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땐 근육 퇴화·관절 파괴 우려
어깨통증이 수개월 이상 오래갈 경우 어깨 회전근육 파열에 대해 의심해봐야 한다고 정형외과 전문의들은 충고하고 있다.
치과진료 특성상 어깨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치과의사가 늘고 있어 이같은 통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선 전문적인 진찰과 초음파, MRI 등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한림대의료원 정형외과팀에 따르면 어깨통증의 경우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칫 손상된 회전근육은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완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단 파열된 회전근육은 스스로 아물지 않고 파열 범위가 진행되며 회전근육의 힘줄과 근육이 지방으로 변성되고 퇴화된다는 것. 또 파열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관절의 파괴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실제 한림대의료원 정형외과팀이 지난 2년간 입원치료 받은 환자 8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깨 회전근육 파열환자는 모두 320명인 39.3%로 각각 어깨 회전근육 전층 파열 195례와 부분파열 125례로 나타났다.
병원측은 아픈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가득찬 음료수 캔을 손으로 잡은 후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하고 팔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올릴 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캔을 들어올릴 수 없으면 어깨힘줄의 파열이 있다고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는 “우선 3개월 이상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찢어진 부위가 더 넓어져 수술 범위가 커질 뿐 아니라 이미 지방으로 퇴행 변성이 진행된 경우에는 봉합을 하더라도 재파열되는 빈도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명관 씨가 최근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인 ‘일부 치과의사의 근골격계 질환 자각증상 호소율과 관련 유해요인’에서도 지난 2004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4개월간 수도권 및 대구시에서 진료하는 개원의 190명을 대상으로 면담 및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작업방법 및 작업 자세 등에 대해 조사, 관련 유해요인을 분석한 결과 치과의사의 직업수행 관련 통증 부위는 주로 어깨, 목, 허리, 손목, 손, 손가락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오른쪽 어깨부위가 52.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돼 어깨통증 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