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유통기한 표시해야”
“산·학 협력 국제표준 마련해야 소비자 신뢰”
연세대 예방치과학교실 포럼
유통기한 및 상아질 비교마모도 등 유통되는 치약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치약에 대한 국제표준을 마련하는데 학계와 업체가 협력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길임은 물론, 국제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이 주관하는 2010 구강관리용품 민간 표준화 포럼 3차 회의가 지난 5일 연세치대 5층 서병인홀에서 개최됐다.
‘치약의 현황 및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의 구강관리용품 분과위원회(SC7)의 4번째 그룹(WG4)인 치약에 대한 국제표준 ISO 11609 문서를 살펴보고, 치약생산 및 제품설명 표기범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됐다.
첫 강연을 맡은 히데오 오구라 일본치대 교수(SC7 의장)는 SC7의 활동현황과 더불어 일본이 생산하는 치약제품들은 불소함유량이 낮고 치료목적으로 생산되는 제품들이 많다는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어 김백일 연세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는 ISO 치약관련 기준 및 국내 시판 치약의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ISO 기준에서는 불소농도를 1500ppm이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치약 한개당 불소가 300mg이 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치약의 유통기한이 표기돼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우선은 생산날짜만을 표기하자는 의견으로 수렴된 상태다.
아울러 홍석진 전남대 치전원 예방치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이 국내 시판중인 치약들의 불소함량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판 치약들의 불소함량은 최대 1200대에서 최소 900대까지 큰 차이를 보였지만, 모두 제한기준을 넘어서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백일 교수는 “소비자들이 치약 선택 시 조금 더 용이한 선택을 하도록 치약에 간단하게 상아질 비교마모도를 표기하고, 치약의 유효기간을 명확히 표기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시판 치약에 대해 ISO의 최소 기본평가항목인 상아질 비교 마모도 및 불소함량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김 교수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을 한데 엮어 치과기술관련 국제표준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이다. 학계와 산업체가 공동으로 표준을 연구개발하고, 국가간 교류를 하는 것이 아시아가 국제 치과관련제품시장을 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