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리즈 1.  치과의사를 위한 주식 투자 전략

가치투자 같이 할까요?

주식투자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박, 투기, 작전, 쪽박, 패가망신, 실패 등의 단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2위의 부자가 된 버핏의 사례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천재투자자들’의 저자 존 리즈는 ““버핏은 일반투자자들보다 게임을 잘했기 때문이 아니라 게임을 다르게 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바로 여기서 얘기하는 다른 게임의 방법이란 바로 가치투자다.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따지기 보다는 매수가보다 높은 가격에 파는 데 더 관심이 있기 때문에 수급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적 분석과 미래 스토리에 기댄 테마주 투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안타깝게도 그 방법으로는 장기적으로 돈을 벌 수 없다.
가치투자는 주식을 헐 값에 사서 제 값에 파는 투자전략이다. 제 값을 알아야 하므로 대부분의 시간을 주식의 실체인 사업을 분석하고 가치를 산정하는데 쓴다. 그리고는 제 값보다 낮게 형성되는 가격을 기다렸다가 매수해 제 값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 부동산으로 따지자면 분양권 전매 투자자가 아니라, 경매를 통해 몇 차례 유찰되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사려고 하는 경매투자자에 가깝다.

이 방법으로는 단기간에 부자가 될 순 없다. 할인된 폭만큼을 취하기 때문에 주가가 몇 일만에 두세 배 오르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주식을 사기 때문에 큰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실수보다 성공한 횟수가 많아지면서 작은 수익이 모여 큰 수익으로 연결된다. 버핏이 부를 쌓아 올린 비밀도 바로 가치투자와 긴 시간이 결합된 데에 있다.

그럼 부동산처럼 주식에 별도의 경매시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실제로 이렇게 할인되어 거래되는 주식이 있을까? 물론이다. 우선 주식시장은 온갖 변수들을 반영하며심한 변동성을 갖는다. 성장성이 멈췄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기업의 주가가 하루에 10%도 떨어지는 게 주식시장이다. 게다가 전세계의 가치투자자들이 한번 맛을 들이면 끊을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저평가된 주식들이 많다. 가치를 모르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지만 가치를 알면 물 반 고기 반인 곳이 바로 한국 시장이다.

다음 회부터는 1주일에 1종목씩 총 10회에 걸쳐 VIP투자자문이 찾아낸 주옥같은 한국의 가치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를 통해 가치주를 선별하는 기준과 분석의 포인트를 짚어 당장 먹을만한 고기뿐 아니라 스스로 고기 잡는 법까지도 짧으나마 전달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이번 연재를 통해 독자들이 가치투자에 눈을 떠서 진료활동을 통해 마련한 소중한 자산을 잘 지켜나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준철 대표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졸
·VIP투자자문창업(2003년)
·VIP투자자문공동대표이사(현)
·저서 : ‘한국형가치투자전략’,‘가치투자가쉬워지는V차트’(공저),‘워렌버핏의실전주식투자(번역)’, ‘Buffet’(감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