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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치과 의료현실(특별기고)
신덕재(열린치과의사회 대표 운영위원)

치과재료 태부족 기자재 “품귀현상” 고장수리 못해 방치 일쑤 한국지원 병원 그나마 양호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조인호 학장, 조용범 교수, 악기능교합학회 이수구 회장, 열린치과의사회 신덕재 대표운영위원이 몽골 국립대학을 방문했다. 방문목적은 몽골 국립대학에 치과진료소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1차 사업으로 배관, 배선을 하기 위해서였다. 몽골 국립대학의 보건진료소 첫인상은 비좁고 어둠 컴컴한 복도와 3평이 체 안되는 방에 보잘 것 없는 기구와 약품들이었다. 몽골의 치과현황을 말하기에 앞서 몽골의 전반적 보건현황을 전하는 것이 몽골의 치과현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몽골은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사회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병원들이 많이 지어졌으며 의사들의 수도 많은 편이다. 의사 1인당 진료 인구는 403명으로 한국의 855명에 비해 반밖에 되지 않지만, 출생 1000명당 영아사망 수는 한국의 21명보다 세배나 많은 60명이다. 몽골 전체에 병, 의원이 모두 466개가 있으며, 병상 수는 23,939개이다. 대부분 나이든 의사들은 러시아에서 의학공부를 하였으며, 의학 교재들도 거의 러시아 책들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러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의사는 국립의과대학에서 6년의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되는데, 재학생의 숫자는 2,500명이며 이중 치과대학 학생수는 약 500명이다. 의과대학의 실험 실습 정도는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 실험실 수준이이며 이런 가운데에 실습을 위한 소모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제대로 실습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간호사와 치과의사도 형편은 마찬가지이다. 1990년 시장 경제로 전환한 이후 러시아의 의약품 보급이 중단되면서 극심한 의약품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UN과 서방국가(한국을 포함하여), 국제 적십자사 등에서 긴급 구호 차원에서 약품을 보내긴 하였지만 아직도 거의 대부분 병원에서 처방이 나와도 약품을 제대로 공급을 못하는 실정이며, 몇몇 의료 장비들이 있어도 낙후된 것이거나 고장이 나 있는 상태이다. 몽골 사람들 가운데 가장 흔한 병은 신장염과 고혈압 증세이며 피부병과 결핵이 널리 퍼져있다. 치아가 정상적인 사람들이 드물지만 시설을 갖춘 치과 병원은 거의 없고 세라믹으로 인공 치아를 만드는 기술이 없다. 수도인 울란바타르의 중학교 중 두 개의 학교 2400명 학생을 검진한 결과, 66%가 이비인후과 질병을, 81%가 치과질환을, 10%가 산과 계통의, 12%가 성병을, 19%가 콩팥과 요도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검진되었다. 이는 낙후된 시설과 의료인의 질적 부족에, 자금의 불충분으로 인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울란바타르에 치과현황을 약술해 보자. 울란바타르에는 몽골 국립대학교에 치과진료소, 몽골 의과대학교에 치과대학, 한-몽 연세친선 병원 내에 치과, 에바다 치과병원 등이 있다. 몽골 국립대 치과진료소 단국대학교 치과대학에서 몽골 국립대학교에 치과진료소를 개설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몽골 방문도 치과 진료소를 개설하기 위해 몽골 국립대학교 바트무크 총장을 만나 진료소 장소의 배관, 배선 문제를 토의하였다. 단국치대에서 미화 2500불을 드려서, 현재 기숙사와 같이 사용되는 진료소를 크게 확장하여 유니트 체어 5대를 넣을 수 있도록 설계를 하고 단장도 하기로 했다. 지금 현재 치과진료소의 상황은 전무한 상태이다. 유니트 체어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기자재 및 기구가 하나도 없는상태이다. 치과재료도 없다. 단국치대에서는 유니트 체어 3대를 준비한 상태이다. 그래서 부족한 2대를 李壽久(이수구) 악기능교합학회 회장이 기증을 하였고, 愼德縡(신덕재) 열린치과의사회 대표운영위원이 컴퓨레셔 1대, 스켈러 1대를 기증하였다.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이다. 많은 회원이나 독지가가 나서서 몽골국립대학교 치과 진료소 개설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몽골 국립의과대학교 치과대학 몽골 국립의과대학은 국립대학답게 규모도 크고 학생들의 모습도 생기가 넘쳐 흘렸다. 치과대학으로 얼마전 승격이 됐다고 하는데 의과대학 내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다. 유니트 체어도 좋은 편이었고 기구도 대부분 준비된 상태였다. 학장과의 대담에서 우리나라의 지헌택, 명노철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많은 기자재 및 기구를 장만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만 아쉬움이 있었다면 이런 기자재를 원활하게 운영을 못하고 있었다. 또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안돼서 고장난 장비가 많았고 이를 운영하는 방법이 미숙하여 새로운 고장을 유발하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치과대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들이고 열정을 가지고 치과공부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