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보면서 치과에 맞도록 개선
▶ 좋은 프로그램이란? ◀
·호환성 뛰어나야
·개별화가 쉬워야
·재료관리 등이 쉬워야
·전화연결도 돼야
·환자보기도 멋져야
내게 딱맞는 프로그램
대학시절 기숙사 옆방에 안철수 군이 매일 8비트 애플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을 오히려 안쓰럽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그 친구에게 컴퓨터를 제대로 배웠더라면, 내가 80년이 아닌 90년대 입학생이어서 컴퓨터에 좀더 일찍 맛을 들였더라면 어땠을까. 어쩌면 내가 바라는 치과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어디선가 말 타고 온 초인이 지금의 문제들을 단번에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텐데….
개원 초년 시절(92년) 단순히 의료보험 청구용으로 치과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구입하였다. 거기에 몇 가지 추가적인 기능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하나씩 배워 나갔고, 95년 치과를 확장하면서 치과 내에 근거리 통신망(LAN)을 설치하였다.
하지만 적절한 프로그램을 찾지 못해 약 1년동안 묵힐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한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잘 사용해왔으나 회사가 갑자기 없어지는 바람에 다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그동안 겪은 경험을 토대로, 내가 바라는 치과용 프로그램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1. 회사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다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때쯤이면 개발한 프로그래머는 다른 직장으로 옮겨가고, 다른 직원이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운그레이드를 할 때가 많다. 따라서 프로그램 제작회사가 안정적이어야 하고 치과 시장이 더 커져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개발 당시의 프로그램 제작 메뉴얼이 철저히 제작 보완되어, 설혹 주된 프로그래머가 이직을 하더라도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래머가 계속 사장으로 재직하든지….
어쨌든 우리 치과인은 프로그램 제작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해 주고, 지켜주고 키워야 할 것이다.
2. 프로그램간에 호환성이 있어야 한다.
이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또는 치과정보통신협회에서 어떤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어떨는지. 치과의 규모가 달라진다든지, 진료의 형태가 변함에 따라 사정에 의해 프로그램을 바꿔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사용 언어가 달라 기존 데이터를 옮기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너무 소모적인 경우가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치과 프로그램을 한번 바꾸고 나서 판매자의 말과는 달리 데이터가 제대로 옮겨지지 않아, 인적사항만 옮기는데 여상 학생을 20일이나 고용해야 한 적이 있었다.
3. 프로그램의 개별화가 쉬워야 한다.
각각의 치과마다 자주 하는 진료 내용과 진료대상이 다른 만큼 개별화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주 대상이 어린이이므로 일반인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고쳐서 사용하게 되는데, 치주시술을 주로 하시는 분은 치주낭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교정진료를 하시는 분은 아치와이어가 표시된다면 좋겠다.
4. 검색기능이 더 많아야 한다.
실제로 치료환자가 많아지면 치료 종류에 따른 예후 파악이나 통계를 위해서는 기존의 치료 증례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적절히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다.
어떤 치료방법을 이용해 시술한 환자의 리스트라든지, 치료 후 재치료를 필요로 한 기간 등을 검색할 수 있다면 좋겠다.
5. 멀티미디어와 쉽게 연결이 되어야 한다.
최근 환자들은 자신이 받을 치료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고, 정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구강 내시경, 디지털 사진, 디지탈 방사선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어야 하고 저장, 검색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진료 계획 설명에 따른 설명이 용이하도록 적절한 증례를 앨범처럼 만들어 보여주면 좋을 것이다.
아울러 향후 원격 진료를 대비한 체계도 표준화되어 치과마다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면 진료의뢰나 협진도 훨씬 손쉬울 것이다.
6. 웹에 연결되고 전화연결도 되어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진료 예약이나, 문진표 작성 등이 미리 이뤄지면 실제 치과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또한 예약시간 확인, 치료 결과 확인을 위해 환자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고, 환자의 이동전화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이메일까지 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7. 직원관리, 재료관리, 기공물 관리 등이 쉽게 되어야 한다.
신입 시부터 직원에 대한 여러 관리(특히 요즘처럼 의보, 연금, 산재, 고용 등 복잡한 계산)를 쉽게 해주고, 재료나 장비의 주문 입고, 기공물의 자세한 지시 등이 가능하면 좋겠다. 현재 일부 프로그램들에서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