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학제 출범 6년 만에 좌초될 위기에 처한 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치전원) 제도는 좋든 싫든 오는 2020년까지는 계속해 졸업생을 배출한다. 지난 2009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2년간 누적된 졸업생 수만 이미 750여명. 새로운 학제가 배출한 신인류를 동료로 맞아들이고 있는 개원가의 우려와 오해를 파헤쳤다.
개원가 ‘사파’ 등장 (△)
“투자한 돈·시간 뽑자” 공격 경영 우려
도덕성은 개인차… 섣부른 속단 일러
지난 2005년 치전원 제도가 처음 도입되며 개원가에서 가장 우려한 점은 치전원 출신들이 졸업 후 돈벌이에만 급급해 개원가에서 공격적인 진료만 일삼는 일명 ‘사파’ 고수로 등장 하지나 않을지 여부였다.
치대출신 보다 평균 4살 이상이나 많은 나이에 이미 사회경험을 통해 현실의 냉혹함도 경험한 치전원 진학생들이 상당수였기 때문.
특히 치대 등록금(평균 4백50여만 원)보다 50% 이상 비싼 치전원의 한 학기 등록금(평균 7백20여만 원)을 생각하면 치전원 출신들이 ‘졸업 후 하루빨리 투자한 시간과 돈을 만회하려 할 것’이라는 개원가의 우려가 나올 만도 했다.
평소 보존적 진료에 앞장서 온 한 원로 치과의사는 “치전원 출신들이 개원가로 진입할 경우, 개원가의 출혈경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늦게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돈벌이에만 급급한 진료와 과대광고를 일삼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치과대학 교수들은 “아직은 치전원생들의 진료성향이나 개원활동을 평가하기가 시기상조”라는 한 목소리를 냈다. 아직은 수련과정이 더 필요하고 어려운 개원가 현실을 고려해 졸업 후 바로 개원을 선택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의·치의학교육개선위원회에 따르면 치전원생들이 자신의 병원을 개원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오는 2015년 이후부터나 현실화 된다는 예상이다. 서울소재 A치전원 학장은 “진료과정에서 치전원 졸업생들이 보일 의료인으로서의 윤리는 개인별 인성의 차이가 큰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현장에서 치전원생들을 직접 접하며 느낀 소감은 개원가의 우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서울소재 치전원의 한 교수는 “수업시간에 ‘왜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선택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삶과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치전원에 진학했다는 답변을 내놨다”며 “예전 치대 생들과 같이 순수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