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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교수의 지상강좌] 구강건조증의 진단

박문수 교수의 지상강좌

구강건조증의 진단

  

■ 서론
구강내의 항상성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액은 구강 점막과 치아의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하여 기계적, 화학적, 물리적 자극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며, 치아의 재석회화를 도우며, 자정 작용과 미각, 소화에 관여할 뿐만 아니라 항균 작용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안정시 대타액선에서 분비되는 타액은 악하선 분비 타액이 약 70%, 이하선 분비 타액이 약 25%, 설하선 분비 타액이 약 5%를 차지하며, 구강 점막에 분포되어 있는 소타액선으로 부터는 전타액량의 약 6~10%가 분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타액은 구강조직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구강내 질병 발생을 억제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고령화에 따라 구강건조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인의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치과를 방문하는 구강건조증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그림 1).


■ 병인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약물복용이다. 보고에 의하면 2007년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준으로 내원일수·투약일수·입원일수 등을 구분해 상위 1%에 속하는 국내 65세 이상 노인 1,546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약물복용 행태에 있어 대상자 중 약 20%가 약물 중복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5종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대상자 중 53.1%로 과반수를 넘었고, 현재 복용하는 의약품 종류 5종에서 9종 사이가 42.5%, 10종 이상도 10.6%로 나타날 만큼 우리나라 노인들은 타 국가들에 비해서도 많은 종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약 400~600여종 이상의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와 정신신경계 작용 약물(예, 항우울제, 파킨슨씨병 치료제)은 심한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며 고혈압 치료제도 상당한 구강건조감을 유발시킨다.
만성적인 전신질환도 구강건조증의 주요한 원인인데, 특히 40세 이후의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은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과 함께 류마토이드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성 낭창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얼굴 및 목 부위 악성종양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서의 타액선 기능저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와 양에 의해 결정된다. 타액선은 방사선 감수성이 높으며 특히 이하선이 악하선, 설하선에 비해 감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조사 후 몇 주 이내로 타액분비가 현저하게 감소한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타액선 기능이 일반적으로 비가역적으로 감퇴된다. 이와 함께 HIV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이 구강건조증 발생과 관련이 있다(표 1).
구강건조증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되지만, 이는 노화현상이라기 보다는 복용한 약물이나 이환된 전신질환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물론 순수한 노화과정과 노화과정 중에 일어나는 질환이나 약물복용의 영향을 구분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많은 노인들에게서 타액분비량이 젊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타액선은 여유기능이 많은 장기로 타액분비량이 정상 분비량의 50% 정도 이하로 감소될 때까지는 큰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편할 정도로 구강건조증이 있다면 이는 이미 타액분비량이 상당히 감소된 경우이다.
 
■ 증상 및 징후
지속되는 구강건조증은 미각기능을 감소시키고, 음식의 저작과 연하에 장애를 유발하며 또한 타액 내에서 항균작용을 나타내는 여러 물질과 면역단백질을 결핍시킨다. 그 결과 구강점막에 염증, 건조, 발적 등이 발생하며 윤기가 난다. 혀의 사상유두는 소실되며, 구순에는 균열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작열감과 통증이 발생하며, 타액결핍으로 인해 우식이환율이 높아지고 치주질환, 캔디다 감염, 영양결핍, 구취 등이 발생한다. 환자는 또한 발음 곤란과 의치 유지력의 감소를 호소하기도 한다.

  

■ 구강건조증 환자들은 어떠한 증상을 호소하는가?
■ 구강건조증 환자들을 검사하면 어떠한 소견을 볼 수 있는가?

 

■ 진단과정

(1) 구강건조증 환자의 평가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면 내원하는 환자의 평가시에는 구강건조증 환자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여러 불편감에 대한 질문을 해 봄으로써, 그 증상의 심각도를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구강건조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의 병력이나 약물의 복용여부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이다. 구강 검사시 구강건조증과 흔히 관련되어 나타나는 객관적 소견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임상적 검사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타액 분비율의 측정이다(그림 3). 일반적으로 비자극시 및 자극시 분비되는 전타액(whole saliva)의 분비율을 측정한다. 정상인의 타액분비율은 표 2와 같으며, 구강건조증의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비자극시 분비되는 전타액 분비율의 측정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타액분비의 감소에 대한 평가에는 방사선 사진도 필요하다. 타액선 조영상은 타석이나, 염증, 신생물,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환자를 평가하는데 일반적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컴퓨터 단층촬영도 대타액선의 부종이나 타액분비감소를 평가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그리고 핵의학 검사(타액선 스캔)가 개별 타액선의 기능을 개략적으로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그 밖의 진단 검사로는 임상검사실 검사와 소타액선 생검을 시행하는 것이다. 쇼그렌 증후군 여부를 진단하는데 혈액검사와 생검은 매우 중요하다. 심한 긴장 상태, 우울증, 수면장애 등과 이를 치료하는 약물은 타액분비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때로는 심리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의의 평가가 필요하다.

  

■ 구강건조증 환자가 흔히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불편감에 대한 질문
   - 마른 음식물을 삼키기 위해 물이나 음료수를 마십니까?
   - 식사를 할 때 입안이 마르다고 느낍니까?
   - 음식물을 삼키기가 힘듭니까?
   - 구강건조감을 없애기 위해 자주 껌을 씹거나 캔디를 섭취합니까?

 

(2) 구강건조증 환자의 진단
구강건조증이란 증상인 동시에 진단이다. 구강건조증 환자의 진단은 실제로 타액분비율 감소에 의한다. 하지만 타액분비율 감소와 구강건조증 증상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한 경우도 있는데, 이는 구강건조증이 실제적으로 아주 주관적인 느낌일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환자 평가시 비자극시 및 자극시 분비되는 타액의 분비율을 모두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 다 감소되어 있는 경우를 비반응자(nonresponder)로, 비자극시만 감소되어 있는 경우를 반응자(responder)로 구분하는데 이는 치료법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는 자극성보다는 비자극성 전타액 분비율이 구강건조감과 더욱 밀접한 관련성이 있으며, 비자극성 전타액의 경우 0.1mL/min 이하, 자극성 전타액의 경우 0.5~0.7mL/min 이하의 경우 뚜렷한 구강건조증이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또 타액의 분비량 뿐만 아니라 질(quality)의 변화도 구강건조감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타액분비율 측정은 타액선 기능의 감소 정도로 객관화할 수 있게 해주고 구호흡으로 인한 건조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게 해준다.
타액선 스캔은 대타액선의 기능을 좌우 이하선과 악하선-설하선으로 구분해서 동적으로 평가하게 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검사의 예민도와 해상도가 낮아 타액선 기능이 일부 감소된 환자에서는 정상과 큰 차이를 볼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그림 4). 쇼그렌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의 경우 임상검사실 검사, 타액선 조영술(그림 5), 하순 생검이 진단에 도움을 준다.

  

박문수 교수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구강내과진단학 전공)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구강내과진단학 전공)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치의학과 구강내과진단학 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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