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8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939) 역학 책과 나/ 윤봉윤


우리 민족문화의 한 축인 역학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썼다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을…


초겨울에 접어들면서 올해도 눈이 한 걱정이다. 빙판 길에서 미끄러져 작년엔 아찔한 경험이 있었지…, 이맘때쯤의 초겨울이면 어려서는 인왕산에 올라 쥐불놀이를 했었다. 서울 야경을 바라보며 개구쟁이 친구들과 ‘야~~~호!’를 외치다가 등산 온 아저씨에게 혼나고 도망가고 중앙청 앞에서는 한 녀석은 망보고 은행나무에 올라 은행서리 하느라 바빴지.


골목길 얼음이 미끄러울수록 재미있던 시절엔 눈도 얼음도 낙엽도 모두가 다 즐거움 이었는데… 이젠 반대가 됐다.


낙엽은 한살 더 먹는 일일 뿐이다. 좌우간 그건 그런데, 몹시도 바빴던 지난 3개월이었다. 친구가 말하길, 넌 뭐하는 녀석이냐, 직업이 뭐야? 음? 대체 나는 뭐하는 놈일까 ? ^.^*, 나도 내 직업이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치과의사인 내가 이런 이상한 글을 쓰는 것도 내 자신 좀 이상하다고 생각된다.


런던과 뉴욕전시로 골머리 싸매고 있는 채로, 또 출판사 후배가 책 한권 내자는 말에 덜컥 “오~케이” 하고는 만만하게 본 한권의 대중용 역학책을 써주마, 하고는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예상했던 일의 10배가 넘는 고난(?)을 당해야만 했다.


일을 일단 저지르고 고민하는 게 내 스타일 이긴 한데 이번 것은 해도 좀 너무했다 싶었다.
이게 어디 강단서 강의하는 일과는 차원이 달랐다. 만인에게 오픈되는 일은 쉬운 게 아니었다. 애고~!, 내가 착각했지. 이제 원고만 넘겨주면 된다. 그림도 취미가 좋지, ‘업’이라는 한마디가 붙으면 장난이 아니다. 추상화를 그리자니 그 안의 사상공부가 필수다.


30여 년간 취미로 해온 ‘역학’은 내게 조선민화적 소재를 추상화로 변용시킬 수 있게 해 주었다. 조선 민화란게 음양오행 사상이 진하게 가미된 것이다.


이번엔 반대로 역학 자체의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어려운 역학공부를 전혀 할 필요가 없이 출판사 부탁대로 완전 문외한도 한 시간이면 자신의 운명을 뽑아 볼 수 있고 3일 이면 돗자리 깔 수 있게 하는 책을 만들었다.


타로카드나 화투 패처럼 번져 나온걸 읽기만 하는 것이다. 아직 책 이름도 정하지 않았다. 화담출판사이며 아마 ‘치과의사가 쓴 주역 (가칭)’ 이란 이름이 들어갈 것이다. 거기서의 ‘필명’은 ‘석산’이다.
올해 12월 중순경이면 책이 나올 것이다. 시험삼아 몇 사람 문외한에게 배워 주었더니 초등학생도 볼 수 있을만한 것 잘 맞고 신통하다 한다. 글쎄.., 토정비결처럼 쉽게 일생을 볼 수 있는 것은 역학책으로는 첫 시도이다.


사람들이 답답할 때면 어디 가서 사주나 점을 보고 비싼 부적을 사기도 한다. 그런데 대개는 엉터리이기 쉽다고 본다. 이러한 나쁜 관행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해 책을 쓰게 됐다.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고 점 치지 말아요! 야바위 꾼들에게 속지 말아요.


자신이 보고 자신이 설계하는 운명. ‘운명은 고칠 수 있어요!, 나도 내 사주를 본 많은 최고 전문 역학인들이 한사람도 화가의 길을 못 걸을 것이라 했다. 글쎄… 좌우간 우리민족은 예부터, 3·1운동, 5·16혁명, 6·25사변, 4·19의거 등등 많은 역사적인 일을 숫자화 하는 걸 좋아한다.


이것은 우리민족의 문화에 ‘역’이란 깊은 뿌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하긴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바로 그렇지. 우리 민족 문화의 한 축 인 역학을, 주역으로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써 보았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일독을 권해 본다.


그리고, 나의 홈 갤러리를 소개한다. ‘www.zawoo.com’ 영문만 있다. 이유는 음란광고의 폭격으로 한글 부분이 망가져 버렸다.

 

윤 봉 윤

·79년 서울치대 졸
·현)고양시 장윤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