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종(대전지부 의장)
직선제 만능 아니다
우리가 직접 뽑은 대의원 믿어야 한다
“현행 간선제 점차 개선하며 유지돼야”
한동안 ‘침묵은 金이요, 웅변은 銀’이라거나 ‘男兒一言은 重千金’이라는 말이 우리사회를 풍미한 적이 있었다. 그만큼 허튼 말을 경계하라는 先賢들의 가르침이 배어있는 격언들이었다.
때문인지 당시엔 달변보다는 눌변이 오히려 미덕으로 치부됐었고, 따라서 필자 역시 아주 가까운 친구 몇몇과 어울릴 때를 제외하고서는 지극히 말을 아껴온 세대였다. 이런 연유 때문인지 아니면 글쓰는 재주가 없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본인이 치의신보에 단 한 줄도 기고한 기억이 없다.
이렇듯 반 백년 살아오면서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필자가 왜 갑자기 글을 쓸 마음을 먹었는지 스스로 기적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치과계가 적잖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나 몰라라’ 외면하고 있는 것도 현실도피로밖에 달리 평가받을 수가 없기에 한마디 거들지 않을 수가 없음을 솔직히 고백해 둔다.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는 마당에 치과계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분명히 말해두거니와 치과계도 역시 변화해야 마땅하다. 때문에 지금 변화의 조짐이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그 변화의 속도가 급진이냐, 점진이냐 또 시류에 영합하느냐 아니면 지식인 그룹답게 원칙을 고수하느냐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할 일이다.
최근 우리 치과계는 협회장 선출방식이 도마위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하다가 협회장의 선출방식이 논쟁의 한가운데 빠져들게 되었는지는 저으기 안타까운 일이다.
우선 지금까지의 방식을 탈피 전회원들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주장하는 측의 문제점을 살펴보면 그 첫번째가 대의원들이 회원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두 번째는 대의원들이 선출한 집행부는 구심력을 얻지 못해 나약한 집행부로 전락할 수밖에 없으며, 세번째는 순수 봉사자여야 하는 협회장이 한두달식 병원은 비워둔 채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향응이나 제공하는 등 일부 타락한 정치인의 흉내내고 있다는 점들로 요약할 수 있겠다.
그러나, 필자는 이들의 주장이 무조건 틀렸다라고 단언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두고자 한다.
직선제였건, 간선제였건간에 모두가 민주적인 방식이며,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는 직선제의 주장에 몇 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손으로 직접투표해 뽑은 대의원을 우리 스스로 믿지 못한다면 이는 분명 자가당착이다. 지부에서 대의원을 올바르게 훌륭한 대의원을 뽑도록 노력해보자. 전 회원을 상대로 투표를 하자면 협회장 출마자들은 전국을 누비며 인사만 하더라도 몇 개월은 걸릴 것이며, 그 많은 경비를 감수하면서 협회장에 출마할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보자. 직선제로 전 회원이 투표한다면 지연, 학연이 지배하는 정치판도보다 더 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자는 개선점이 있으면 점진적으로 개선하면서 현재의 간선제가 유지되도록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 과거를 돌이키며 몇 자 추가한다.
지역의 대의원이 되려면 그 지역사회의 지부에서 열심히 일해왔고, 협회의 일을 제대로 알지 않고는 대의원이 되지도 못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경험을 가진 대의원이 뽑은 역대 협회장들이 치과계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오신 것을 우리는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
그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오늘날의 치과계가 크게 만족은 못할망정 양식있는 지성인의 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치과계의 발전을 위하여 합심 노력해야 할 때다 장맛은 곰삭을수록 향기가 진해지듯 전통을 지켜가는 회원들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
경륜높고 존경받은 분들이 대의원으로 추대할 때 치과계의 발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된다. 봉사정신은 말할 것도 없고 동료를 아끼고 후배를 사랑하고 키워주는 분들이 그 동안 대다수의 대의원들이었음을 명심하겠기에 감히 필자가 펜을 들게된 동인이었음을 밝혀둔다.
정성화(서울 중랑구 회장)
시대 조류 역행해선 안된다
간선제 고집 땐 회원 단합 저해
직선회장 뽑아 변화에 적극 대처
현대 민주사회에서 정치적·사회적 결정권의 소재는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 계층에 있지 않고 국민에게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각 시·도 치과의사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정책과 모든 집행권의 결정은 정확히 말해 엄연히 대의원들에게만 있지 않고 모든 회원 각자에게 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시·도 치과의사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접근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다양한 대답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