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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지금 대전에서는
조영진(본지 집필위원)

자 이제 짧게만 느껴졌던 한가위 연휴도 끝났고, 온 산야에 고운 단풍이 들기 시작해 환자들이 산으로 들로 단풍구경을 가는 행락철이 찾아오면, 개원가는 秋窮期를 맞이해야 할 때입니다. 제가 처음 개원을 했던 93년도만 해도 원로 선배님들께 개원인사를 가면, 가을에 감이 발갛게 익어갈 때면 이런 저런 지출 걱정으로 개업가 원장님들의 얼굴도 노랗게 익어 간다는 추궁기 얘기를 농담 삼아 들려주시곤 하셨습니다. 이럴 즈음이면 지부에서는 이미 회계년도의 반이 지났기에 사무국 직원들을 중심으로 전반기 감사준비에 열심이기 마련이고, 아울러 회비 징수에도 비상이 걸립니다. 그 동안 깜박 잊었거나, 진료 업무가 너무 바빠서 회비를 낼 시간도 없었던 회원들을 위해 다시 한번 회비 납부를 당부하는 안내장 발송과 더불어 과년도 회비를 미납하신 회원들께는 지부 회장님의 당부 전화와 재무이사의 치과의원 순례가 시작됩니다. 순례를 마무리 할 때쯤이면 거의 모든 회원 분들이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미납된 회비를 시원시원하게 내주시어 재무이사는 “휴-”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 대전광역시 지부에는 2000년도 이전의 지부회비를 미납하고 계신 회원은 단 한 분도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중앙회비 문제에 이르게 되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치의신보의 ‘도표로 보는 뉴스’란에서 꼴찌 아니면 그저 중간의 턱걸이나 하면 다행인 셈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짧은 소견의 제가 생각하기로는 다음의 이유 때문인 듯 합니다. 첫째 소속 회원 개개인이 느끼는 회비의 過度함입니다. 즉 유사단체와 비교해보면, 의사협회의 중앙 연회비가 23만원인데 우리는 22만원으로 구성원의 소득 수준에 비해 연회비가 너무 많이 책정되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실제 치과의원과 의원의 수입이 그토록 근사치일까요? 둘째 열심히 낸 회비의 집행 과정상의 不透明性 때문입니다. 정기 대의원 총회 상보에서 “도저히 용납이 어려운 회계”라든가 “한계를 느낀다”는 표현의 감사보고를 접하면 회계처리 과정의 적정성에 대해 대부분의 회원들은 의문을 느낄 겁니다. 셋째로 협회의 여러 사업의 성과에 있어서 회원들은 피부에 와 닿도록 느끼지 못합니다. 조금만 더 구체적인 결과를 회원들의 눈앞에 보여 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넷째 너무 가파른 會費 引上입니다. 회비 인상이 강력한 집행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지만, 중앙회비 인상률의 속도는 회원들이 벌어들이는 보험진료 수입의 증가율이나 물가 상승률을 넘어 선지가 이미 오래인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책임지는 자세의 결여입니다. 적자 살림살이를 해 놓고도 회원들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회비 인상만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라는 듯한 태도와 논리는 오히려 오만으로 비춰지기 쉽습니다. 물론 이 글이 다른 분을 의도적으로 비난하거나, 그 노력을 깎아 내리고자 하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만,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은 그 마음으로만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