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30건 이상 달해
“나만 뒤쳐지는 것 아닌가”
일부 치의 불안감 조성도
본지가 이번호부터 학술관련 면을 ‘리얼(REAL) 세미나’로 변경하고 대폭 강화하면서 기획주제로 최근 치과계 세미나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짚어보았다. 앞으로 몇회에 걸쳐 최근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각종 치과계의 세미나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해 본 뒤 앞으로 치과계 세미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제시함으로써 치과계에 올바른 세미나 문화가 정착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6월 둘째주 토요일인 지난 12일. 이날도 전국에서는 초여름 더위만큼이나 치과계 세미나 열기가 뜨겁기만하다.
대구지부와 경북지부가 주최하는 영남지역 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 울산지부 학술대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종합학술대회, 가칭 대한심미치과학회 춘계학술집담회, 한국임상교정치과의사회 심포지엄 등 지부나 학회, 연구회에서 개최되는 굵직굵직한 큰 규모의 학술대회만 5개다.
또한 이날 여의도에서 (주)네오바이오텍이 주최하는 데이비드 한(Han) 박사 초청 강연회를 비롯해 서울과 지방에서 연구회나 스터디그룹, 업체 등에서 개최되는 세미나만에도 25건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각종 세미나까지 더 하면 그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7, 8월이 되면 치과계 각종 세미나도 비수기에 접어든다고 하지만 올봄이나 지난해 가을 세미나 시즌에는 이번 주말의 경우와 같이 수십개의 크고 작은 세미나가 개최됐으며, 이젠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 열리는 세미나도 상당히 늘었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과 참석인원, 투자시간 등을 대충 계산해 보더라도 비용과 투자되는 시간이 과히 엄청나다. 치과계 전문지에 게재되고 있는 이러한 각종 세미나 열풍 분위기로 상당수의 치과의사들이 우려감을 표시하면서도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심지어 주변에서는 세미나 중독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할 만큼 세미나가 홍수 속에 나만 뒤쳐지지는 않은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학교육의 현실과 빠르게 변화하는 치과진료의 특성상 세미나가 활성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더러도 치과계에 각종 세미나가 봇물을 이루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치료분야가 더욱 전문화 되고 임프란트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큰 이유중 하나. 이러한 세미나가 국내 치의학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부분도 상당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우려감도 크게 제기되고 있으며, 이제는 “해도해도 너무하다”, “지나치다”, “과열이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등의 지적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