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같아라”
소영이, 도환이, 지윤이... 5월의 햇살을 머금은 아이들의 미소가 오늘따라 더 맑다.
치협과 사랑나누기 치과의사모임 소속 치과의사들, 서울보건전문대 치위생과 학생들이 오늘 하루 150명의 중증장애아들의 요양시설인 경기도 소재 소망원 재활원에서 이곳 아이들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5월 5일 어린이 날이라고는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놀이동산을 간다던가 외식을 간다는 것 자체가 이 아이들에게는 마냥 생소하다.
오늘이 어린이 날인지, 자신들을 위한 날인지 알고는 있는 것일까.
간단한 구강검진과 이 닦는 법을 가르쳐 주는 정도였지만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정성껏 관심을 보여주는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더 없이 좋은가 보다.
하반신 지체장애, 수뇌증, 뇌성마비 등 우리가 보기에는 한없이 불편하게만 보이는 몸을 이끌고 아이들은 노래며 율동, 태권도 시범 등을 답례인 듯 보여준다.
아이들의 깜찍한 동작, 재미있는 율동에 모두들 박수를 치고 웃고 있긴 하지만 마음 한구석이 시큰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냥 즐거워하며 활짝 웃는 모습에 이내 맘이 풀린다.
치과의사들과 장애아이들이 마음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연예인 박경림씨와 치과의사 출신 VJ 김형규씨도 바쁜 스케줄을 접고 이 자리에 동참, 노래도 부르고 사회도 보고 아이들의 즐거움을 더해 줬다.
오늘 하루만큼은 싸인을 해달라며 졸라대는 아이, 손을 잡아 달라며 매달리는 아이들 모두에게 관대하다.
연예인로서가 아니라 그냥 아이들의 언니처럼 오빠처럼 자연스럽게 그들을 보다듬어 주고 토닥여 주는 그들이 어느 때보다 인간적이고 아름다워 보인다.
아이들의 미소가 오늘처럼만 매일 매일 밝았으면 좋겠다.
강은정 기자
소망재활원 봉사 특집 (주요)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