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학부를 졸업한 최초의 학사 출신 치과위생사가 지난달 말 탄생했다.
최근 연세대 치위생과에 따르면 이번에 학사모를 쓴 치과위생사는 모두 35명. 이로써 연세대 치위생과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4년제로 전환한 이래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이들의 경우 지난달 28일 현재 대학원 진학이 9명, 병의원 취업 13명, 기업체 1명, 군 입대 3명,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준비가 1명 등으로 모두 27명의 진로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의원 취업의 경우 3차 진료기관(7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2차 진료기관도 1명이 진출했으며 치과의원에도 5명이나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두 9명이 진학한 대학원의 경우 대부분 구강병리, 구강생물학 등 기초, 예방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치과위생사의 경우는 군 입대, 기업체 입사 등의 진로를 각각 선택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취업이 결정되지 않은 8명의 경우도 기본적으로 3차 진료기관 취업을 선호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각 병원급의 공채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 학과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원균 연세대 치위생과 교수는 “사실 기본적으로 국가면허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3년제나 4년제의 경우 임상에서의 수준이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어나 기본 소양 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볼 때 향후 진출 가능성과 문호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3년제 졸업생들을 경쟁상대로 삼는 것이 아니라 행정공무원이나 해외유학, 기업의 중간관리자 등 다양한 방면으로 진출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 교수의 생각이다.
정 교수는 또 “이제는 치과의사 뿐 아니라 치과위생사 등 전체 치과계 인력들도 고학력의 전문가 집단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며 “다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각 대학이 4년제로 전환했을 경우 이들을 교육시킬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에는 연세대, 한서대, 남서울대 등 3개 대학에서 동시에 4년제 졸업생들을 배출하게 되며 지난해 가천의대 치위생과가 새로 4년제로 인증을 받는 등 향후 이들의 구성비율은 점차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