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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묵 월요칼럼]버림받고 있는 치주질환 치료

자연치를 오랫동안 보존하려는 평범한 진리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현실은 국민들은 물론 치과의사 자신마저도 치아의 보존 보다도 치아를 제거하고 어떤 형태의 인공수복물의 대치치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은 부끄러운 일이다. 온 치과의사가 하나같이 힘을 모아 치주병 치료에 매진해도 못다할 분량의 치주질환이 존재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치주질환 처치에 무관심하거나 소홀하고 외면을 하고 있다면 치주병은 우리나라에선 영원히 미아로 방황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성인 열명 중 아홉명이 그들이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유형의 잇몸병에 걸려있다는 충격적인 통계보고는 일반국민은 물론 치의학계의 관심을 벗어날 수 없는 ‘국민의 병’으로 인식되어도 조금도 인색함이 없을 것이다. 성인들이 치아를 잃게 되는 주원인이 충치보다도 치주병으로 인한 치아상실율이 훨씬 높으며 그 치아의 상실에 따르는 국민 보건적인 측면은 물론이거니와 손실된 치아회복을 위한 수복치료에 소모되는 막대한 경제적인 손실과 정신적인 부담을 생각한다면 예방적인 측면에서 치주치료의 중요성과 치아보존적 가치에 대한 국민적인 계몽과 대책이 시급한 과제이다. 치주질환의 이환율과 그로 인한 저작기능이 저하되는 기능적 문제와 치아상실에 의한 경제적 부담을 생각한다면 간질환이나 폐결핵 같은 소모성 질환 못지않게 사회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물론 치주질환이 치과치료의 미아 신세가 된 원인에는 여러가지 사회적인 배경이 있을 것이다. 의료제도의 문제 특히, 보험제도의 모순이나 국민의료 의식수준의 문제, 치과의사 자신들의 치료성향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


가끔 TV같은 대중매체에서 잇몸병 치료약이라고 선전하는 약제를 보았을 것이다. 그 약물의 연간 소비량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약을 먹고 있는 숫자만큼 잇몸병으로 고생하며 약국문앞을 전전하면서 치과에서 외면당한 불쌍한(?) 환자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치과의사들 중에 이들 약제들의 과잉선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약제는 사실은 잇몸질환 치료제가 아니고 반드시 치주치료 후에 장기복용을 하면 치조골이나 잇몸의 결합조직의 재생을 촉진시켜 치유를 도와 주는 역할에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잇몸질환의 큰 증상인 염증반응에 이런 약물들이 염증을 소염시키거나 통증을 제거하는 효과는 미흡하다는 임상보고가 있다. 그런데도 이 약은 불티가 나도록 약국에서 팔려나가고 있는 현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만큼 치주병에 이환된 인구가 많다는 증거일 수 밖에 없다. 우리 인구의 성인 90%가 잇몸질환과 불결한 구강위생을 지니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외면한체 우리는 어디를 서성이고 있는가? 우리나라 국민의 입 속에 치석만을 없애는 운동 하나만으로 모든 치과의사가 다 동원되어 쉬지 않고 일해도 수년은 족히 걸린다는 통계적인 계산을 해 본적이 있다.


치과의학 선진국이란 말은 요즈음 유행되는 임프란트 같은 고급시술을 잘 할 수 있는 치과의사 숫자가 많음을 뜻하는 게 아니고 국민의 입 속이 얼마나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느냐 하는 국민구강위생 지표가 높아져 있어야만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치과 선진국이라 일컫는 미국에서 제일 인기가 있고 수입이 많은 치과의사가 교정이나 보철 전문의가 아닌 치주치료 전문의란 사실은 새삼스러운 놀라움이 아니다. 재미있는 비유로서 미국의 노동자 중에서 제일 수익이 높은 사람이 지하 배관공(Plummer)이다. 지하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흐름을 조절해 주는 일 즉, 신체로 치면 마치 혈관의 흐름과도 같은 중요한 순환의 역할을 하는 배관공의 역할을 으뜸으로 쳐주는 것은 미국에서 치주 전문의사를 으뜸으로 대접해 주는 합리성과 맞아 떨어지는 현명함을 발견할 수 있다.


치주조직은 마치 신체에서 보면 건물의 지하구조와 흡사하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건물을 생각할 수 없듯이 치주조직이 튼튼하지 않는 치아의 건강이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