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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환
개인전

작가 주재환은 1960년 홍대 서양화과를 입학한 후 한 학기만 다닌 후에 그만두게 된다. 그는 “차비가 없어서 학교를 관두었다”고 말하지만 당시의 불안했던 사회상이 그를 얌전하고 고상한 미술학도로만 머물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생활전선에 뛰어든 선생은 야경꾼, 행상, 외판원, 출판사 편집자 등 갖가지 직업들을 전전하면서 제도의 안자락이 아닌 그 바깥에서 온몸으로 미술을 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그의 풍부하고 깊이 있는 사회에 대한 시선들은 오히려 미술 외적인 온갖 경험, 그 지지고 볶는 삶의 한복판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치열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둔탁한 무거움과는 거리가 먼 듯 느껴지기도 하고, 유쾌하지만 가벼운 유머 이상의 무게와 진정성으로 똘똘 뭉쳐있는 작가 주재환. 갖가지 의미와 형식을 지닌 그의 작품들은 그 수만큼이나 어떤 면에서는 미술관에서의 전시가 곤란한 작품들이기도 하다. 시체처럼 쌓이고 쌓인 작품의 보관상태도 그렇지만 변변한 작품 슬라이드조차 찍어놓지 않은 그는 그래도 여전히 유유자적하고 태평하다. 그의 작품은 그렇게 전시를 위한 혹은 전시에 의해 생명력을 얻어온 뭇 작품들과 구별된다. 이번에 아트선재센터에서 만나게 될 주재환 개인전은 80년대/90년대 미술의 단순한 구분을 넘어 다시금 생각해보는 한국 현대미술의 어떤 흔적을, 그 가능성을 탐색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기간 : 2000년 11월 25일 ~ 2001년 1월 21일 전시장소 : 아트선재센터 2, 3층 전시실 전시문의 : (02)733-8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