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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 기획이사
북한 방문기(完)

구강보건의료의 남북 교류 남북 공식교류 활발해진다 남북 구강보건의료협력 특별위원회 구성 본격화 협력 사업 확대… 향후 남북 통합 대비 철저를 14세기 초, 이븐 바투타는 고향 모로코를 떠나 삼십년 동안 실크로드를 따라 동방 여행을 하였다. 그가 남긴 `여러 지방과 여로의 기사 이적을 본 자의 진귀한 기록"은 위대한 문화 유산이 되었다. 동서 교류사는 인류의 역사가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교류와 공존의 역사임을 보여준다. 하물며, 함께 공유하고 있는 오천년에 비하면, 짧은 순간에 불과할 반세기 동안 닫혀 있던 남과 북이 평화와 공존의 지혜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몇몇 치과의사와 기업인들이 있다. 그들은 섣부른 통일의 기대로 열광하던 6·15 선언 전부터 남북 교류의 문을 열었고, 남북 관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지금도 그 길을 오가고 있다. 1995년 가을, 평양 적십자병원에 치과 이동진료차가 도착하였다. 현재, 북한에서 의욕적인 결핵퇴치 사업을 하고 있는 유진벨 재단의 도움으로 빌리 그래함 목사가 기증하였다고 한다. `그래함 이동 치과진료소"는 대북 치과의료지원의 효시로 기록될 것이다. 한민족 복지 재단은 최초의 남북 교류 단체로서 주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박태용 원장과 유동환 원장이 운영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선봉 지역과 신의주에 세대의 치과 유니트체어와 기자재를 지원하였다. 98년경부터 평양 구강종합병원 건축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골조 공사를 마친 상태로 지연되고 있다. 최근,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 지원하는 평양과학기술대 건립사업 계획이 발표되었다. 치과대학 설립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 치과계의 관심을 끌만한 대형 프로젝트이다. 1999년 어린이의약품지원 본부의 유영재 공동대표가 북한에 다녀왔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민간 단체이다. 유영재 원장은 치과의사가 쓴 최초의 방북기를 발표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한림덴텍과 분당 형치과병원의 유니트체어 지원은 구강보건의료 부문의 남북 협력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민족복지재단의 도움으로 평양 제 1 인민병원에 세대의 유니트체어를 설치하였다. 한림덴텍의 소아치과 개설 사업은 남북치의학교류지원협력위원회의 발족으로 이어졌다. 많은 치과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남북치교협은 앞으로 소아치과 8개소 설치와 기자재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금년, 9월 평양의학대학병원 구강과에 두대의 유니트체어를 설치하였다. 년 초부터 컬럼비아 치대가 평양의 구강종합병원의 임플란트과 개설과 임플란트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현철 원장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밖에 재캐나다 교포 치과의사가 함경도 지역의 구강병예방원에 10 대 정도의 유니트체어를 기증하였다고 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몇 해전 보건의료단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적십자사를 통하여 북한에 전달한 사례가 있다. 그 동안 구강보건정책연구회에 연구를 의뢰하여 3차에 걸쳐 `남북한 통일 구강보건의료 제도의 구상"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독일 치과의사협회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통일 후 독일의 구강보건 정책 변화"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발간하였다. 지난해,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본부의 `보건의료협력본부"에 참여함로써 본격적으로 남북 교류를 추진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이기택 협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금년, 대의원총회에서 인천지부의 특별위원회 설치 안건과 함께 의약품 지원 성금 모금 안건이 통과되었다. 보건의료협력 본부는 모금을 통하여 북한에 원료 의약품을 지원하였으며, 교류협력 사업의 확대를 위하여 두 차례에 걸쳐 대표단의 방북이 이루어 졌다. 금년, 7 월 김광식 치협부회장의 방북으로 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남북 교류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남북 구강보건의료 협력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다. 남북 협력 특위는 그동안 치과계 남북 교류의 성과와 경험을 한데 모으고,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며, 남북 구강보건의료의 통합에 대비할 것이다. 이상이 통일 후에 어느 치과의사학자가 쓰게될 `남북 교류사"의 연대기 첫 장이다. 두터운 한 권의 책이 될지, 그저 몇 쪽에 불과한 장식이 될지 아직 모른다. 이 겨울에 통일은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 관계의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겨 두고, 우리는 조금씩 언 길을 녹이며 가야 한다. 왜? 지금 북녘에는 우리의 도움이 절실한 구강의사들과 환자들이 있고, 치과하며 가족과 이웃과 살고 있는 우리들의 `평화"가 위협받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분단은 우리가 선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