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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만나는 철학이야기
미셸 푸코: 담론, 권력, 주체 <1>

푸코의 사유는 20세기 사유를 대표하는 흐름들 중 하나인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의 형성과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푸코는 늘 사회의 그늘에 존재하는 사람들 ― 타자들 ― 에 관심을 가졌으며, 타자가 어떻게 형성되는가, 타자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등의 문제를 집요하게 추구했다. 그는 이런 관심사를 프랑스 철학의 독특한 전통은 ‘메타과학사’의 방식을 통해 행했다. 즉 정신병리학, 임상의학, 범죄학 등등 타자들을 다루는 ‘지식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행했다. 그는 지식과 권력의 관계를 깊이 천착해 들어갔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 주체에 대한 사유를 추구했다. 주체는 데카르트의 코기토나 칸트, 후설의 선험적 주체처럼 단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역사적 장 속에서 특수하게 형성된다는 것, 이것이 푸코가 우리에게 보여준 핵심적인 통찰이다. 말년의 푸코는 이제 이런 장에서 어떻게 자유와 윤리가 성립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눈길을 돌렸다. 푸코는 서구 철학사에 있어 가장 독창적인 인물들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그것은 그가 이전의 철학에서 본격적으로 문제화하지 못했던 ‘타자들"을 처음으로 철학적 수준에서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푸코의 사유는 현대 철학의 역사에 거대한 혁명을 가져왔다. 푸코는 외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의학과 철학을 함께 공부했다. 병리학 학위를 가지고서 한 때 병원에 있기도 했으나 본격적으로 의사의 길을 걷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경력이 반영되어 그의 철학 전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학적 관심사에 의해 짙게 물들어 있다. 생애 후반부에는 열렬한 정치적 투사로 활약했으며, 사르트르를 이어서 프랑스 지성계 전체를 이끌었다. 벵센느 대학(빠리 8대학)에 비판적 성격의 실험대학을 만들기도 했다. 말년에는 꼴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맡았으며, 에이즈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푸코는 동성애자로 태어났으며 때문에 "타자"의 입장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개인의 감성이나 행동으로 표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철학적 사유로 승화시킬 수 있었다. 푸코만큼 생애와 사유가 완벽하게 합치하는 경우도 드물다. 푸코의 저작들로는 『고전 시대에 있어 광기의 역사』(1961), 『임상의학의 탄생』(1963), 『말과 사물』(1966), 『지식의 고고학』(1969), 『감시와 처벌』(1974), 『성의 역사 1: 지식에의 의지』, 『성의 역사 2: 쾌락의 선용』, 『성의 역사 3: 자기 돌보기』 등이 있다. 푸코의 사후에 그가 남긴 방대한 문헌들이 『말과 글』이라는 제목 하에 편집되어 나왔다. <다음호에 계속> 철학아카데미 02)722-2871 www.acaphil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