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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김광식 부회장, 북한 방문기上>
소련제 일류신 비행기에 몸 싣자 방북 실감

소련제 일류신 비행기에 몸 싣자 방북 실감 고려호텔 전력사정 나빠 어둠침침 170m 주제사상탑·김일성 생가 돌아봐 녹십자와 합작 정성제약 방문 시설견학 북한 기초적인 제약사업 상당히 낙후 평양지하철 지하 150m 건설돼 있어 놀라
지난 7월 20일부터 25일까지 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보건의료협력본부 제1차 방북단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표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방북단은 치협, 의협, 한의협, 약사회, 병원협회, 제약협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등 7명이었다. 나를 포함한 3명의 대표를 제외하곤 북이 고향이거나 업무관계로 수차례 방북을 했던 분들이다. 우리 대표단이 방북한 목적은 각 단체별로 분담하여 협조받은 30만불로 의약품원료를 구입하여 북한측에 전달하고, 그곳의 보건의료 실상을 파악하여 효과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7월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북경에서 1박하고, 다음날 북한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북한 영사관을 방문하여 평양행 고려항공 탑승권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비자를 발급받아 북경공항으로 향하였다. 평양행 비행기는 주2회(화·토요일)밖에 없어서인지 고려항공 카운터 앞에는 벌써 길게 줄을 서서 몇 명의 외국인과 함께 김정일 뱃지를 가슴에 단 북한주민들이 한 손에는 화환을 정성스레 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때서야 정말로 평양에 간다는 실감이 났다. 수속을 마치고 평양행 소련제 일류신 비행기에 오르니 나도 모르게 흥분이 되는 것 같았다. 비행기내부는 좌석이 좁고 냉방시설에서 김이 나는 30년 이상 된 듯한 낡은 기체였으나 북한에 자주 들른 우리민족돕기운동 사무총장 말에 의하면 북한 조종사 이착륙 실력은 최고 수준급이라 했다. 창가에 자리잡은 내 옆에는 검게 그을린 얼굴의 근로자인 듯한 북한 주민이 앉게 되었는데 그는 비행기를 처음 탄 듯 입국서류를 써달라고 부탁하였고, 나를 북한주민으로 여겼는지 쿠웨이트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귀국하는 길이라고 말하면서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시간여의 비행 끝에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때의 느낌은 아주 부드럽고 조용하였으나 내 가슴은 뛰고있었고, 이곳 땅을 밟아보길 그렇게도 원하는 실향민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승무원의 환송을 뒤로하고 트랩을 내려섰을 때 공항건물전면에는 김일성 초상화가 걸려있었고 생각보다 청사가 적었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니 그것은 남쪽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때 텔레비전에서 많이 보았던 낯설지 않은 모습 그대로였다. 서울에서 한시간이면 오는 거리를 하루 한나절이 걸렸으니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여하튼 우리 일행은 특별대우를 해주는지 다른 승객들과는 다른 통로를 통하여 입국심사를 받고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공항밖에는 주차장인지 광장인지 차량 몇 대가 주차해 있었고, 우리일행을 맞이하려는 두명의 안내원(민화협 지도원)과 차량 두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차량한대에는 짐을 싣고 나머지 한 대에 지도원 두명과 우리 일행이 타고 평양시내 고려호텔로 향하였다. 공항에서는 햇볕이 쨍쨍 났는데 어느새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장대같은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거리에는 그들의 체제수호구호가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곳곳에 붙어 있었다. 평양시내에 들어온 듯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만수대 김일성 동상 앞에 멈췄다. 워낙 억수같이 비가 내려서인지 대표 한 분만 동상에 참배하자고 하였으며 그곳에는 북경에서 화환을 들고 있었던 북한 주민들도 있었는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그곳 주민은 이곳에 헌화를 하고 예를 갖춰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잠시 후 우리가 투숙할, 말로만 듣던 고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고려호텔은 평양역근처 창광거리에 있는데 45층의 객실수 500개인 쌍탑식 외양을 띠고 있는 특급호텔이다. 내부는 비교적 깨끗하였으나 전력사정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어두웠으며 각자 방을 배정받고 들어가 보니 침대 2개에 거실이 있는 혼자 쓰기에는 좀 과분한 시설이었다. 저녁식사는 아태위원회,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환영회 겸 동석식사를 하기로 예정되어서 정장을 하고 호텔 2층 한식당으로 내려갔다. 시간이되니 북측에서 아태위원회 참사(국장급), 민화협 지도원 2명이 도착하여 우리일행 7명과 함께 동석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아태참사는 친근하게 환영의 이야기를 하였고 비교적 보건의료협력사업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참석자 모두를 배려하는 세련된 매너를 보여주었다. 특히 구강의학(치의학)에 대한 관심도 컸으며 예전에는 치과기재를 생산하였다는 사실도 들려주었다. 방으로 올라온 나는 커튼을 젖히고, 차도없고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