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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조각돌
글짓기 최우수상
김성혜 안양 신기초등
오늘은 아침부터 가슴이 설레었다. 1년동안 불편했던 치아사이의 교정철사를 빼는 날이다.
어려서부터 이닦기를 싫어하고 무척이나 단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앞니는 반쪽짜리 숯덩이
이가 되었고, 어금니는 땜하여 징검다리가 되어버렸다.
나는 “이가 많이 썩었네"라는 인사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손이 입을 가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얼굴까지도 찌푸리기 일쑤였다.
하나둘 썩은 이가 빠지면서 하얗고 예쁜 이가 나오기를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생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새로 나온 이마저 삐뚤삐뚤 벌어져 줄도 못 맞추고 나와버렸다.
다시 나온 하얀 이가 틀어져서 나올 수 있을까? 이에게 물어보고 싶다.
“이제 어떡하니, 걱정이다." 엄마의 걱정하는 말씀이다.
마침내 내 이는 철사에 잠겨 감옥생활을 하게 됐다.
교정시킨 철사가 잇몸에 부딪쳐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불편하였다.
철사 사이에는 음식찌꺼기로 인해서 냄새도 났다.
그래서 항상 치약과 칫솔을 가지고 다녀야 했다.
미리미리 이닦기를 잘했더라면 썩은 이도, 삐뚤어진 이도 만나지 않았을 텐데... 뒤늦게
반성을 했다.
오늘이 바로 교정을 풀고 뽀드득 소리가 나는 하얀 이를 만나는 날이다.
“드르럭 드르럭 삐꺽 삐꺽"하는 소리가 끝나더니, 의사선생님께서 나에게 자그마한
손거울을 내미셨다.
“자 봐라, 이가 별처럼 반짝 빛나고 있지?" 거울을 보는 순간 난 깜짝 놀랐다. 가지런히
늘어선 하얀 조약돌, 너무 기뻐 눈물이 나왔다.
‘하얀이야 고맙다. 내곁에 영원히 있어다오." 나는 감격하고 또 감격했다. 의사선생님은
웃음으로 축하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자신있게 하얀 이를 내밀며 김∼치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게 됐다.
교정을 뺀 후로는 만나는 사람마다 예뻐졌다고 한마디씩 꼭 기분좋은 말씀을 해 주신다.
툭 나온 이가 지금은 가지런하여 입모양과 얼굴모양까지 예쁘게 변했다. 학교생활까지도
긍정적이고 자신있는 성격으로 변했다고 말씀하신다.
치아는 입안에 숨어서 음식을 씹는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하얗고 건강한 이가 얼굴과
마음에서 나오는 성격까지도 바꾼다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3분씩 3번 하루에 9분만 이를 잘 닦았더라면 후회하는 일이 없었을 텐데…
지금 이 시간에도 소리내어 ‘치카 치카" 이닦는 소리 들리지요?
나와 내동생은 철저하게 이닦기 3·3·3원칙을 꼭 실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