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홍보차원 역할 기대도
병원 대기실도 이젠 마케팅 장소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서울 모 치과 대기실에는 하루종일 TV가 켜져 있다. 대부분 치과가 케이블 방송 등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게 이 치과는 케이블 등 일반 방송뿐 아니라 올바른 칫솔법 등 기본적인 구강관리를 비롯해 발치후 주의사항, 교정, 임프란트 치료법에 대해서도 환자 눈높이에 맞춰 방송돼 환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치과 휴진 안내, 의사진 및 스탭진 소개 등 병원 홍보에도 적절히 활용되고 있다.
이 치과 원장은 “처음엔 고화질 대형 벽걸이 TV인 PDP와 방송 프로그램, 병원 홍보영상물, 의료콘텐츠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잘 설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병원 스스로 쉽게 방송 편성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각 병원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환자들에게 적절히 홍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환자들 역시도 대기실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TV 영상물을 통해 치과관련 정보 등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제공받아 과거보다 TV에 시선을 주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환자 만족도를 높이면서 병원의 전략적인 서비스를 병원 내에서 자체 제작 또는 외주 작업을 통해 그때그때 활용할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병원 맞춤방송 시스템은 치과를 비롯해 의과, 한의과 등에서도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병원 맞춤방송 시스템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적게는 2백50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까지 들기도 한다. 일부 업체에서는 고화질 대형 벽걸이 TV인 PDP, 방송 셋톱박스, 방송 프로그램, 병원 홍보영상물, 의료콘텐츠까지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나온 경우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병원 맞춤방송 시스템은 일반인을 위한 의료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병원 홍보, 고화질 TV 및 DVD 시청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병원 자체에서 쉽게 자막과 이미지 등을 편집,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최근 병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경기에도 불구, 하루평균 10건 정도의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이 중에서 치과도 평균 2∼3건에 이르고 있으며, 월평균 60∼70건에 이르는 시연 요청도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