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과병원 설립 가슴 뿌듯”
“치과의사라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계층으로 국민들을 보듬어 줘야 할 의무가 있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진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교정과 진료를 맡고 있는 유 교수를 2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어렵게 만났다.
기다리는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바삐 진료를 하는 유 교수의 모습은 나이를 뛰어 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치과계의 대 선배로서 유 교수는 “치과의사 본인의 건강 또한 환자의 건강만큼 중요하다”며 건강관리에 힘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유 교수는 34년간 연세치대를 이끌어 온 산 증인으로서 가장 뜻 깊은 일은 연세대 치과병원의 건립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유 교수는 “70년대의 치과계의 모습은 황무지나 다름없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다 내놓아도 빠지지 않은 현재의 연세대 치과병원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뿌듯하다”며 감회에 젖었다.
34년간 교수로서 활동한 유 교수는 “나이가 듦에 따라 아버지처럼 따라주는 학생들이 친 자식처럼 느껴졌고 다그치기보다는 용서와 칭찬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했다”며 “사회의 모법이 되는 치과의사가 될 수 있도록 뒤에서 끌어주는 것이 교수의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일산병원 교정과에서 지난해 6월부터 진료를 시작해 지금은 특진 진료를 맡고 있다.
유 교수는 “지난해 6월 당시만 해도 환자들이 많은 편은 아니였는데 지금은 환자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환자를 볼 때 가장 행복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진료실로 걸음을 재촉했다.
유 교수는 62년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70년부터 연세치대 교수로 활동을 시작해 84년에는 연세치대 병원장, 88년에는 학장으로 재직했으며, 82년에는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