 비방은 우리 사이의 존중과 신뢰를 무너뜨릴
뿐이다. 서로 믿는 사회를 위해 건전한 사이버 문화의 육성을 우리 모두 가꿔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