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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학협회 관계자와 회의
구강의사 2명 초청공문 전달
“北 실상 파악·교류 검토위해 왔다”
산간지대 많아 이동진료차 필요성 밝혀
내년 2월 구강종합병원 완공 원해
어려운 北 실상 “나는 행복하다” 느껴
<1100호에서 계속>
셋째날, 우리 보건의료협력본부 대표단은 방북 가장 큰 목적인 북측 조선의학협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북측 참석자는 조선의학협회 부회장(교류담당), 평양의학대학 부원장겸 외과협회 부회장, 구강종합병원 기술부원장겸 구강의학협회 위원, 고려종합병원 과학기술지도처장등 4명이었다.
의제는 특별히 정하지 않고 전체적인 양측 관심사에 대하여 의견교환을 한 후, 각 분야별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조선의학협회 부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하여 남측에서 전달해준 30만불어치의 원료의약품은 7월17일 신의주에서 인수하였고,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조선의학회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였다.
창립은 1958년 의사자질향상 및 새로운 의술 보급을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46개협회로 구성되었고 최근 새로운 협회(생명공학등)가 생성된다고 하였다.
학회 활동으로서는 매년 4월 중순경 전국 과학축전이 부문별로 개최되고 국내외 해외동포 의학과학토론회가 내년 5월 3~5일 개최된다고 하여 우리는 남측도 참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북의 고려의학(한의학)의 정책은 신의학과의 접합에 있다고 하였으며, 김진경 교수에 의해 추진되는 구강종합병원 건설과 구강의학의 현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대한민국 치과의사협회를 대표하여 방북한 목적은 북의 보건의료계 실상을 파악하고 특히 남의 치의학, 북의 구강의학 분야의 관계자와 상호간의 관심사에대한 의견교환을 하고, 개인 또는 종교단체등에서 산발적,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협력관계를 파악하여 양측 협력사업의 필요성을 협회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내년 4월 3~7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4차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 총회에 2명의 구강의학자를 초청한다는 공문과 대한치과의사협회 현황을 전달하였다.
전체회의가 끝난후 나와 구강종합병원 기술부원장인 리무남선생은 자리를 옮겨 치의학(구강의학) 및 공동관심사에 대하여 집중적인 토의를 하였다.
나는 둘만의 자리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위치와 조직을 간략히 설명하고 향후 양측대표(치과의사,구강의사)의 인적교류, 학술교류, 점차적인 협력사업을 수행하여 남북통일시 구강보건의 통합기반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하였으며 가능하다면 보건성 구강의학담당자, 대표적 구강의학자를 면담하고 싶고 평양의학대학병원 구강학부, 구강종합병원등 진료시설 방문을 요청하였다.
협력사업현황에 대한 나의 질문에 리 부원장은 개인적으로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협력사업은 파악이 안되며, 1993년도부터 추진된 김진경 교수(연변 과학기술대학 총장)의 구강종합병원 지원상황, 90년대 초 재미교포 치과의사의 함북 구강병예방원에대한 지원, 98년도경 소아치과용 약제 및 재료 지원 그리고 금년 5월 한국 한림덴택 안병일사장이 주축이 된 평양시 제1병원 소아구강과에 진료용의자 3대 지원등 협력사업은 활발하진 않다고 답하였다.
계속하여 그는 인적자원은 각 도에 있는 10개의 의학대학 구강학부에서 구강의사가 배출되어서 부족하진 않다고 하였고, 단지 북한은 산악지대가 많고 교통이 불편하여 기동성있는 진료용 차의 필요성을 거론하였으며,특히 중앙에있는 병원보다는 군단위, 리단위의 설비가 부족하고 소독기구등 소모성재료의 부족함을 토로하였다.
마지막으로 나는 양측 치의학, 구강의학 교과서를 상호 교환하여 학문의 일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임상치의학에대한 공동연구의 필요성이 있으며, 장비, 재료등 물적자원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있은 후 가능한 신중히 협력사업을 추진함이 원칙임을 강조하였다.
분과토의를 하면서 우리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진솔하게 서로에 대하여 얘기하면서, 마치 우리 어려웠던 시절 무의촌봉사를 다니던 기억으로 내 머리는 혼돈스러웠고 연민의 마음으로 북받쳤다.
지금의 우리가 만족스런 여건에서 치과의사 생활을 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얼마나 행복한가를 말이다!
할 말은 아직도 많았지만, 시간이 되었다는 전갈에 아쉬움을 남기고 내일의 동석식사를 기대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회의를 마쳤다.
오전회의를 마치고 오후에는 평양교외로 나가 동명성왕릉을 보러 가기로 하였다.
시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