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성숙도 빛났다”
혼잡 강연장·강연장 동선 등 문제 노출 불구
회원들 불편·불만 자제…인내·성숙함 돋보여
치협 역사상 가장 많은 치과의사들이 참석한 이번 치협 종합학술대회에서는 문제점과 불편사항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인내와 성숙함으로 대과없이 마무리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인원들이 참석함으로써 준비위원회가 예상했던것 보다 큰 불편과 문제점이 뒤따랐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코엑스를 처음 방문한 등록자들의 경우 행사장이 워낙 넓은데다 학술강연장도 크게 4개로 분산돼 있어 전시장과 강연장을 찾기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강연장 추가확보 안내, 이동동선 등 전반적으로 사전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많았다.
준비위원회는 행사 전부터 참석여부를 확인하면서까지 보다 철저한 준비를 위해 노력했지만 예측했던 인원보다 훨씬 많은 1만명 이상을 수용하기에는 물리적인 공간의 제약과 수용인원의 한계가 컸다. 예년과 달리 양일간 오전 8시 이전부터 등록대와 기념품 배부처에 인원이 몰려와 대회 마지막날 오전에 기념품 가방은 떨어졌고 인쇄된 초록집마저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행사장 안내 및 홍보부족으로 인한 혼란, 몇시간씩 서서들어야 했던 혼잡한 강연장, 찾아가기 복잡한 행사장,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던 점심식사, 혼잡스러웠던 RF카드를 통한 출입 체크, 떨어져 있는 전시장과 강연장을 오가야했던 불편함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준비위원회는 이번 학술대회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한 알뜰하게 치루고자 노력했음에도 등록자의 기대치와는 차이가 나타났다.
여기에다 코엑스에서는 주말인데다 행사장 옆에서 서울국제유아교육전 전시회와 결혼식 등도 열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주차난도 심각한 상황이었다.
대회가 끝난 뒤에도 치협 홈페이지에는 이번 대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우려하는 글들과 상당한 불만을 제기하는 회원들이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불편함과 불만을 최대한 자제하고 인내하는 성숙함이 돋보였다. 일부 회원들은 즉석에서 불만을 제기하며 강력히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며 격려하는 목소리에 임직원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당연히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하고 보다 철저히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준비위원회의 잘못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나타난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비점은 적극 개선해 앞으로 발전적인 종합학술대회로 거듭날 것을 당부하며 격려를 보냈다.
나성식 원장은 “전문적인 대행업체를(PCO)를 이용하지 않고 치협의 힘만으로 대규모 학술대회를 치러냈다는 것은 대단한 힘”이라며 “치협은 학술대회장을 찾은 회원들의 욕구를 어떻게 풀어줄지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대회장인 이수구 협회장은 폐회식 인사를 통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너무나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예기치 못한 불편사항이 발생했다”면서 강연장 배정, 점심식사 불편, RF카드를 이용한 출입체크 문제점, 초록집 부족 등에 대해 사과하고 회원들의 깊은 이해를 당부했다.
이윤복 기자 bok@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