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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갑 대한치의학회 회장/ 건강한 선진사회를 위한 의료계 역할

특/별/기/고


김여갑 대한치의학회 회장

 

 건강한 선진사회를 위한 의료계 역할


"의료계부터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과 부족한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건강한 사회, 앞서나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앞서나가는 사회가 되기 위하여 자기의 일을 옳게 잘 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갖추어야 할 것이 많을 것 같다. 우선 정직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솔직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문제점이 생기면 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별로 법을 의식하지 않고 지내왔는데 협회에 관여하고 있는 2년여 동안 상당부분 법속에서 살고 있다. 누군가 필자에게 조언하기를 협회 일을 볼 때는 항상 정관을 갖고 다니라고 했는데 이것을 보면 옛날부터 협회 일이 복잡했나보다.


며칠 전 학교 주차장에 세워 두었던 차의 운전석 문이 찌그러져 있었다. 문이 안 닫힐 정도이었다. 도저히 부딪힐 이유가 없는 주차공간이었다. 보는 순간 잠시 얼굴도 같이 찌그러졌었지만 창틀에 끼어 있는 메모를 보고 얼굴을 풀 수 있었다. 사고 친 사람이 우리 학교 여학생이었다. 전화를 했더니 금방 나왔다. 잘못을 인정하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걱정하니 시시비비를 가릴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연락처를 남겨 줘서 고맙다고 하였다. 차가 없어 하루 이틀 불편했지만 학생다움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은 좋았다. 이 사회의 리더그룹을 자처하는 우리도 법에 앞서 치과의사다우면 되지 않을까? 어떤 것이 치과의사다운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정직하다는 것이 배워서 될 수도 있겠지만 인성에 가깝다면 질서는 의식하여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법도 아니고 질서를 지킨다는 말이 필자는 못마땅하게 생각되는데 질서는 일반인들이 치과에 가는 것을 생활화해야 하듯이 생활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받아드릴 수 있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줄도 알아야 한다.

2010년 6월 15일 Dailymedi에 세계두경부종양학회 회장이라는 의사가 “치과서 시행하는 설암수술 위험천만” 이라는 굵은 머릿말로 한 기사가 나왔다. 내용을 읽어보고는 그래도 의사가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했을리는 없고 아마도 기자가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하여 인터뷰 내용에 살을 좀 붙인 것은 아닌가 생각하지만 오해를 풀고 화합하는 건강한 선진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몇 가지 확인해보려고 한다.


“일반인에게 설암환자가 구강외과에서 치료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하고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고 했는데 말대로 환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사실 요즘 환자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어디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잘 하는지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그 동안 상당수 환자들이 구강외과에서 암수술 후 재발돼 찾아 왔다”고 하는데 당연히 있을 것이다. 이 반대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암이 진행 상태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100% 완전히 낫는다고 자신하는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하는 의사가 있다면 필자도 아플 때 찾아가고 싶을 것이다. 아니 한 발자국 가다가 돌아올 것 같다. 惑世誣民하는 사기꾼일지도 모르니까. 모든 악성 종양이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설암은 인접부위로 전위도 많이 일어날 뿐만 아니라 수술적인 면에서 수술부위 자체도 까다롭고 수술 범위를 정하는 문제나 수술 후 결손부위 재건 등에 어려움이 있어서 수술 후 입의 중요한 기능인 말하기, 음식물 씹기 등의 불편함이 크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암은 국소적 진료가 아니고 전신적 진료로 환자의 몸 상태와 전이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치과의사는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요즘은 치아를 하나 뽑더라도 환자의 전신상태를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다. 그러나 치과대학 학부에서 공부한 것만으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구강암을 치료하는 구강악안면외과 수련의들은 4년 동안 과정을 거치면서 대학을 하나 더 다니는 만큼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실제로 악성 종양(흔히 말하는 암)을 주치의로 책임지고 수술하기 위해서는 임상치과의사로서 지도교수를 감독으로 하여 별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학회에서도 구강암연구소라는 별도의 연구소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우리 병원의 경우 전에는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의 수술을 몇 증례 했었지만 요즘은 거의 안하고 있다. 앞서 말 한대로 효율적인 기능의 회복을 위해서도 턱, 얼굴부위의 암은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


“암은 시술만으로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항암제, 방사선치료 등 전반적인 방법이 동원돼야 하는데 치과는 이러한 부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고 하였는데, 일반인들도 다 알고 있는 일을 자신들은 아닌 양 세계학회 회장이 말하고 있다. 종합병원 내에서는 거의 대부분 혈액종양내과가 있어서 항암치료를 맡아서 하고 있고, 방사선치료도 치료방사선과가 따로 있어서 그곳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의 보다 나은 치료를 위해 협진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핵)영상의학과 등 임상 진료과와 기초의학 교수와의 교류도 필요하고, 치과 내에서도 수술 후 악안면부위의 재건을 위한 보철과 등 치과 임상 진료과들과 협진이 필요하다. 마음을 넓게 열기를 바란다. 병원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암센터의 책임자는 혈액종양내과의 교수가 맡고 있다. 다소의 차이라고 했는데 외과에서 책임자를 맡고 싶어 하는 움직임도 있기 때문이다. 구강악안면외과, 이비인후과나 기타 관련 외과들은 혈액종양내과나 치료방사선과와 논의해 치료방법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영역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바로 소통의 부족이고 편견에 찬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에서 보면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수술하다가 도움이 필요하면 이비인후과 의사에게도 연락하고, 성형외과 의사도 불러서 서로 협조해 환자를 치료한다. 우리는 잘 안되지만, 우리도 두개골하방 깊숙한 부위에 암이 있을 때 신경외과 의사가 수술을 잘 할 수 있도록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아래턱을 잘라줘서 암 제거수술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일이 있다.


“암”의 치료방법 중에 수술과 함께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면역요법, 유전자요법 등이 연구, 응용되고 있고, 줄기세포치료도 연구되고 있는데, 누가 치료하는 것이 더 좋은지는 전봇대에 정체불명의 “잇몸치료 100% 완치”라는 식으로 전단지를 붙이듯이 홍보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병원도 경영을 외치며, 장사꾼이 다 되어서 홍보에 돈쓴 만큼 번다고 하는데, 무슨 방법으로 홍보하려는지 몰라도 세계적 권위자라면 권위자답게 국내외 전문잡지에 논문으로, 또는 임상증례를 발표하는 것으로 나타내야 한다.


물론 실패한 증례도 보여줘야 한다. 공부하는 후학들이 선배들의 실패한 증례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하지 않는가? 의사라고 다 같지 않고, 치과의사라고 다 같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의사들은 넓고, 멀리 내다볼 줄 모른다는 세간의 평가처럼 나는 잘 한다고 몽둥이 휘두르다가 옆에 있는 내 동료를 다치게 하는 愚를 범하지 않기만 바란다. 환자들이 좋아하는 의사 중에 열심히 공부하는 의사가 2~3위에 들어있다고 한다. 환자들은 누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 의료계부터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과 부족한 것을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건강한 사회, 앞서나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했는데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좋은 처방이 있어서 이것을 소개드리고자 한다.

 

#“행복한 가정의 처방”


4 컵의 사랑, 2 스푼의 다정함, 2 컵의 충실함, 3 컵의 용서, 4 쿼터의 믿음, 1 통(barrel)의 웃음, 한 묶음의 미소, 3 파인트(pint)의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5 스푼의 희망을 준비 한 후, 사랑과 충실함을 함께 넣고, 믿음으로 골고루 섞은 후, 다정함, 친절함과 이해를 잘 섞는다.
희망과 우정 그리고 풍부한 웃음을 첨가하고, 미소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잘 뿌려준 후 밝은 햇살에 잘 구어서, 매일 따뜻한 마음으로 드린다.  
 Bradley Ty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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