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시리즈 6
치과의사를 위한 주식 투자 전략
정상제이엘에스(040420) - 성장형 기업
한국 교육시장의 숨은 강자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린치가 좋아했던 성장주는 일반 투자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기술주가 아니었다. 그의 대표 종목은 던킨도너츠, 라퀸타모터인스 등이었는데 이들 기업은 한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 공통점이 있다. 즉 외식사업과 같이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하지만, 기업성장에 추가 재원이 크게 들지 않아 예측 가능한 실체적 성장을 통해 놀라운 수익을 올린 기업들이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보다 지역이 협소하고 외식업이 전 지역에서 통하기에 한계가 있어 피터린치형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어느 지역에서든 수요가 존재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분야가 바로 교육사업이다. 미국 사람들이 맛있는 패스트푸드에 열광하는 것처럼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영향 탓인지, 고성장시대 엘리트 주도 국가개발의 영향 탓인지 한국 사람들은 좋은 교육 서비스에 열광하는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성장주가 바로 정상제이엘에스이다.
정상제이엘에스는 86년 정상어학원으로 설립된 초중등 영어학원이다. 창업자인 허용석 원장은 오직 영어교육에만 매진해 사교육의 메카인 대치동에서 일찌감치 자리매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포, 분당, 수지, 중계, 목동 등으로 직영점을 확대해갔다. 2007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이후부터 그간 축적해온 강의 노하우, 교육 컨텐츠, 강사 육성 시스템, 브랜드 등을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잠실, 평촌, 일산 등에 신규 직영점을 오픈함과 동시에 전국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불과 1년 만에 프랜차이즈 29개를 모집했고 올해도 25개를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며 직영점은 2008년 28개에서 올해 39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 파워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신규 직영점의 투자회수기간이 짧을 뿐더러 프랜차이즈는 자본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2009년 매출액은 전년 766억원에서 901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4억원에서 147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오프라인 학원임에도 불구하고 16%에 육박한다. 학원을 열 때마다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고 성장에 자본지출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 전형적인 피터린치형 종목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회사의 또 하나의 강점은 학원사업이 원래 현금 장사인데 이를 주주에게 적극 환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익의 40%를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 정책으로 작년 배당수익률은 3.5%를 기록했고 발행주식수의 1.74%에 해당하는 물량을 자사주로 사들여 소각한 데다가 123억원의 차입금도 상환했으니 대단한 현금흐름이 아닐 수 없다. 초중등 영어사업이 입시만큼 정책의 영향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란 사업과 가장 닮았을 때 가장 현명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만약 자금이 있다면 전기차, 태양광, LED 사업을 하고 싶은가? 아니면 한국에서 초중등 영어학원을 하고 싶은가? 답은 너무나 쉬워 보인다.
최준철 대표이사
·서울대 경영학과 졸
·VIP투자자문창업(2003년)
·VIP투자자문공동대표이사(현)
·저서 : ‘한국형가치투자전략’,‘가치투자가쉬워지는V차트’(공저),‘워렌버핏의실전주식투자(번역)’, ‘Buffet’(감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