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립대 치과병원 ‘순혈주의’ 심각
서울대 치과병원 10명중 9명 모교출신
일부 국립대 치과병원의 ‘순혈주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치과병원의 경우 10명 중 9명 가량이 모교 출신 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12개 국립대 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의 전임의 이상 의사 중 모교 출신 비율은 평균 71.84%로 드러났다.
특히 조사 대상이었던 2개 국립대 치과병원 중 서울대 치과병원의 경우 모교 출신 의사의 비율이 88.2%로 12개 대학 평균을 상회했다.
서울대 치과병원은 전임의 이상 의사 76명 중 67명이 모교 출신이었고 이어 연세대 5명, 경북대 2명, 단국대와 부산대 출신이 각각 1명이었다.
그러나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의 경우는 총 30명의 치과의사 중 모교 출신이 11명으로 이 비율이 36.7%에 그쳐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이 병원에는 서울대 출신이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모교 출신 쏠림 현상은 의대병원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전남대 병원이 94.0%로 가장 모교출신 의사 비율이 높았고, 경북대 병원(87.9%), 전북대 병원(82.6%), 충남대 병원(80.6%) 등도 순혈주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의대를 신설한 제주대 병원(2.1%)과 강원대 병원(8.2%)의 경우는 모교 출신이 10% 미만이었다.
김춘진 의원은 “대학의 순혈주의와 대학병원의 순혈주의는 다르지 않다”며 “대학병원은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을 함께하는데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서는 새로운 학문과 새로운 기술 발전이 어려워 각 대학병원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