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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교단 떠다는 해부학 거두 김명국교수

우리나라 구강해부학을 최초로 전공한 교수, 默海 金明國(김명국) 서울치대 교수가 35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한 채 교단을 떠난다. 金 교수는 우리나라 기초 치의학 분야를 이끌어 온 산 증인이자 선구자였다. 그의 학문적 명성은 치의학계뿐 아니라 의학계에서도 이미 널리 인정받고 있다. 金 교수는 해방후 50년대 말까지 의대 교수들로부터 배워야 했던 해부학을 전공하여 치대출신으로 최초로 해부학을 강의했다. 평생을 연구에만 몰두해 온 金 교수는 대한구강해부학회 회장 등 각종 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IADR 종신회원이다. 그러나 그는 연구활동외에도 서울치대 학장(87∼91)을 두 번 역임하 등 다양한 대외활동도 왕성하게 펼쳤었다. 오로지 연구활동과 교회(영락교회)에만 열심히 다녔다는 金 교수는 그 자리면 흔히 운동삼아 하는 골프를 아직까지 배우지 않았다. 서울대 전체 수석졸업(58년)한 그는 치협 학술대상(75년), 국민포장(82년), 국민훈장 목련장(87년)을 수상했으며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도 꾸준히 연구활동을 해와 99년에는 대한해부학회 학술상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분야의 거장이 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을 학자로서의 그의 삶을 한 단편이라도 알아본다.
“우리나라 치대 세계서 으뜸 되길” ▶ 35년간 서울치대 교수로 봉직해 오다가 이제 서울치대를 떠나는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교수생활을 잘 마치고 정년퇴임을 하게되어 무엇보다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편으로 홀가분합니다. 마음은 항상 젊지만 후학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는거라 생각합니다.” ▶ 기초치의학 분야는 학문적인 성취감은 있을지 몰라도 임상분야에 비해 어려움이 많았으리라고 생각되는데 후회되는 점은 없는지요. 또한 이 분야를 전공해 오시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선진국에서도 대학 교수는 기초나 임상 모두 경제적으로 어렵고, 가정을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이런 점을 알면서 기초의학을 택했기에 모든 난관을 잘 극복하며 고생을 보람으로 알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은 좋아하는 일을 일생동안 했기에 후회되는 일은 없으나 가족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 교수님은 우리나라 치의학 역사에 있어서 구강해부학 분야를 개척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각오와 자세로 이 분야를 이끌어 오셨는지요.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동안 경제적 등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으나 내가 좋아서 전공한 이상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내가 학자적인 자세로 먼저 열심히 할 때 후배교수들도 열심히 하게 되므로 결국 구강해부학분야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기초치의학 분야 수준은 어느정도라고 봅니까? “우리나라 구강해부학 분야는 얼마전만 해도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교수들의 해외연수와 정부차원의 연구비 지원이 많아져서 점차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전공하는 계통해부학은 시체 해부 실습을 많이 시켜야하는데, 대학 재정이 뒷받침 안돼 시신수집을 못하고 있어 대부분의 치대는 의대 도움을 받는 실정입니다.” ▶ 우리나라 기초치의학이 앞으로 나갈 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이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부, 대학당국, 이분야의 교수 및 연구자들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나라 11개 치대에는 모두 기초의학 교실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은 각 교실에 교수가 1명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각 대학은 우선 교실마다 교수를 2명으로 확보하고,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비와 시설을 지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초의학 교수가 사명감을 갖고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등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기초치의학을 발전시키는 열쇠라 생각됩니다.” ▶ 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치의학 뿐만 아니라 의학분야에까지 명성을 떨치고 계십니다. 교수님께서 의학분야까지 진출하게 된 배경과 업적(치의학분야 포함)을 말씀해 주십시오. “치의학 특히, 기초치의학은 의학분야와 밀접히 관련되어 발전하고 있습니다. 내가 전공하는 분야인 대한구강해부학회뿐만 아니라 대한해부학회, 한국전자현미경학회 및 대한체질인류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매년 논문을 발표하여 치과의사로서 인정을 받게되면 나 개인은 물론이고, 치의학계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어려움은 있으나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보면 언젠가는 회장이 되어 치의학분야가 아닌 의학, 공학, 농학, 수의학, 생물학분야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교수님은 또한 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