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의과병원들이 주차장, 장례식장, 휴게음식점, 편의점 등의 부대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치과병원에서도 의과와 차별화 된 부대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사실상 “의료수익만으로 경영 흑자를 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간파한 메디컬 병원들의 경우 병원 부대사업을 의료외 수익발생을 위한 ‘블루오션’ 영역으로 내다보고 각종 사업에 뛰어 든 지 오래다.
의료수익만으론 흑자 경영 힘들어
주차장·장례식장 등 진출 앞다퉈
치과병원도 사업 아이템 개발해야
실제로 병원 장례식장 운영 및 편의점 등의 임대 사업을 통한 수익이 병원 전체 수익에 있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특히 4월 임시국회에서 의료기관의 부대사업 확대 허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병원들이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의료법 개정안에서 허용된 부대사업은 ▲노인의료복지시설 ▲장례식장 ▲주차장 ▲휴게음식점, 편의점 등 편의시설 ▲의료정보시스템 개발 및 운영사업 등으로 여·야간 합의가 끝난 상태다.
의료법 개정안 중 의료광고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의료기관이 직접 부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최근 대전성모병원이 지하 2층, 지상 5층 (1472평)규모의 장례식장을 개설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장례식장에는 110평형 귀빈용을 포함해 10개의 빈소가 마련됐다.
세브란스병원도 호텔 수준의 편의시설을 갖춘 특화된 장례식장을 오는 2008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이미 지난달 23일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떴다.
장례식장은 기존 보건대학원 건물터에 세워지는 신종합관 지하에 2층부터 4층까지 3000여평 규모로 지어지며 150평 규모의 VIP용 초대형 빈소와 어린이 놀이방, 수면실,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경희의료원도 만성적인 주차장 부족 해소와 고객만족을 위해 최근 주차장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치과병원들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이 거의 미미한 실정이다.
다만 서울대병원에서 독립한 서울대치과병원만이 주차장 건립 등 기타 부대사업에 적극적인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서울대치과병원 측은 주차장 및 진료지원동을 건설한 후 일부 남는 여분의 공간을 임대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는 서울대치과병원이 서울대병원서 독립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케이스로 대부분 의대병원에 예속돼 있는 치과병원들인 경우 독자적인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또한 독자사업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의과와 과 특성이 다른 치과인 경우 기존 의과에서 운영해 온 장례식장 등의 부대사업을 하기가 어렵고 사업 규모가 작아 관련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것.
이와 관련 장영일 서울대치과병원장은 “앞으로는 치과병원들인 경우도 순수 의료수익 만으로 병원을 운영하는데 한계가 따르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이를 대비해 비 의료부분의 수익 사업에 대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병원장은 또 “그동안은 치과계 차원서 관련 논의 자체가 전무후무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치과계 전체 차원서 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