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교관 자격증 따러 美·英 유학
돈이나 안정보다 모험·도전 즐겨
“말은 라틴어로 에쿠우스(EQUUS)라고 하며, 이 단어의 어원은 에콰인(EQUINE)이라고 합니다. 말의 새끼는 망아지라고 부르며, 젖을 뗄 때까지 1년의 기간이 소요되죠. 재미있는 것은 사라브렛이라고 불리우는 혈통의 말은 실제 태어났던 날짜와 관계없이 매년 1월 1일이 되면 생일이 되고 1살을 더하게 되죠.”
말이 좋아서, 말을 배우고 싶어서, 말과 함께 지내고자 과감하게(?) 치과를 정리하고 혈혈단신 미국 코네티컷대학으로 승마를 배우러 떠난 황선용 원장(경희치대 89년 졸업).
황 원장이 승마를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은 2000년 11월 모 치과계 신문으로부터다.
신문 지면에서는 승마를 즐겨탄다는 산다교역의 김부남 대표이사에 대해 소개했고 황 원장은 무턱대고 김 대표이사에게 승마를 배우고 싶다고 전화를 걸었다.
산다교역은 80년 (주)신흥 남대문 대리점으로 설립된 후 외국 치과기자재를 수입 판매하며 최근에는 직접 생산까지 하고 있는 업체.
김 대표이사는 현재 사옥 1층에 승마용품과 장비를 구비해놓고 ‘산다새들러리’라는 승마 관련 중소기업도 운영하고 있다.
황 원장의 꿈은 김 대표이사가 포천에 조성하고 있는 승마장 및 승마학교에서 승마를 가르치는 것.
2001년, 황 원장은 처음으로 말을 정식으로 배우기 위해 승마부가 있는 미국의 학교를 알아보고 나서 미국 코네티컷 대학으로 떠났다.
처음 4달 동안에는 어학연수를 배우면서 승마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배웠다.
이후 다시 영국 레딩에 위치한 승마전문학교인 웰링턴 라이딩 스쿨에 입학, 승마 인스트럭터가 될 수 있는 4개월 프로그램의 연수에 들어갔다.
보통 1시간이나 2시간 정도 말을 타지만 황원장은 하루에 4시간 이상씩 말을 탔다고.
이론교육은 하루에 3시간씩 들었다.
이곳에서 말의 생리, 해부에서부터 말 먹이 주는 법, 편자, 승마기술, 마굿간 관리, 말의 유지 관리, 필드 매니지먼트 등 말에 관한 모든 것을 배웠다고.
1년동안 말을 탄 시간이 550 시간. 말 생각만 하고 말만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수를 마치고 승마 인스트럭터 자격증을 따기 위한 스텝 1, 2, 3에 도전, 스텝 1에는 붙었지만 스텝 2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영국승마협회에서 인정하는 승마 인스트럭터 자격증은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통용되는 국제 자격증이다.
“영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 돌아왔어요. 하지만 스텝 2, 3에도 계속 도전할 겁니다.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도 있고 그렇지 않다손 치더라도 스텝 1을 취득하기는 쉽지만 스텝 2부터는 취득하기가 만만치 않죠.”
황 원장을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그를 ‘자유인’이라고 평한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생활에 얽매이는 것이 현실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열심히 인생을 재충전하는 황 원장의 모습을 보고서 하는 말이다.
“뭔가를 하고 싶어도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뒤로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것은 긴 미래를 놓고 볼때 더욱 자기 손해입니다. 눈앞에 당장 돈을 번다는 것보다 현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보람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황 원장이 살아가는 방식이요 인생관이기도 하다.
황 원장의 운동에 대한 이력은 눈길을 끌 만하다.
현재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승마를 비롯해서 펜싱, 재즈댄스, 요가, 검도, 쿵후, 수영, 스쿠버다이빙…. 모두 그를 거쳐갔던 종목들이다.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과 마음이 순화됩니다. 내 몸이 편하고 운동이 좋으면 다른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심이 줄어듭니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도 많고 돈이 많아도 몸이 안 따라주면 못하죠.”
황 원장에게서는 일순위가 돈이나 안정이 아니다. 그의 일순위는 젊었을 때의 모험과 도전이다. 앞으로도 그의 모험이 담긴 인생 여정에 눈여겨 보자.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