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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호 특집 - 치과 전산화2>
외국에서의 경험
윤유성(콜럼비아치과 원장)

전산화된 프로그램 없인 병원 운영 힘들다 美 교정병원 70% 전산화 가장 큰 이유는 ‘수익’ 환자관리나 운영 면에서 탁월 추가적인 비용지출 개선 확실
외국에서의 경험 사회 모든 분야에 전산화 바람이 불고 있으며 치과도 역시 예외일 수는 없고 신기술이나 자기발전에 적극적인 우리 치과의사들의 속성상 언젠가 한번은 겪어야할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치과 전산화에 대해 겪은바를 써달라는 부탁에 평범한 치과의사인 내가 뭘 써야할지 상당히 막막한 것도 사실이었으나 치과병원 전산화를 조금 일찍 경험해본 얘기를 아무 전문적 식견없이 써보기로 하겠다. 병원 전산화란 굉장히 복잡하고 고비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차 (대학병원에서 수련받을 때 그 병원이 진료비 부분에 대한 모든 것을 전산화 했었는데 너무나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렸음) 미국 뉴져지에서 교정진료만을 하는 병원에 합류하게 되었는데 이 병원은 전산화가 70%쯤 되어 있는 상태였다. 전산화의 영역을 크게 나누어 보면 첫째, 환자 진료에 대한 부분(챠팅, 진단, 방사선 및 모델)과 병원운영에 대한 부분(진료 약속, 진료비, 병원장부, 보험관계)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내가 경험해보거나 의견을 나눈 미국 치과 선생님들중 대부분이 부분적인 전산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었고 크든 작든 불만들이 있는 상태였었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부분적인 전산화를 이용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이었고 둘째, 여태 없이도 잘 진료해왔는데 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인 것 같다. 수도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제각기 장점들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투자되는 비용에 비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마련인데 내가 겪은 바로는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고 기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먼저 교정의사의 특성상 진단에 대한 정확성이나 자료 보관에 대한 부분에 굉장히 민감하기 마련인데 미국에서 겪은 바로는 이 부분은 대다수 프로그램이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고 개인적인 취향도 십분 감안해서 고를 수 있지 않나 싶다. 중요한 것은 방사선사진과 모델의 처리인데 이 부분에서 대다수 의사들이 주저하게되고 현재 나와있는 제품들의 특성상 디지탈방사선까지 가기에는 조금 장비가 비싼감이 없지않다. 디지탈 엑스레이를 사용할경우 반영구적인 자료 보관이라는 이점 외에 방사선 노출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니 좋지만 기존의 장비 처리 문제와 고급프린터 등 추가 장비가 문제이다. 환자 Paperless 챠팅은 궁극적으로는 가야할 방향이나 기존의 환자 처리문제, 기존의 체어에 일일이 컴퓨터를 설치해야 하는 등 신규개원 이외에는 많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사실 미국에서 가장 도움을 받았고 꼭 필요한 부분이 매니지먼트에 대한 보험청구, 장부정리, 진료비계산, 진료 예약인데 하나씩 살펴보면 첫째 보험청구는 거의 전산화된 프로그램이 없으면 병원운영이 힘들 정도인데 사보험의 역사가 깊은만큼 내용도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많은 병원들이 필수적으로 쓰고 있는 부분이고 현재 우리나라도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과 맞물리는 것이 진료비계산과 병원의 장부정리인데 치료기간이 몇 년씩되고 한 가정에 여러 아이가 동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교정의 경우 정확한 치료비 내역은 굉장히 중요해 이 역시 많은 회사들이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진료 약속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많이 불만을 가졌던 분야인데 약속을 변경하고 약속에 안오고 할때마다 데스크에서 컴퓨터에 일일이 기록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대부분 약속장에 연필로 쓰는 방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 터치 스크린이나 혹은 홈페이지 상에서 환자들이 직접 예약을 하면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내가 몸담았던 병원이 하루에 70~80명정도 예약을 받고 십여명의 응급환자에 두세명의 신환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몇번의 시도 끝에 썼다 지우는게 가장 빠르다라는 결론이고 지금도 그렇게 하는 줄로 알고 있다. 이 경우 모든 장비나 투자비가 그냥 사장되는 경우인데 아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겪는일 같다. 예를 들어 내 조카들이 핸드폰을 사용할 때 그 잇점들을 극대화 시키는 반면 나는 전화를 받고 거는 이외의 용도로는 쓰지않는 이치와 비슷한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역시 기존의 쓰는 방법보다 편하고 빠르고 쉬워야한다는 것인데 나날이 좋아지는 기술을 보면 아주 쉽게 전산화를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분명 환자 관리나 병원운영의 면에서 탁월하고 병원경영의 차원에서 필요한 자료들(예를 들어 어느 동네 몇살짜리 환자가 무슨 치료를 했나, 누구가 어떤 환자를 보내주었나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